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거래소가 지난 5월 27일 밸류업 프로그램 1주년 기념식을 개최하고, 우수 참여 기업 10개사를 발표하는 한편 주요 성과를 공유했다. 도입 이후 지금까지 총 153개 기업의 밸류업 이행 방안이 공개되었으며, 프로그램 참여 기업들은 미참여 기업 대비 21.4%p 높은 주가수익률을 기록하는 등 유의미한 투자 성과를 달성했다는 평가다. 이는 거버넌스 개선이 실질적 기업가치 제고로 이어지고 있음을 시사한다.
초기 참여기업의 대부분(89%)은 주로 배당 확대와 같은 직접적 주주환원 전략을 중심으로 계획을 수립하였으나, 최근에는 자기자본이익률(ROE) 개선과 같은 지속가능한 성장 목표로 전략 초점을 이동하는 경향이 두드러지고 있다. 특히 자기자본 비용(COE) 대비 ROE의 초과 성과인 Equity Spread를 중점적으로 활용하는 추세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한국보다 1년 먼저 시행된 일본 밸류업 프로그램의 사례를 참조하면, 밸류업 프로그램이 진행됨에 따라 투자자들이 Equity Spread를 주요 투자 판단 기준으로 활용하게 되면서, 저수익 사업의 구조조정과 자본의 효율적 재배치가 본격적으로 이루어진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한국에서도 ROE 등 수익성을 목표로 하는 기업들이 나타나면서, 앞으로 단기적인 주주환원을 넘어 장기적으로 기업가치를 극대화하는 전략적 목표 설정으로 지속 진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따라 투자자들도 Equity Spread를 핵심 평가 지표로 활용하여 포트폴리오 전략을 수정할 필요성이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