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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워드 막스

Howard Marks

미국 부실채권 전문 사모펀드사인 오크트리캐피털(Oaktree Capital)사의 공동 창업자이자 회장. 오크트리캐피털이 운용하는 자산 규모는 2020년 말 기준으로 1480억달러(약 168조원)에 달한다.

막스회장은 시장이 좋을 때는 관망세를 보이다가 환경이 악화되면 공격적으로 투자하는 시장역행투자자(contrarian)로 유명하다.

그는 1946년 미국에서 태어나 펜실베이니아대 와튼스쿨(경제학 학사)을 졸업하고 시카고대에서 회계 및 마케팅 경영학 석사(MBA)를 땄다. 1969년 미국 씨티코프 인베스트먼트에서 주식 리서치 애널리스트로 투자업계에 입문한 뒤 부사장 및 수석포트폴리오매니저를 지냈다. 1985년 TWC그룹으로 옮겨 부실 채권, 고수익 채권 등의 투자를 총괄하다가 1995년 오크트리캐피털 매니지먼트를 설립해 회장직을 맡고 있다.

그는 직접 투자 기회와 리스크(위험)에 대한 논평을 담아 이메일로 발송하는 `메모'는 워런 버핏 벅셔해서웨이 회장과 ‘인덱스 펀드의 창시자’ 존 보글 보글금융시장리서치센터 대표 등도 막스 회장의 메모를 가장 먼저 열어볼 정도로 신뢰받는 투자자로 알려졌다.

하워드 마크스 회장의 저서인 《투자에 대한 생각(The Most Important Thing)》 (2011년)과 《투자와 마켓사이클의 법칙(Mastering the Market Cycle)》 (2018년) 역시 투자업계 필독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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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정감사

독립적인 외부감사가 필요한 기업을 대상으로 증권선물위원회가 외부감사인을 지정하는 제도로 2019년 도입됐다.

지정감사제는 회사가 6년간 감사인을 자유롭게 선임하도록 한 후 다음 3년 동안은 금융당국이 감사인을 지정해준다. 대기업과 감사인의 유착을 막고 감사의 투명성과 독립성을 높이기 위한 것이다.

감사인 지정대상 기업을 매출액에 따라 가(5조원 이상), 나 (1조-5조원), 다(4000억-1조원), 라(1000억-4000억원), 마(1000억원 미만으로) 구분한다.

한편, 2022년 7월 17일 2023년 부터 적용될 외부감사 및 회계 등에 관한 규정 개정안을 변경 예고했다.

최상위군인 ‘가’군을 자산 규모 5조원 이상 기업에서 2조원 이상 기업으로 조정한다. 상법이 자산 2조원 이상 상장기업에 대해 감사위원회 설치를 의무화하는 등 높은 투명성을 요구하고 있다는 점을 고려해 분류 기준을 통일한 것이다.

‘가’군 기업은 ‘가’군 회계법인 중에서만 감사인이 지정된다. 현재 ‘가’군 회계법인에는 삼일 삼정 한영 안진 등 빅상위 4개 회계법인만 포함돼 있다. 2023사업연도 감사인 지정부터 개편된 제도를 적용한다.

송병관 금융위 기업회계팀장은 “코스피200에 포함된 자산 2조원 이상 기업은 외국인 투자자, 해외 거래 상대방 등의 요구로 글로벌 회계법인 선임이 불가피한데, 로컬 회계법인이 지정되면서 감사 품질이 저하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왔다”고 기준 손질의 이유를 설명했다.

회계법인이 상위군으로 승급하기 위한 기준도 높아진다. 품질관리 인력 수 및 손해배상 능력 기준치를 높였다. 대형 회계분식 사고가 발생했을 때 투자자의 손해를 배상할 능력이 있어야 하기 때문이다. 개정안에 따르면 ‘가’군 회계법인으로의 승급 기준은 △회계사 600명 이상 △품질관리 인원 14명 이상 △회계 감사 손해배상 능력 1000억원 이상 등이다. 이 기준을 충족해야 자산 2조원 이상 상장사 지정 감사를 맡을 수 있게 되는 것이다.

