ㅡ 언론보도 (6/26, 연합뉴스)에 따르면 폭스바겐이 미국 전기차 OEM 리비안에 2026년까지 50억 달러 (약 7조원) 투자를 결정했다. 폭스바겐은 우선 리비안에 10억 달러를 투자해 지분을 확보하고, 이후 리비안과 JV를 설립해 40억 달러 규모의 추가 투자를 집행할 계획이다. 비용 절감에 따른 연내 흑자 전환이 가능하다는 CEO의 코멘트로 장중 +8.6% 상승했던 리비안의 주가는 폭스바겐의 투자 결정 소식에 시간외 거래에서 +49.1% 폭등했다. 대부분 미국에서 판매되고 있는 리비안의 2023년 기준 전기차 판매량은 5만대 (5.7만대 생산)이며, 중국 제외 글로벌 전기차 시장 내 점유율은 1.3%였다.
■리비안과 관련 공급사들의 다방면 수혜 기대
ㅡ 리비안의 2024년 전기차 생산 목표치는 전년과 동일한 5.7만대 수준이다. 단기적으로는 판매 서프라이즈가 발생하기 어려울 것이다. 하지만 이번 폭스바겐의 투자는 리비안과 관련 공급사들에게 큰 의미를 가질 것으로 판단된다. ① 전기차 생산과 신차 개발 등 비즈니스 지속을 위해 필요한 자금을 수혈한 점이 긍정적이다. 최근 전기차 업계는 판매 부진과 경쟁 강도 강화로 인해 수익성이 악화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시장 성장에 대응하기 위한 대규모 투자가 지속해서 요구되고 있어 자금난에 대한 우려가 증폭되고 있다. 특히 전기차 중심의 신생 업체들은 재무 사정이 빠르게 악화되고 있는데, 지난 18일 법원에 파산 보호를 신청한 미국의 전기차 스타트업 피스커가 대표적인 예다. 리비안의 경우에도 2009년 창사 이래 한 번도 흑자를 기록하지 못했고, 자금난으로 최근 인력 감축과 조지아 공장 건설 중단을 결정한 바 있기에 폭스바겐의 이번 투자는 가뭄의 단비가 되어줄 것이다. ② 폭스바겐의 전략 변화에 따른 수혜 가능성 또한 부각될 것으로 예상된다. 폭스바겐은 글로벌 시장 내 입지 대비 상대적으로 미국 자동차 시장에서는 영향력이 약한데, 향후 자국 우선주의 경향이 짙어지고 있는 미국 시장에서의 비즈니스 확장을 꾀하기 위한 카드로 리비안을 활용 (JV 설립 등)할 것으로 전망된다. ③ 리비안과의 협력을 계기로 폭스바겐의 원통형 전지 채용에 대한 시각이 바뀔 수 있을 것인지도 주목할 만한 포인트다. 폭스바겐은 그동안 자사의 전기차에 파우치형 전지와 각형 전지를 채용해왔었는데, 지지부진한 전기차 시장 내 점유율 확대를 위해 전기차 제조 전략에 변화를 줄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판단되며, 특히 리비안의 SUV와 원통형 전지 활용에 관한 노하우를 흡수하고자 할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