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증안펀드 집행 (또는 발표)의 역사: 증안펀드는 한국 주식시장을 구했을까? 금융시장 불안이 지속되면서 증시안정펀드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과거 증안기금?펀드의 집행 (또는 발표) 사례를 보면, 증시 바닥을 가리키는 신호처럼 보인다 <우측 그림>. 하지만 증시안정기금?펀드 집행 당시의 증시 흐름을 면밀하게 추적해보면, 추가적으로 확인해야 할 점이 무엇인지 알 수 있다. 즉, 수급적인 효과를 무시할 수는 없겠지만, 결국 증시의 추세를 만드는 것은 증안펀드가 아닌 ‘근본적인 문제 해결책’이라는 점이다.
1) 1990년: 증시안정기금의 주식시장 방어 효과 부재 1990년의 증시 하락 때는 증시안정기금이 증시 반등을 만들어내지 못했음을 확인할 수 있다. 증안기금 조성 후에도 약세장이 약 2년간은 더 진행됐기 때문이다.
2) 2003년: 증시 반등은 ‘카드종합대책’과 ‘미국의 최후통첩’ 효과 2003년의 증시 하락은 2가지 이유에 따른 것이었다. 대외적으로는 이라크전 발발에 대한 우려가 글로벌 증시 하락에 영향을 줬으며, 대내적으로는 신용카드 사태에 따른 우려가 국내 증시 하락에 영향을 줬다. 당시 증안펀드 조성이 발표된 것은 1월 28일, 발표와 함께 자금 집행을 예고한 것은 2월부터였다. 하지만 당시 코스피지수를 보면 <그림 2>, 이후 추가적으로 30영업일 동안 하락했음을 확인할 수 있다. 그리고 <그림 2>의 T+30일 전후 (증시 바닥)에 ‘근본적인 문제 해결책’이 동시에 발표됐는데, 3월 17일의 ‘카드종합대책’과 3월 17일의 ‘부시 대통령의 이라크 최후통첩’ (불확실성 해소 관점에서 글로벌 증시 상승의 배경이 됨) 등이다. 결국 증시 반등을 만든 것은 증시안정펀드가 아닌, 근본적인 문제 해결책들이었음을 명확히 할 필요가 있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