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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핵협정

Joint Comprehensive Plan of Action

2015년 7월 14일 이란이 미국, 영국, 프랑스, 중국, 러시아와 독일 등 6개국(P5+1)과 이란의 핵문제에 관해 합의한 협정. 정식명칭은 '포괄적 공동행동계획'이다.

이란이 핵개발을 중단하는 대가로 미국과 유럽연합(EU)이 이란에 대한 경제제재를 해제한다는 내용을 골자로 하고 있다.
하지만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2018년 5월 이 협정만으론 이란의 핵 위협을 완전히 제거할 수 없다며 이 협정에서 탈퇴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대신 이란에 새로운 핵 협정 체결을 요구했다. 이란은 “미국이 일방적으로 합의를 위반했다”며 반발했다.

트럼프 행정부는 이란을 압박하기 위해 2018년 8월 7일 1단계로 이란의 미 달러화 매입, 이란과의 금·귀금속·자동차 거래 등을 금지했다. 이어 11월 5일부터 2단계로 이란산 원유와 석유·석유제품 거래, 이란과의 금융 거래를 차단하며 ‘이란 고사작전’에 나섰다.

다만 한국, 일본, 중국, 인도, 대만, 이탈리아, 그리스, 터키 등 8개국에 대해선 180일간 한시적으로 이란산 원유 수입을 허용했다. 하지만 미국은 2019년 4월 22일 2019년 5월 3일부터 이란산 원유수출을 전면 봉쇄하기로 결정했다. 이란이 미국과의 새로운 핵 협상에 나서도록 제재 수위를 최대한으로 끌어올리려는 목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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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레프

대전기초과학연구원(IBS)에 설치된 슈퍼컴퓨터로 2019년 4월 25일부터 가동됐다.
알레프라는 이름은 히브리어 첫 글자로 영어의 'A'에 해당하는 글자이자 숫자 '1'에서 따온 것으로 수학에서는 '무한'을 뜻한다.

알레프의 초당 유리수(최대 15자리) 계산 속도는 1.437페타플롭스(PF)로 데스크톱 1천560대와 같은 성능을 발휘한다. 1PF는 1초에 1000조 번 연산이 가능한 속도다. 즉 36.1896… 등으로 15자리까지 이어지는 유리수 간 사칙연산을 1초에 1437조 번 할 수 있다. 이는 세계 76억 명 인구가 각자 초당 계산 19만 건을 하는 속도와 비슷하다. 또 한 명이 초당 한 번 계산한다고 하면 ‘4558만9167년’이 걸리는 문제를 알레프는 단 1초 만에 해내는 셈이다.

알레프의 저장용량은 약 8740테라바이트(TB)다. 영화 한 편 크기를 4기가바이트(GB)로 볼 때 217만여 편을 저장할 수 있다. 알레프는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KISTI), 기상청에 이어 공공기관에 들어서는 세 번째 슈퍼컴퓨터다. 전세계에선 445위에 해당한다. 다만 처리 속도는 두 기관 슈퍼컴퓨터보다는 느리다.

알레프의 주요 임무는 장기적인 기후변화 관측이다. 수많은 변수를 토대로 미분방정식을 풀어내 20~30년 후 기후변화를 파악한다. 변수는 바다, 땅, 대기, 극지방 등 지구 권역별 온도·습도·강수량 등 기후 데이터와 동물 식물 미생물 등 생물 데이터, 태양복사 에너지데이터 등 무궁무진하다.

알레프는 미국 슈퍼컴퓨터 전문 업체 ‘크레이’가 만들었다. 가격은 약 100억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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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파고

papago

네이버가 인공지능(AI)기술을 기반으로 개발한 기계번역 서비스. 2017년 7월 정식 출시 됐다. 파파고라는 명칭 유래는 에스페란토어로 앵무새를 뜻한다.
네이버 산하의 기술연구소인 '네이버랩스'가 개발한 인공신경망(ANN, Artificial Neural Network)은 스스로 빅데이터를 학습하고 이를 기반으로 통·번역 서비스를 제공한다.
2019년 4월 24일 현재 파파고는 13개 언어를 지원하고 있다. 가장 많이 통·번역되는 언어는 영어다. 다음은 일본어, 중국어, 베트남어 등의 순이다. 영어 번역 사용량은 2위 일본어보다 세 배 많다. 전체 번역 요청의 15% 정도는 해외에서 발생한다.

파파고는 월간실사용자(MAU)가 2019년 3월 1000만명을 돌파했다. 2017년 7월 정식 출시 이후 1년9개월 만에 달성한 기록이다. 모바일 기기에서 사용할 수 있는 앱(응용프로그램) 기준으로는 누적 다운로드 수가 2000만 건을 넘었다. 국내 모바일 통·번역 앱 중 1위다.

글로벌 통·번역 정보기술(IT) 서비스 강자인 구글을 추월한 것도 주목할 만한 성과다. 시장조사업체 앱애니에 따르면 국내 앱 기준 파파고의 MAU는 작년 8월 453만8046명을 기록하며 구글 통·번역 앱(431만7058명)을 넘어섰다. 올 들어 격차는 더욱 벌어졌다. 지난 3월 파파고 이용자 수는 565만4592명으로 구글(473만1492명)보다 100만 명 가까이 많았다.

