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가 위축될 수 있지만 가계의 디레버리징 가능성이 낮으므로 경착륙 우려는 과도, 경제지표 발표 일정
Global Insights
2024.0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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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확장세가 약해지는 건 맞지만 경착륙 가능성은 낮음
고용시장 위축을 예고하는 신용카드 대출 잔액 감소. 6월 리볼빙 (신용카드 대출) 잔액이 전월 대비 1.51% 감소. 신용카드 대출 잔액은 4월에도 전월 대비 -0.97% 감소했는데 (6/11), 5월에는 6.13% 증가한 바 있음. 따라서 신용카드 대출 잔액이 감소 추세로 전환한 것은 아님. 하지만 2021년 이후에 항상 증가하기만 했던 신용카드 대출 잔액은 최근 들어 증가세가 많이 둔화. 그리고 최근 3개월 중에 두 달 감소하면서, 감소세로 전환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음. 미국은 한국의 마이너스 통장 같은 무담보 신용대출 (한도 내에서 상황에 따라 필요한 만큼 빌리는 것)이나 한국의 직장인 대출 같은 개인대출 (특정 금액만큼 빌리는 것)이 있는데, 이보다 더 자주 사용하는 게 신용카드 대출. 신용카드를 사용하고 청구된 금액보다 덜 상환하면서 잔액을 이월하는 '리볼빙' 방식. 경기가 좋을 때, 특히 고용이 안정될 때는 향후에 상환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높아지고 상환 능력보다 더 소비하면서 신용카드 잔액이 증가하는 게 일반적. 팬데믹 기간 동안 정부가 가계에 대규모의 재정을 지원하면서 소비성향이 강해졌고 같은 기간 동안 물가도 빠르게 오르면서, 신용카드 대출 잔액이 가파르게 증가. 그러나 올해 초부터 신용카드 대출 증가세가 빠른 속도로 낮아지기 시작. 물가 상승세가 낮아지는 영향도 있었겠지만, 고용시장 확장세가 약해지고 초과저축이 바닥나면서, 소비성향이 팬데믹 이전 수준으로 돌아가고 있기 때문일 것. 아직은 개인소득 표에서 소비성향 (1 - 저축률)이 하락하는 게 확인되지는 않고 있음. 그러나 기업들이 저가의 상품/서비스 매출 비중이 높아지고 있다고 보고하는 걸 보면, 소비성향이 낮아지는 (저축률이 상승하는) 모습이 관찰될 가능성이 높음. 경기 우려가 높아질 때, 특히 고용이 불안해지기 시작할 때, 소득이 감소하는 저소득 가계는 식품이나 휘발유 같은 필수 지출을 신용카드로 한 후에 상환하지 못하는 금액이 많아지면서 신용카드 대출 잔액이 증가. 따라서 경기가 안 좋을 때는 신용카드 대출 잔액이 일시적으로 증가하는 경우가 생김. 그러나 고소득 가계가 여가나 외식처럼 굳이 하지 않아도 되는 재량 지출을 줄이면서 신용카드 대출 잔액을 상환하고, 저소득 가계 역시 신용카드 대출 이자 상환 부담이 높아지거나 신용카드 대출 한도를 소진하면 연체하거나 대출 상환에 나서면서, 신용카드 대출 잔액이 더 늘지 못하게 됨. 실업률이 낮은 수준에 머무는 시기에 신용카드 대출 잔액의 증가율이 빠르게 낮아지거나 감소세로 전환하면, 경기확장세가 약해지고 실업률이 상승하는 경우가 많음. IT 버블과 금융위기 직전에도 나타났던 이 현상이 지금 나타나고 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