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의 유령이 회사채 시장을 배회하고 있다. 부동산PF라는 유령이다. 부동산PF 부실은 작년 내내 언급되며 불안을 키웠다. 딱히 해결된 것도 아니고, 하나둘 드러나는 부실 심화에도 최근 두 달간 크레딧 스프레드는 강세를 이어갔다 (스프레드 축소). 강세장의 선봉에 섰던 것은 상대적으로 PF 노출도가 컸던 여전채다. 부동산 PF 위험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까. 이번 자료는 현재 수준의 고금리 환경이 한동안 지속될 것을 전제로 PF ABCP/전단채 시장의 주 동인을 점검했다.
한창 금리가 오를 때 PF ABCP/전단채 금리 변화에는 국고채 10년물의 금리 변화가 유의미했다 (그림 1). 국고 금리가 오르면 PF ABCP/전단채 금리도 올랐다는 의미다. 고위험, 고수익 원칙을 떠올려 보면 합리적인 결과다. 위험한 자산에 투자하면 위험에 맞춰 금리도 올라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투자할 유인이 사라진다. [그림 2]는 ‘국고 3개월물 금리’와 ‘3개월 전 PF ABCP/전단채 발행 금리’를 도식화했다. 급격한 긴축으로 무위험 수익률이 빠르게 오르면서 PF CP/전단채 금리가 투자자의 프리미엄을 충족시키지 못하는 지점이 발생했고 충격이 뒤따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