웹브라우저 기준 사용자는 구글이 여전히 더 많다. 시장조사업체 코리안클릭에 따르면 2019년 3월 기준 구글 번역 서비스 이용자 수는 247만423명으로 집계됐다. 파파고(164만4495명)보다 80만 명 이상 많다. 다만 추세를 보면 구글은 이용자 수가 줄었지만 파파고 이용자 수는 늘었다.

네이버는 실사용자를 집계했다. 반면, 앱애니와 코리안클릭은 표본조사를 통해 이용자 수를 추정했다.

파파고 이용자 증가는 통·번역 품질이 개선되면서 나온 결과다. 파파고를 이끌고 있는 신중휘 네이버 리더는 “파파고는 네이버가 보유한 방대한 규모의 한글 데이터와 이에 최적화된 학습법을 기반으로 끊임없이 번역 품질의 고도화를 이뤄나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네이버는 2018년 4월 문장을 통째 번역하는 인공신경망 기계번역(NMT) 기술을 도입하는 등 서비스 개선에 주력해왔다. 기존 방식은 단어 단위로 번역해 문장을 완성했다. NMT는 문장 전체를 파악해 번역의 정확도를 높였다.

예를 들어 한국어 ‘나를 말리지마’를 영어로 번역하면 구글은 ‘Do not let me dry up’이라고 내놓는다. 어색한 결과물이다. 파파고는 ‘Don’t stop me’라고 번역했다.

네이버는 지난 1월 파파고에 높임말 번역 기능도 도입했다. 이 기능을 사용하면 고유의 높임말 체계를 갖춘 한국어 특성을 반영해 ‘나→저’, ‘너→당신’, ‘~했다→~했습니다’ 식으로 번역한다. 네이버의 내외부 시험결과에 따르면 한국어, 영어, 일본어, 중국어 4개 언어 간 번역에서 파파고가 다른 업체 서비스보다 평균 27% 이상 번역 품질이 더 좋다는 평가를 받았다.

파파고를 사용하는 곳이 늘어난 것도 이용자 확보에 도움이 됐다. 2017년부터 서울지방경찰청은 외국인 피의자의 인권 보호와 외국인 민원업무 처리를 위해 파파고를 활용하고 있다. 청와대 경호실, 해양경찰청 등도 외국인 관련 업무에 파파고를 사용한다. 네이버는 일반 기업 중 현대백화점, 신세계백화점 등에 통·번역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해외로 떠나는 여행객이 늘어난 것도 파파고 이용량 증가의 요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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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리카 돼지열병

African Swine Fever

바이러스에 의해 발생하는 돼지 전염병으로 출혈과 고열이 주 증상이며 사람은 감염되지 않는다.
돼지와 야생 멧돼지에서 생기는 바이러스성 출혈성 전염병으로 우리나라에선 제1종 법정전염병으로 지정되어 있다. 감염된 돼지는 열이 나고 피부에 푸른 반점과 충혈이 생긴다. 급성형은 발병 후 9일 안에 거의 100% 죽는다. 치사율이 5~55%인 구제역과는 비교도 안 된다. 급성이 아니어도 폐사율이 최대 70%에 이른다. ASF 바이러스는 고기를 얼린 상태에서 1000일, 소금으로 절인 상태에서 1년 이상 살 정도로 생존력도 높다.

감염 경로는 진드기, 야생멧돼지, 음식물쓰레기, 배설물, 각종 육가공품 등이다. 공기 접촉으로는 감염되지 않는다. 사람은 바이러스가 검출된 돼지고기, 육가공품을 먹어도 문제없다. 다만 바이러스가 있는 잔반을 사료로 먹은 돼지는 곧장 감염된다.

치료제와 백신이 없는 탓에 해외에서도 ASF에 전염된 돼지는 100% 살(殺)처분한다. 확산을 막기 위해서다. “ASF가 상륙하면 삼겹살 한 근에 10만원이 될 것”이란 얘기가 양돈업계에서 나오는 이유다. 업계에선 한 번 ASF가 발병한 농장은 돼지를 모두 살처분해도 ‘돼지농장’ 간판을 다시 달지 못할 것으로 내다봤다. 농장을 소독해도 바이러스가 오랜 기간 살아남기 때문이다. 동유럽에서 ASF가 발병한 지 수개월이 지난 뒤 축사에 돼지를 넣었으나 모두 죽은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나라 주변 국가중 ASF가 발병한 나라는 중국, 베트남, 북한 등이다. ASF는 2018년 8월 중국 랴오닝성 선양에서 아시아 최초로 아프리카돼지열병이 발생한 이후 중국 전 지역으로 확산됐으며 2019년 2월 베트남으로 건너간 이후 4월에는 캄보디아 5월23일에는 북한에서도 최초의 감염사례가 발견됐다.
우리나라에선 2019년 9월 17일 오전 6시 30분쯤 경기도 파주시 돼지농장에서 아프리카 돼지열병이 확진된 것으로 알려졌다.
아프리카돼지열병 국내 발생이 확인되자 정부는 전국 돼지 농장을 대상으로 48시간 동안 일시이동중지명령을 내리고, 발생농장과 그 가족이 운영하는 농장에서 사육 중인 돼지에 대한 살처분에 들어간 바 있다.
2019년 10월 9일 연천을 끝으로 농가 발병은 멈췄다. 하지만 이후에도 멧돼지 폐사체에서 계속 바이러스가 검출되고 있는 만큼 안심할 단계는 아니라는 게 정부 설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