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행정부의 보호 무역주의 우려에 이어 정치 불확실성과 무안 참사가 겹치면서 경기의 하방 압력은 더 커졌다. 한은은 1월 인하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았다. 다만,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는 원화와 한은의 정책 여력 그리고 정책의 효과를 감안하면 한은이 빠르게 그리고 낮은 수준까지 금리를 인하하는 것은 부담이다. 더욱이 12월 소비자물가가 크게 반등하면서 물가 우려가 재차 나타날 수 있다. 한은은 1월 금리인하보다는 동결을 할 것으로 예상한다. 한은은 동결에도 경기를 우려해 매파적인 모습을 보이지는 않겠지만, 시장이 이미 기준금리 2.00~2.25%까지 상당 부분 선반영한 상황에서 경기에 대응한 재정의 역할이 커질 수밖에 없다. 2025년 역대 최대 규모의 국채 발행에 연초 추경 등으로 금리는 상승 압력을 받을 것이다.
■ 높아지고 있는 한국 경기의 하방 압력
트럼프 행정부 출범을 앞두고 한국 수출의 우려가 높아진 가운데, 정치 불확실성 확대와 무안 참사까지 발생했다. 아직 실물 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정확하게 파악하기는 어렵지만, 경제 주체들의 심리는 빠르게 냉각되고 있다. 12월 소비자심리지수는 88.4pt로 전월대비 12.3pt하락했다. 코로나19로 경제위기가 발생했던 2020년 3월 이후 가장 큰 낙폭이다. 12월 제조업와 비제조업의 심리지수도 각각 86.9pt 및 87.1pt를 기록하면서 전월대비 하락했는데, 트럼프의 관세 정책에 따라 기업들의 심리지수는 더 하락할 가능성이 높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