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초 이후 커뮤니케이션서비스, IT 업종이 지수 반등을 주도하고 있다. 대형기술주가 많이 포함돼 있고 성장주 성격이 짙은 업종들이면서, 지난해 밸류에이션 멀티플 조정이 컸던 업종들이다. 통화긴축 기조 변화 가능성과 낙폭 과대 상황 등 성장주 상대 우위 요소들은 계속될 것이다. 하지만 단기적으로 대형기술주 4분기 실적 발표가 성장주 상대 강세 기조를 약화시킬 수 있다. 이미 발표된 마이크로소프트 실적에서도 몇 가지 하방 리스크가 확인됐다. 팬데믹 기간 동안 비슷한 수혜를 누린 뒤 이제 유사한 악재를 겪고 있는, 나머지 대형기술주 실적 발표에서도 이러한 리스크가 부각될 수 있음을 염두에 둬야 한다.
■마이크로소프트를 통해 확인한 나머지 대형기술주 실적의 잠재 리스크
1) 1분기 가이던스 하향: 마이크로소프트의 4분기 실적은 서프라이즈를 기록했지만, 1분기 가이던스는 컨센서스를 하회했다. 매출액 가이던스는 낮게, 영업비용 가이던스는 높게 제시됐다. 새로운 악재가 발생한 것은 아니지만, 수요 둔화와 같은 익숙한 하방 리스크가 시장 예상보다 강하고 오래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비용 절감의 효과도 아직은 낙관할 수 없다. 대형기술주들이 선제적으로 해고를 시작했고, 일각에선 비용 절감 노력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하지만 팬데믹 이후 업황 호조로 인력을 크게 늘렸던 것을 감안하면, 해고가 진행 중임에도 여전히 인건비 부담이 큰 상태일 수 있다. 3가지 고용지표 (고용자수, 시간당 임금, 주당 노동시간)를 통해 가늠해 보면, 대형기술주가 다수 포함된 기술 산업의 인건비 축소는 기대만큼 빠르지 않다. 실제로 일부 대형기술주의 경우, 매출액 증가율 하락에 비해 비용 증가율의 하락이 더딘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