홍콩증시는 높은 플랫폼 기업 비중으로 중국 정부의 플랫폼 규제에 따른 낙폭이 확대되고 있다. 중국 정부의 플랫폼 기업 규제는 2020년 11월부터 지속되고 있으며, 규제의 큰 틀은 3대 법안인 1) 반독점법, 2) 개인 정보보호법, 3) 데이터안보법에 의해 시행되었다. 게임 판호 승인 중단, 배달 플랫폼의 수수료 인하 등으로 규제가 구체화되면서 직접적으로 플랫폼 기업들의 실적에 영향을 주기 시작했다. 최초에는 투자심리를 약화시키는 요소로만 작용했다면, 점차 기업들의 펀더멘탈 하락 요인이 된 셈이다. 현재 실적시즌에 진입 하면서 홍콩증시 주요 주가지수들은 밸류에이션 멀티플과 EPS 레벨이 동시에 하락하고 있다.
홍콩증시는 매매에서 외국인 투자자가 차지하는 비중이 약 50%로 본토증시의 6% 대비 월등히 높다. 따라서 대외리스크로 인한 불확실성이 확대될 경우 변동성이 더 높게 형성된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따른 인플레이션 상승 리스크로 투자심리가 약화된 상황에서, 한국시간 3월 11일 새벽에 미국 증권거래위원회가 외국기업책임법 (HFCAA)에 따라 중국 ADR의 상장폐지 가능성을 언급하면서 미국에 상장된 플랫폼 기업들은 대부분 10% 이상 급락했다. 크게 두 가지 조항이 문제가 되었는데, 1) 중국 회계법인에서 감사 받은 회계정보 3년치를 PCAOB (미국 상장기업회계감독위원회)에 제출해야 하고, 2) 중국 정부가 직/간접적으로 지분을 보유하고 있거나 실질적인 경영에 간섭하고 있지 않다는 부분을 증명해야 한다. 먼저 상장폐지 가능성이 있다고 언급된 기업은 5개 (BGNE.US, YUMC.US, ZLAB.US, ACMR.US, HCM.US)이나, 향후 미국에 상장된 중국 ADR 전체가 포함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