회계법인의 자발적인 감사 품질 개선도 유도한다. 품질관리 지표를 마련해 감사인 지정점수에 반영하는 것이 대표적이다. 감사인 지정점수란 지정 감사인을 정하기 위해 산정하는 회계법인의 평가점수다. 과거에는 품질관리 지표가 반영되지 않아 회계법인들이 회계사 수를 늘리는 등 외형 확장에만 주력했다.

부실 감사에 대한 벌칙을 확대하는 내용도 담았다. 고의·중과실에 해당하는 부실 감사가 적발됐을 때 부과되는 지정 제외 점수를 상향 조정한다.

주기적 감사인 지정제 도입 이후 중견 회계법인(나~라군)에 지정 쏠림이 발생하는 것도 문제점으로 지목됐다. 기업이 속한 군보다 상위군의 감사인을 지정받은 경우 하위군 감사인으로 재지정을 요청할 수 있도록 하는 ‘하향 재지정 제도’가 있기 때문이다. 상위군 감사인의 감사 보수가 부담스러운 기업들을 고려해 도입한 제도다. 문제는 이 제도를 활용하는 기업이 늘어나면서 중견 회계법인에 업무가 과도하게 몰렸다는 점이다.

중견 회계법인 회계사 수는 전체 회계사 수의 33%인 반면 지난해 지정 비중은 59%에 달했다. 중견 회계법인에 일이 몰려 감사 품질이 떨어지는 것을 막기 위해 회계 부정 위험이 큰 지정 사유(누적적자, 관리종목, 감리조치 등)가 있는 기업에는 하향 재지정을 제한하기로 했다.

소형 회계법인이 감사인 지정에서 소외되는 현상도 막기로 했다. 중소 비상장기업 지정 감사는 미등록 회계법인을 우선적으로 지정한다.

또 감사인 지정제도 전반을 개선하기로 했다. 먼저 지정감사제도 확대로 매년 상장법인 중 50% 넘는 기업이 지정감사를 받는다는 지적에 따라 지정감사 비중을 적정하게 조정하는 방안을 모색하기로 했다. 감사 보수가 높아지면서 기업들의 비용 부담이 커졌다는 지적에 대해서도 논의할 계획이다. 송 팀장은 “감사보수 수준을 평가하고 방안을 마련해 감사보수가 지속적으로 올라가는 일이 없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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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리

Dolly

1996년 7월5일 오후 영국 에든버러대 로슬린연구소에서 탄생한 도셋종 새끼 양으로 세계 최초의 복제동물이다.

유선(젖샘)세포를 이용해 복제됐다는 점을 고려해 이 새끼 양에겐 ‘돌리(Dolly)’라는 이름이 붙여졌다. 가슴이 큰 것으로 유명한 미국 컨트리 가수 돌리 파튼의 이름에서 따왔다.


로슬린연구소가 이듬해 돌리 탄생 사실을 최초로 발표하자 1주일 만에 전 세계 과학자로부터 3000여통의 전화가 쏟아졌다. 이병천 서울대 수의과대 교수는 “돌리 탄생은 21세기 들어 본격화한 동물 복제와 배아줄기세포, 유도만능줄기세포(iPSc), 유전자 가위 기술 연구를 탄생시키는 기반이 됐다”고 말했다.

동물을 복제하려는 시도는 이전에도 많았다. 과학자들은 2차 세계대전 이후 급격한 인구 증가로 식량난이 가중되자 소나 돼지 같은 가축을 대량 생산하는 낙농 혁명을 꿈꿨다. 처음 시도된 기술은 DNA나 RNA를 난자에 주입하거나 수정란을 인위적으로 분할해 똑같은 쌍둥이를 만드는 방식이다. 하지만 복제 성공률이 낮았다. 무엇보다 우수한 유전자를 가진 동물을 똑같이 복제할 수 없었다.


