쏠렸던 수급의 열기가 식는 것은 과거에도 반복됐던 일이다. 열기가 식어가는 것이 증시에 어떤 의미가 있고, 그 때 빠져 나온 수급은 어느 업종/종목으로 향했는지 분석해보았다.
■ 쏠림의 역사 최근 2차전지와 POSCO그룹주 등에서 시가총액 비중보다 거래비중이 크게 높아지는 ‘수급쏠림’이 심해졌다. 과거에도 반복됐던 일이다. 우선 역사를 정리해보면, 1990년대는 건설, 은행, 통신, 철강, 증권주가 시장의 수급을 빨아들이는 주도주였다. 후반부가 되자 반도체가 등장했다. 이어 2000년대 반도체, 통신, 카드가 있었고 후반에 제약주가 등장했고, 2010년대는 정치테마, 플랫폼, 바이오가 그 위치에 있었다. 가장 최근인 2020년대는 플랫폼, 바이오에 이은 2차전지의 등장으로 정리해볼 수 있다.
■ 쏠림 이후 증시, 빠져나온 수급이 가는 곳 과거 거래비중이 지나치게 높았던 종목에서 수급이 빠져나가는 시기 증시와 업종별 움직임을 살펴보았다. 우선 증시 측면에서는, 특정종목의 열기가 식는 것이 주식시장의 끝이라기 보다 오히려 상승을 알리는 신호인 경우가 많았다. 수급 쏠림이 하락장 속에서 진행된 경우는 하락의 끝을 가리키는 경우가 많았고, 상승장 속에서 진행된 경우는 추가상승의 시작인 경우가 많았다. 그리고 그 중심에 쏠렸던 수급을 다시 받아주는 업종은 결국 반도체였다. 특정 종목의 거래비중이 극에 달한 이후 업종별 KOSPI대비 수익률 및 KOSPI를 이긴 비율을 추적해보면, 반도체의 평균수익률과 승률이 가장 높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