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산성 평가에 변화가 생기고 있는 연준. 최근 FOMC 의사록을 살펴보면, 생산성에 관한 언급이 반복되고 있음. 인공지능 (AI)이 생산성을 높인 덕분에 생산 측면에서의 향상이 인플레이션 압력을 낮출 수 있다는 추정이 올 들어 3월, 5월, 6월, 9월 FOMC 의사록에서 거론됐음. 그러나 생산성 향상 전망이 불확실하다는 평가를 덧붙였음. 최근 기술 발전으로 인한 생산성 향상을 연준이 확신하지 못했기 때문. 연준 내부에서 생산성에 대한 평가는 엇갈렸음. AI가 생산성에 기여하지 못하고 있다는 평가와 생산성을 높이고 있다는 평가가 연준 인사들 사이에 혼재. 연준 이외의 연구기관들에서도 생산성에 대한 평가가 다양하게 나오고 있는데, 미국에서 가장 많은 경제학자를 고용하고 있는 기관 중 하나인 연준도 생산성에 대해 합의된 의견을 제시하지 못하고 있음. 생산성은 기술 발전, 효율성 향상, 조직 관리 방식의 변화 등과 같이 측정이 쉽지 않은 요소들에 의존하고 있고, 총요소생산성 (Total Factor Productivity)을 계산할 때도 실질GDP 성장률에서 노동과 자본의 기여도를 차감한 나머지 요소, 즉 잔차 (residual)를 생산성으로 정의. 무형 요소들이 영향을 미치는 생산성은 측정이 어렵기 때문에, 특정 기술이 생산성에 기여하고 있는 정도를 산업 현장에 있는 사람들이 어떻게 평가하는지를 참고해서 생산성 변화를 가늠하는 경우가 많음. 그런데 11월 FOMC 의사록에서는 연준의 생산성 평가가 조금씩 달라지는 조짐이 보임. 먼저, 노동 공급, 기업 투자, 생산성 증가 등과 같은 우호적인 총공급 환경이 기업 활동의 견고한 확장을 뒷받침하고 있다고 평가하면서 공급 측면에서의 생산성을 언급. 몇몇 참가자들 (a few, 대여섯명)은 생산성 증가의 일부가 초기 노동력 부족에 따른 일회적인 효율성 향상이거나 노동 투입이 과소평가되면서 투입 대비 산출로 정의하는 생산성이 과대평가됐을 거라고 평가. 반면, 일부 참가자들 (some, 일곱여덟명)은 창업이나 투자, 발전된 기술을 업무 환경에 도입하는 것과 같이 보다 장기간 지속되는 것이라는 점을 강조했다고 함. 특히 최근 동향에 대한 의견을 나누면서, 기업들의 AI 사용 확대가 가져올 수 있는 영향에 주목했다고 함. 다소 보수적이고 신중한 성향의 경제학자들이 모인 연준 안에서 AI 활용에 의한 생산성 향상 가능성에 동의하는 사람들이 많아지고 있음. 관할 지역의 기업들이 AI를 활용해서 생산성이 향상되고 있다는 보고를 받으면서, 지역 연은 총재들이 AI가 생산성을 높이고 있다는 평가를 이전보다 더 받아들이고 있을 것. 이번 FOMC 의사록에서는 최근 노동생산성 추정치 상향 조정을 반영해서, 임금 상승이 가까운 미래에 인플레이션 압력을 높이는 요소가 되지 않을 거라고 평가. 인플레이션이 높은 수준을 유지하면 기준금리 인하를 멈추고 긴축 수준에 머무르게 할 수 있다고 하면서 단기 관점에서 인플레이션 경계심이 높아졌지만 (11/15, 11/21), 여전히 연준은 장기 관점에서 인플레이션은 목표를 향해 낮아지고 있고 여기에 생산성 향상이 기여하고 있다고 판단 (11/1, 1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