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현대건설을 제외한 한국 기업 해외수주는 아쉽다. 대형 프로젝트인 Amiral Complex 수주로 올해 사우디에서 수주 자체는 나쁘지 않지만 기대를 모았던 네옴시티에 대형 수주 소식이 들리지 않는다. 2022년 한국 건설사의 사우디 지역 비산업설비 수주 (플랜트를 제외한 전체 수주)는 23억 달러로 2021년 대비 250%가량 증가하며 2023년 네옴시티 관련 수주를 기대하게 만들었다. 그러나 금년 8월 말까지 사우디 비산업설비 수주는 4.5억 달러에 불과하다. 한국기업의 사우디 향 굴삭기 수출은 가파르게 증가하고있는데 반해 한국건설사의 대형 수주 소식은 들리지 않으니 한국 건설사의 수주 가능성에 대한 회의감이 높아지고 네옴시티 진행상황 자체에 대한 의구심마저 높아졌다.
■우리가 네옴시티를 쉽게 믿지 못하는 이유. 핵심은 콘텐츠 부족
네옴시티를 생각할 때 대부분 처음으로 떠올리는 것이 바로 초고층 유리 건물 두개가 사막과 산악지형 170km를 가로지르는 직선, 수직 도시 더라인일 것이다. 그간 많은 사람들이 더라인의 비효율성이나 구조적인 문제점 등을 지적해왔다. 그러나 누군가 네옴시티가 비현실적이거나 혹은 공허하다고 느꼈다면 그것은 물리적인 형태의 문제보다 이 도시가 존재해야 하는 뚜렷한 이유, 핵심 콘텐츠를 찾을 수 없었던 것이 더 근원적이 이유였을 것으로 판단한다. 존재의 이유를 동의하지 못하는데 진행까지 두드러지 않으니 이 도시의 향후 진행을 의심할 수밖에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