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급 측 인플레이션 문제가 발생하거나 강한 AI 성장 기대가 꺾이지 않으면, 이래도 좋고 저래도 좋은 성장주
좌고우면하지 않고 있는 성장주 비중확대 전략. KB증권은 2022년 미국주식 비중 축소 전략을 작년 1월에 비중 확대로 변경. 작년 2월부터는 성장주 비중 확대 의견을 제시한 후에 유지. 경기국면상 성장주가 고성과를 내는 시기에 진입했을 뿐만 아니라, 인공지능 (AI)과 전기차 시장 확장 기대가 커지고 있었기 때문. 전기차 시장은 작년 중반부터 얼어붙은 반면, 비슷한 시기에 엔비디아가 시장 성장 기대를 크게 높인 AI는 미국 성장주뿐만 아니라 미국주식, 더 나아가 전세계 위험자산 시장을 끌어 올리고 있음. AI 시장 성장세가 계속 이어질 수 있을지에 대한 의문은 계속 제기되고 있지만, AI 관련주의 상승세는 작년 하반기에 둔화된 걸 제외하면 크게 흔들리지 않고 계속 이어지고 있음
이번 상승장이 이전과 다른 이유. 이번 AI 상승기를 IT 버블 직전 급등기, 또는 금융위기 이후 FANG을 필두로 한 대형 기술주 상승기와 비교하면서 상승세가 얼마나 지속될 수 있을지를 가늠하는 투자자들이 많음. 하지만 이번 상승기는 이전 상승기와 차이가 있음. 1) 주가 멀티플보다 먼저 올라간 이익전망. 보통 성장주는 강한 성장 기대를 바탕으로 멀티플이 가파르게 상승하면서 상승 흐름이 시작되는 경향이 있음. 반드시 순이익이 0을 넘어야, 또는 강한 이익성장이 나와야 주가가 오르는 건 아니기 때문에, 기대를 안고 상승하기 시작하는 주식은 대체로 주가 멀티플이 먼저 상승하기 때문에 고평가 논란이 형성. 1-1) IT 버블. IT 버블 당시에는 인터넷처럼 새로운 기술이 세상을 바꿀 거라는 장밋빛 미래가 너무 일찍 그려진 나머지, 이익 성장 기대가 지나치게 높았음. 높은 이익 성장 기대가 주가 멀티플을 크게 끌어 올리면서 실적과 관련한 작은 실망에도 주가가 휘청거렸고, 결국 투자자들의 ‘꿈’을 충족시키지 못한 대다수의 성장주들이 급락하면서 IT 버블 붕괴. 1-2) 금융위기 이후. 금융위기 이후에도 성장주는 멀티플 상승으로 시작했지만, IT 버블 당시와는 달리, 기대했던 이익 성장이 확인. 강한 이익전망 상향 조정이 주가 멀티플을 낮추면서 고평가 부담을 덜었고 주가는 상승. 1-3) 현재. 그런데 지금 상승장은 두 경우 모두와 다름. 이번 상승장을 이끄는 대장주 엔비디아는 성장 기대를 바탕으로 주가 멀티플이 먼저 반응한 게 아니라, 가파른 이익 성장이 먼저 나타남. 2020~2021년의 산이 높았던 만큼 2022년 골짜기가 깊었던 대형 기술 기업들은 새로운 성장동력 AI의 주도권을 쥐기 위해 절박한 심정으로 AI 경쟁에 참여. AI 시장 확장이 급속도로 진행되면서 엔비디아의 이익은 급격히 팽창했고, 오히려 주가가 이익전망을 따라가지 못하면서 주가 멀티플은 작년 고점 대비 하락. 따라서 엔비디아는 주가 상승세에 비해 고평가 논란에 빗겨서 있음. 아직은 기존 상승장을 논리와 배경을 이번 상승장에 적용하기 어려운 배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