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3일 자동차 관세가 부과된 이후, 기업들의 대응 방식을 확인해볼 수 있는 4월 PPI. 4월 생산자물가지수 (PPI, 최종수요)가 전월 대비 0.47% 하락. LSEG가 집계한 예상치 0.2%뿐만 아니라 예상치 하단 -0.4%도 하회. 전월 수치가 -0.4%에서 0%로 상향 조정된 영향이 있었지만, 월간 잡음을 최소화하기 위해 최근 3개월 월평균 변화율을 계산해봐도 -0.09%로 2023년 12월 이후 처음으로 0%를 하회. 서비스 (최종수요) 가격지수가 전월 대비 0.67% 하락하면서 PPI 하락을 주도. 이 수치는 단계별 처리 방식을 적용해서 발표했던 PPI가 2009년 11월에 최종수요-중간수요 방식으로 변경되고 서비스업 도매 가격을 반영하기 시작한 이후 최저치. 도매와 소매를 포함한 유통 서비스 가격지수가 전월 대비 1.63% 하락하면서 서비스 PPI 하락에 기여. PPI의 다른 지수들과는 달리, 유통 서비스 가격지수는 유통 기업의 마진을 의미. 유통 서비스 가격지수 하락은 기계/장비/부품 도매 가격지수 하락이 주도했는데, 자동차 기업들이 자동차를 수입하고 낸 관세 비용을 가격에 전가하지 않고 스스로 흡수한 후에 자동차 딜러사에 넘기면서 마진이 하락한 영향을 크게 받았을 것. 딜러사에서 소비자에게 판매하면서 생긴 마진을 의미하는 자동차 소매 가격지수는 소폭 상승했는데, 관세가 본격적으로 부과되기 전에 완성차 수입을 늘린 자동차 기업들이 관세 부과로 소비자들의 자동차 구매 욕구가 꺾이기 전에 딜러사에게 차량 판매를 독려하면서 일부 나타난 현상일 가능성이 높음. 딜러사의 마진이 조금 늘기는 했지만, 소비자들에게 최종 판매할 때는 가격을 높여 잡지 않았음. 이는 4월 소비자물가지수 (CPI)에서 신차 가격지수가 전월 대비 0.01% 하락하며 큰 변화가 없었다는 것을 통해 확인할 수 있음. 4월 PPI와 CPI를 종합해서 보면, 미국 바깥에서 제조된 자동차를 미국으로 수입한 후에 자동차 딜러사를 거쳐 최종 소비자에게 전달되는 과정에서, 자동차를 수입한 회사 (대부분 완성차 기업들)가 마진을 흡수했다는 걸 알 수 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