돌리 탄생의 주역 - 이언 윌머트 에든버러대 교수와 돌리
돌리 탄생의 주역인 이언 월머트 박사와 키스 캠벨 박사 연구진은 다른 방법을 택했다. 다 자란 6년생 암양 젖샘에서 세포를 떼 핵이식이라는 방법으로 똑같은 유전형질을 가진 새끼를 태어나게 했다. 난자에서 유전물질이 들어 있는 핵을 제거한 뒤 암양의 체세포와 융합해 수정란을 만드는 방식이다. 이 교수는 “아직도 똑같은 유전형질을 가진 동물을 만들 방법은 돌리를 탄생하게 한 체세포 핵 치환법밖에 없다”고 말했다.

윌머트 박사는 2016년 국제학술지 ‘네이처’와의 대담에서 소나 돼지 같은 동물이 아니라 양을 처음 복제한 이유에 대해 “값이 비싸고 세대 간 간격이 큰 소보다 훨씬 싸고 다루기 쉬웠기 때문”이라고 답했다. 김지수 한국생명공학연구원 국가영장류센터 선임연구원은 “윌머트 박사가 처음 체세포 핵치환법의 가능성을 제기한 뒤 각국에서 소와 돼지, 양 등 다양한 연구가 경쟁적으로 시작됐는데 돌리가 가장 먼저 성공하면서 첫 복제동물이 됐다”고 말했다.

돌리는 1998년 새끼 암양 보니를 포함해 모두 여섯 마리를 출산했다. 보니는 세계 첫 복제양 엄마를 가진 덕분에 최초 복제양의 새끼가 됐다. 돌리가 태어난 뒤 1999년 한국에선 황우석 전 서울대 교수가 복제소 영롱이와 복제 젖소를 탄생시킨 데 이어 각국에서 소, 돼지, 개, 고양이 등 20종이 넘는 동물 복제에 성공했다. 미국 오리건대 과학자들은 인간과 가장 가깝다는 영장류인 원숭이를 복제 단계까지 만들었다.

돌리는 천수를 누리지는 못했다. 2001년 돌리를 돌보던 사육사는 돌리의 걸음걸이가 예사롭지 않다는 사실을 알았다. 관절염이었다. 2년 뒤 심한 기침을 하던 돌리는 컴퓨터 단층촬영(CT) 영상을 촬영한 결과 폐에서 암세포가 발견됐다. 연구진은 돌리가 더는 고통받지 않도록 안락사하기로 결정했다. 2003년 2월14일 돌리는 여섯 살의 짧은 생을 마감했다. 네이처는 20세기 과학사에 기념비적인 돌리를 추모해 이례적으로 부고 기사를 냈다. 돌리 사후 동물 복제기술은 발전을 거듭했다.

이 교수는 “미국 복제쥐 큐뮬리나는 일반 쥐 수명의 95%에 이른다”며 “기술이 발전하면서 복제동물과 일반 동물의 차이가 없어졌다”고 말했다. 국내 공항과 항만에선 15마리 복제 검역 탐지견이 활동하고 있다.

하지만 복제 동물을 공산품처럼 찍어내겠다는 과학자들의 꿈은 멀어졌다. 동물 복제에 들어가는 비용을 좀처럼 낮출 수 없기 때문이다. 100개 난자 중 복제 동물로 태어나는 비율은 5%에 미치지 못한다. 그 대신 돌리를 만든 생명복제 기술은 이후 배아줄기세포와 유전자 가위 등 난치병 치료와 관련된 바이오 연구를 촉발한 계기가 됐다.

미국 오리건 보건과학대 슈크라트 미탈리포프 교수 연구진은 2013년 태아 피부 세포를 핵이 제거된 난자에 융합시켜 인체 모든 세포로 자라날 복제 배아 줄기세포를 만들었다. 야마나카 신야 일본 교토대 교수가 iPSc를 만든 것도 난자를 활용한 연구에서 윤리 문제를 피해 가기 위한 방법을 찾는 과정에서 이뤄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