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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증시 하방을 막아줄 새로운 수급 주체, 자사주 매입

KBの 일본 투자 노트
2024.1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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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블랙먼데이 이후 23.9%의 수익률을 기록한 일본 증시

반도체 장비 업체 ASML의 실적 부진 여파로 10월 3주차 (10/14~18) Nikkei225는 1.0% 하락, TOPIX는 0.9% 하락 마감했다.
이번 주 다소 힘이 약해진 모습이지만 8월 블랙먼데이 이후 일본 증시는 우상향 추세를 이어가는 중이다.
9월 초 엔비디아 쇼크, 9월 말 이시바 총재 당선 등 투자 심리를 약화할 수 있는 이슈들이 지속적으로 발생했으나, 10월 18일 종가 기준 TOPIX지수는 지난 8월 5일 블랙먼데이 (31,458pt) 이후 23.9%의 수익률을 기록 중이다.


■외국인은 순매도, 시장을 견인한 수급 주체는 기관투자자의 자사주 매입


시장을 견인한 주체는 외국인이 아니다.
8월부터 외국인 투자자들은 총 3.1조엔 순매도를 기록 중이다.
최근 일본 증시를 끌어올린 새로운 수급 주체가 나타났는데, 바로 자사주 매입을 목적으로 하는 기관투자자다.
같은 기간, 8월 급락을 저점매수의 기회로 생각한 기관투자자들은 3.6조엔을 순매수했고, 그 중에서도 비금융기관 법인이 2.4조엔을 순매수했다 [그림1, 2].


실제로 올해 1~5월 누적 기준 자사주 매입 규모 계획은 이미 2023년 1~12월 연간 수준에 임박했다 [그림3].
이는 일본 정부의 거버넌스 개혁 정책 덕분이다.
일본은 고질적인 지배구조 문제점이 있는데, 바로 Strategic share holdings (전략적 보유 지분)다.
일본은 협력관계 유지 및 강화를 목적으로 지분 투자 및 상호출자를 활용해, 대부분 국가의 경우 한 자릿수에 불과한 Strategic share holdings 비중이 일본은 25.3% (FY23 기준)에 달한다 [그림4].
정부는 2014년부터 거버넌스 개혁을 통해 해당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노력해왔는데, 2023년 밸류업 프로그램이 더해지며 개혁 속도가 더욱 빨라지고 있다.
특히 올해 2월 일본 정부가 일본 Top4 손해보험사들에게 전략적 보유 지분을 모두 매도하도록 권고한 것이 트리거가 됐다.
보험 섹터는 전략적 보유 비중이 높은 섹터 중 하나다.


눈에 띄는 것은 전략적 보유 지분 매도가 자사주 매입으로 이어지고 있다는 점이다.
밸류업 프로그램이 제시한 목표인 ROE 8%, P/B 1배를 맞추기 위해, 전략적 보유 지분 투자자 (holder)는 매도를 통해 얻은 재원으로 자사주 매입을 진행해 주주환원율을 높이고, 지분을 매도당한 피투자사 (investee)는 주가 방어를 위해 자사주를 매입 중이다.
강효주 강효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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