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블랙먼데이 이후 회복세를 보이던 일본 증시는 9월 첫째주 미국의 제조업 지표 부진, 엔비디아 반독점 위반 소환장 발부 이슈가 불거지면서 하락세로 돌아섰다. 특히 아시아 증시 중 낙폭이 가장 컸는데 (일본 NIKKEI -5.8%, 한국 KOSPI -4.8%), BOJ 우에다 총재가 경제·물가 전망이 예상대로 진행된다면 금리 인상을 이어갈 것이라는 입장을 재차 강조하면서 엔/달러 환율까지 강세로 돌아섰기 때문이다. 9월 6일 오전 12:00 기준 엔/달러 환율은 143엔대까지 하락하면서 가파른 엔고 전환으로 인한 금융시장 변동성 확대 우려가 재차 확대되고 있다.
■엔화 숏 포지션 해소 + 장기채 입찰 수요 개선 생각하면 엔케리 사태 재현 가능성 다소 낮다 판단
당장은 8월 블랙먼데이에 불거졌던 것과 같이 대규모 엔 캐리 트레이드 청산이 나타날 가능성은 다소 낮다고 판단한다. 8월에는 엔캐리 이슈 발생 직전에는 5개월 연속 10만 계약이 넘는 CME의 엔화 투기적 순매도 포지션이 형성되어 있었고, 심지어 7월 말에는 그 규모가 15만 계약을 상회하는 정도였다. 8월을 거치면서 숏 포지션이 일정부분 해소되면서 현재는 롱 포지션이 조금 더 우세한 상황이다. 8월 30일 기준 CME 엔화 투기 포지션은 2.6만 계약 순매수를 기록 중이다. [그림 1]
BOJ의 금리 인상 전망에 부진했던 일본 장기채 입찰도 개선된 모습이다. 9월 5일 진행됐던 30년물 일본 국채 입찰에서 입찰금리는 직전의 2.23%에서 2.043%로 낮아졌고, 9월 3일 진행된 10년물 입찰도 2개월 연속 0.9%대를 유지하면서 7월 수요 부진 우려가 확대되던 당시 보다 낮아졌다. BOJ의 추가 금리 인상과 이로 인한 엔화의 가파른 강세 전환 가능성은 8월 대비 낮아졌다는 판단이다.[그림 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