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영국 통상합의를 통해 더욱 높아진 관세 불확실성 완화 기대. 미국과 영국이 통상합의를 체결. 미국은 영국산 자동차 연간 10만대에 한해 품목별 관세를 25%에서 10%로 낮추고, 영국산 철강과 알루미늄에는 25%의 관세를 부과하지 않기로 함. 영국은 에탄올, 소고기, 농산물, 기계류 등의 시장을 개방하고 100억 달러 규모의 보잉 항공기를 구매하기로 함. 영국이 비관세 장벽을 낮추고 세관이 미국산 제품에 대해 패스트트랙을 제공한다는 내용도 포함. 트럼프 대통령은 영국과의 전면적이고 포괄적인 합의라고 평가. 그러나 영국산 수입품에 부과하는 보편관세 10%는 유지되고 일부 품목에 대한 사항만 결정됐을 뿐 세부 사항까지 포괄적으로 확정되지는 않았으며, 양국간의 관계가 돈독하니 앞으로 진지하게 논의를 해보자는 결심을 한 정도. 미국이 이번 합의의 성과를 부풀린다는 인상도 곳곳에서 확인. 공식 발표 전에 트럼프 대통령이 트루스 소셜에 영국과의 통상합의를 발표한다는 내용을 올렸을 때, 영국은 발표될 내용이 포괄적인 무역협정이 아니고 세부 내용은 확정되지 않았다는 입장을 밝혔음. 통상합의 발표에도 영국 측에서는 피터 멘델슨 주미 영국 대사만 참석하고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는 유선으로만 참석. 참고로 영국은 작년 기준으로 미국의 9번째 무역대상국인데, 주요 무역대상국 중에서 유일하게 미국이 상품 무역수지 흑자를 기록한 나라. 그리고 5월 1일 지방선거에서 여당인 노동당이 사상 처음으로 4위로 밀려나며 참패했는데, 스타머 총리는 외교 성과를 만들기 위해 협상 타결에 집중. 영국 총리실은 향후 미국이 부문별 관세를 논의할 때 영국에 우선적인 대우를 약속했다는 점을 강조하면서 성과를 과시했지만, 정작 영국이 가장 원했던 10% 보편관세 인하에 미국이 양보할 의사가 없다는 걸 여러 차례 확인한 것으로 알려짐. 결론적으로, 미국 입장에서는 합의가 비교적 쉬운 나라와 내용이 충실하지 못한 통상합의를 조금 서두르며 체결한 모양새. 무역협상이 실패하면 1,080억 달러 규모의 미국 수출품에 추가 관세를 부과하겠다며 미국을 압박하는 EU를 조급하게 하기 위한 목적이었을 것. 특히, 미국산 항공기에 관세를 부과할 수 있다는 EU의 압박을 영국을 통해 벗어나기 위해, 이번 미영 통상합의에서 보잉 항공기 구매 조항을 명시적으로 언급한 것으로 보임. 주말로 예정된 미중 무역대표단의 만남을 앞두고 영국과의 통상합의를 체결해서 미중 양국간에도 진전이 있을 수 있다는 기대를 높이려는 의도도 있었을 것. 트럼프 대통령은, 협상이 잘 되면 대중국 관세율을 낮출 수 있다고 함. 펜타닐 제조에 사용되는 화학 성분의 불법 거래를 어떻게 단속하기를 원하는지에 대한 질문지를 중국이 미국에 보내면서 미중 무역협상의 물꼬가 트였다는 WSJ의 보도를 보면, 미국과 중국이 구체적인 합의에 도달하지 못해도 중국이 펜타닐 단속에 적극 협조하기로 했다는 이유로 일단 펜타닐 관세 20%를 철회할 가능성이 있음. 미영 통상합의를 통해 이 정도의 양보는 충분히 가능하다는 기대를 높인 건 위험자산 시장에 좋은 소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