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시장 예상에 부합했지만, 좀처럼 약해지지 않는 인플레이션. 10월 미국 소비자물가지수 (CPI)는 전월 대비 0.24% 상승. 전년 대비로는 2.6% 상승하면서 9월 2.44%에 비해 높아짐. 식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CPI는 전월 대비 0.28% 상승. 전년 대비로는 3.33% 상승했는데, 9월 3.31%에 비해 높아지면서 3개월 연속 상승세 지속. CPI와 근원CPI의 전년 대비 변화율이 모두 상승하면서, 인플레이션 압력이 쉽사리 사라지지 않고 있다는 걸 확인. 2) 오랜만에 지속되는 상품 물가 상승 압력. 특히 9월에 이어 10월에도 상품 물가가 상승하면서 인플레이션 압력을 높이는 데에 기여. 근원 상품 가격지수는 전월 대비 0.05% 상승하면서 2개월 연속 전월 대비 상승. 0.05%의 상승에 큰 의미를 부여하지 않을 수도 있지만, 근원 상품 가격지수가 전월 대비 2개월 연속 상승한 건 작년 4월 이후 처음. 10월에 상품 물가를 끌어 올린 건 중고차/트럭 가격지수. 전월 대비 2.72% 상승했는데, 작년 5월 이후 가장 크게 올랐음. 멘하임 중고차 가치지수는 7~8월에 급등한 후에 최근 2개월은 전월 대비 하락. 7~8월 상승의 여파가 CPI에 반영되고 있을 가능성은 있음. 그러나 기준금리가 낮아지면서 내구재 구매 환경이 개선되고 있는 게 (10/28, 10/30) 중고차/트럭의 가격지수를 끌어 올리는 요인일 수 있음. 상품 전반에서 인플레이션 압력이 확인되지는 않았음. 그러나 상품 하위 8개 항목들이 돌아가면서 상품 물가를 올리고 있는 걸 보면, 상품 물가 상승 압력이 형성되고 있을 가능성을 계속 염두에 두고 있어야 함. 3) ‘catch-up’ 효과를 배제하고 봐도 낮지 않아 보이는 서비스 가격지수의 상승 압력. 과거에 나타났던 가격 상승세가 뒤늦게 CPI에 반영되는 현상을 ‘catch-up inflation’이라고 함. 예를 들어, 보험사에서 주 정부와 협의하고 자동차보험 가격을 올려도, 계약자의 기존 계약이 만료되고 새 계약으로 갱신될 때 실제 보험료가 인상. 따라서 보험료 인상이 시차를 두고 CPI의 자동차보험 가격지수에 반영. 가장 대표적으로 시차가 생기는 항목이 주거 가격지수. CPI에서 비중이 큰 주거 항목을 뺀 근원 서비스 가격, 즉, ‘주거 제외 근원 서비스 가격지수’를 통해 catch-up 효과를 제거한 인플레이션 압력을 확인할 수 있는데, 주거 제외 근원 서비스 가격지수는 전월 대비 0.32% 상승하면서 3개월 연속 0.3% 이상의 상승세를 지속. 팬데믹 이전 3년 평균이 0.19%였던 걸 감안하면, 서비스 인플레이션 압력이 충분히 낮아졌다고 보기 어려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