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발 관세정책 불확실성이 지속되고 있다. 불확실성을 해소하는 방법은 여러가지가 있을 수 있으나, 중국과 인도는 상반된 스탠스를 취하고 있다. 중국은 전략적으로 미국과 헤어지기 위한 결심을 한 것으로 보이며, 인도는 미국과의 협력을 더욱 강화하는 조치를 이어가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도 인도보다 중국을 선호하는 이유는, 시장이 주목하고 있는 두 가지 핵심 요소인 첨단기술 (AI 밸류체인) 확보와 내수 소비 회복 모두 중국이 가시적인 성과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반면 인도는 트럼프가 요구하는 조건을 수용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제조업 협력 확대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 이로 인해 신규 FDI 유입 확대나 대도시 고용시장 회복이 나타나고 있지 않으며, 이는 인도 내수경기 회복이 지연될 가능성이 있다는 점을 시사한다.
■중국 전략: 소비시장, 데이터 너머의 진짜 이야기
미국의 관세 정책이 장기화될수록, 이를 대응할 수 있는 중국의 내수 소비 회복 강도에 시장의 관심이 집중될 수밖에 없다. 미중갈등 격화, 공동부유 선언, 코로나19 봉쇄 조치 등 연이은 충격 속에서 중국 소비시장은 급격히 위축되었다. 그러나 지난해 9월부터 중국 정부의 부동산 및 소비 관련 정책 스탠스에 변화가 나타나면서, 소매판매 증가율은 바닥을 통과하고 점진적인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중국 소비시장은 정부 정책, 경제 구조의 변화, 소비 주도 세대의 교체 등으로 빠르게 재편되고 있으며, 우리는 이러한 구조적 변화가 기존의 소매판매 지표에는 아직 온전히 반영되지 않은 '신소비' 사이클에 진입하고 있다고 판단한다. 향후 통계 기준이 조정되면서 소비 회복 속도가 실제보다 더 빠르게 나타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 올해는 미중 갈등의 돌파구로 중국이 집중할 산업군 중심의 포트폴리오 구성이 필요하다는 판단이며, 특히 소비 회복과 테크 산업 투자 확대의 교집합에 위치한 플랫폼 기업, 자율주행차, 휴머노이드를 선호한다. 지수 기준으로는 정책 자극과 이익 개선이 동시에 나타나고 있는 항셍테크지수를 가장 선호하며, 장기 관점에서는 반도체 비중이 높은 과창판도 양호한 흐름을 이어갈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