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의 센티멘트를 측정하는 방법은 여러가지가 있다. 이번 자료에선 월별 회사채 발행규모를 회사채 시장 센티멘트 측정 대용치로 삼았다. 전체적인 구조는 크레딧 센티멘트 사이클 개념을 차용했다. 해당 사이클에 따르면 회사채 시장은 피드백 루프를 거치며 개선/악화된다. 회사채 시장 상황이 두 가지 루프 중에서 어디에 위치하든 단기 시계 하에선 현상황이 이어질 것이라는 시장 참가자들의 자기실현적 기대가 루프를 강화한다. 이때 특정 등급/섹터의 강세는 하위 등급의 조달 욕구를 자극해 유사한 (근처) 등급/섹터 조달 규모를 연이어 확대시킬 가능성이 높다.
그렇다면 현재 회사채 시장 센티멘트는 어디쯤 위치하고 있을까. 과거 10년간의 월간 발행규모를 정규화해 살펴봤다. 시간에 따른 변화를 살펴보면 지난 1월 Z값이 1.29로 매우 높다 (우측 그림). 당해 발행규모는 과거 10년 동안의 평균과 표준편차를 감안할 때 역대급으로 컸다. 앞서 전제한 센티멘트 사이클 하에서 올해 1월 회사채 발행량 증가는 무난한 차환을 의미하고 채무부담이 높은 기업들도 차환에 성공하면서 부도율은 하락한다. 이때 시장 참가자들의 자기실현적 태도는 회사채 금리 하락 (스프레드 축소)으로 이어진다. 전월 대비 수치를 감안하면 현재 A0 등급까지 우호적 센티멘트가 형성됐고, 연말 A급 이하에 대한 우려가 높았기 때문에 지금부턴 A0~BBB0 등급 조달 흥행이 관측될 때마다 약세장 (스프레드 확대) 진입 가능성을 높이는 것이 합리적이다. 피드백 과정이 활발하게 진행 중이므로 향후 1개월 스프레드 축소가 이어질 수 있지만, 2~4개월 이내 투자 시계에선 포트폴리오 내 신용 위험 노출도를 점차 줄이는 것이 효과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