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기술패권 경쟁에 따른 글로벌 공급망 재편이 한창 진행중이다. 미국은 안보위협을 이유로 미국과 동맹국들을 중심으로 첨단산업 관련 밸류체인의 공급망 재편을 가속화하고 있다. 중국 역시 에너지 및 광물 중심의 국가들과 협력을 강화하고 중국 내부의 역량을 집중하며 공급망 밸류체인을 갖추려고 애쓰고 있다. 글로벌 공급망 재편이 본격화되면서 2022년 기준, 한국 최대 수출 국가인 중국 (-4.4% YoY)으로의 수출이 부진했던 반면 미국향 (+14.5% YoY) 수출은 호조를 보이는 모습이다. 이러한 움직임은 앞으로 더욱 가속화될 전망이고 우리 기업들의 대응도 한층 빨라지고 있다.
■미국 바이든 대통령 이후 공급망 재편 정책
미국은 바이든 대통령 취임 직후 행정명령 (E.O.14017)을 통해 미국의 핵심 공급망 재검토를 지시했고, 미 상무부는 상기 행정명령의 일환으로 미국 공급망 핵심 교역 품목 리스트 초안을 공개하고 이해당사자들을 대상으로 1개월간 의견 수렴을 진행했다. 이후 2022년 7월 “반도체 지원법 (CHIPS and Science Act of 2022)”이 미 의회를 통과했고 8월에는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 (Inflation Reduction Act, IRA)”이 발효됐다. 이 두 가지 정책이 시행되면서 미국은 자국 중심의 공급망 재편을 통해 반도체, 전기차· 이차전지 등 첨단산업에서 중국의 추격을 따돌리겠다는 의지를 확고히 하고 있다. 다행인 점은 이들 첨단산업은 국내 기업들이 강점을 보이는 대표 업종들로 위와 같은 미국 정책 변화를 기회로 만들어야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