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00pt, 주도주 반도체’, 2023년 한국 시장을 바라보는 많은 증권사의 ‘쏠린’ 의견이다. 무엇이 의견을 쏠리게 했을까? ‘쏠리면 틀린다’는 말은 근거가 있을까? 아니면 편견에 불과할까?
■ 무엇이 의견을 쏠리게 하는가? 작은 수익률과 낮은 변동성 새해가 밝았다. 증권사의 2023년 전망을 한 마디로 요약하면 ‘반도체 주도 2,600pt’다. 사람들이 이 의견을 걱정하는 이유는 쏠렸기 때문이다. KOSPI지수에 대한 의견을 제시한 22개 증권사 중 13개가 2,600pt주변에 몰려있고 (표1), 반도체를 선호 업종으로 꼽은 것 역시 마찬가지다.
우선 어떤 상황에서 비슷한 의견을 내는 행동이 나오는지 분석했다. 첫째, 작은 수익률이다 (그림1). 하지만 2022년 KOSPI 수익률은 -25%로 좁지 않았다. 그럼에도 의견이 쏠린 이유는 둘째, 낮은 변동성 때문이다 (그림2). 전망이 한창이던 작년, KOSPI 변동성은 15.5%로 과거보다 낮았다 (2005년 이후 9~38%, 평균 18%). 전망 역시 과거를 반영하기 때문에, 가격변화가 크지 않거나 수익의 변화무쌍함이 적은 시장에서는 의견의 다양성도 사그라지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