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FSD의 중국 정부 승인이 늦어지는 틈을 타 점유율 탈환을 노리는 중국 전기차 기업들
지난 보고서에서 다뤘던 테슬라 X 머스크 기대감 이외에도 테슬라에 대한 이야기가 빼놓지 않고 나오던 분야는 자율주행이다. 당국의 허가가 있어야 자율주행 차량이 운행될 수 있는데, 테슬라 FSD 허가가 늦어지는 틈을 타 중국 기업들이 테슬라 점유율을 가져올 기회를 노리고 있기 때문이다.
전기차 침투율이 39.6%에 달하는 중국의 전기차 경쟁력 평가지표는 주행거리 → 자율주행 수준으로 넘어가고 있다. 중국 전기차 판매량 3위에 달하는 테슬라는 내년 1분기 FSD 시스템의 중국 출시계획을 발표했으나, 아직 중국 당국의 승인이 나지 않은 상태다. 출장 기간 중 테슬라 -상해차 협력으로 승인을 받아냈다는 루머까지 돌았으나, 이도 사실이 아님이 밝혀진 상황이다.
■중국 자율주행 칩 기술, Huawei를 제외하고는 테슬라 HW4에 못 미치는 수준
그렇다면 중국의 자율주행 기술은 정말로 테슬라에 비견할 만한 수준일까? 기술 개발 방향성은 비슷하다. 중국 기업들도 막대한 데이터 (다양한 도로 상황, 실제 주행 데이터 등) 학습을 기반으로, 차량 내 실시간 추론을 통해 각종 상황에 대응하는 엔드 투 엔드 시스템을 자율주행에 적용하고 있다. 해당 시스템의 성능을 결정하는 2가지 요인은 학습에 필요한 데이터셋 규모와 실시간 추론을 위한 칩의 연산능력인데, 중국 정부가 17여개 지역을 자율주행 시범지역으로 지정한 덕에, 일단 데이터 부문은 테슬라에 비견할 만큼 빠르게 늘어나고 있다 [그림1].
반면 자율주행 칩 성능은 테슬라 대비 다소 부족한 것이 사실이다. 테슬라의 자율주행 하드웨어 플랫폼 HW4는 자체 50 TOPS FSD칩 2개를 결합해 300~500TOPS의 컴퓨팅 성능을 구현했다. 25년 말 출시할 다음 버전 AI5는 200 TOPS 이상의 FSD칩을 결합해 HW4 대비 10배 이상의 컴퓨팅 성능을 확보할 수 있다는 것이 테슬라의 설명이다.
중국기업 중 자율주행 수준이 가장 높은 Huawei의 MDC810 플랫폼 (Ascend910 2개 결합) 만이 400 TOPS 연산능력을 보유하고 있고, 그 외 BYD, LiAuto가 채택한 Horizon의 Journey5는 128 TOPS, Baidu 로보택시 Apollo가 탑재한 Kunrun 2세대는 256 TOPS에 불과하다. 내년 양산 계획인 신규 칩들의 성능도 Black Sesame의 A2000이 250 TOPS, Horizon의 Journey6가 400 TOPS, Xpeng의 자체 칩 Turing이 765 TOPS로 낮다 [표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