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용어사전

어려운 금융 용어의 뜻을 확인해보세요.

한국경제신문을 뜻하는 한경이라는 글자가 씌인 로고와 한국경제라는 글자가 함께 기재되어 있습니다. 한국경제

H5N6

2016년 11월 중순부터 한국을 휩쓸고 있는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 바이러스.

2014년 중국을 휩쓸었던 것과 같은 종류이다.

조류간 전염성이 강하고 사람에게도 감염가능성이 높다.

중국에서 2014년 4월 발생한 인후 2016년 12월 16일 현재까지 15명이 감염돼 6명이 숨지기도 했다.

우리나라에서 2014년 유행했던 H5N8형보다 병원성이 강하고 전파 속도도 빠르다. 2016년 11월 중순 발생 1개월 만에 도살 처분 마릿수가 1600만마리에 달하는 등 이전보다 피해 규모도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이에 따라 정부는 2016년 12월 AI 위기경보 수준을 가장 높은 단계인 ‘심각’으로 상향 조정했다.


이번 AI 바이러스는 H5N6형으로 변종이다. 농림축산검역본부 관계자는 “2014년 발병 때와는 달리 이번엔 오리 토종닭 야생조류 폐사체 등에서도 바이러스가 계속 발견되고 있다. 이번 바이러스를 고병원성이라고 하는 이유”라고 했다. 일부 농가에서 방역과 소독 등을 소홀히 했고 정부가 초기 대응에 실패한 것도 빠른 확산의 이유로 꼽힌다. 철새에 의한 감염 단계를 넘어 농가 간 직접 감염 사례까지 보고돼 확산 속도는 더 빠를 것이란 예상도 나온다.

[문] AI를 막을 수는 없는 건가.

[답] AI 바이러스를 보유하고 있는 철새는 중국에서 북극을 들렀다가 겨울에 한국으로 온다. 현실적으로 철새를 막을 순 없다. 병원성이 매년 바뀐다는 것도 문제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2014년엔 H5N8형이었고 올해엔 H5N6형으로 바뀌었는데 북극에서 바이러스 유형이 바뀐 것”이라며 “인간의 감기처럼 변종이 자주 나타나기 때문에 대처가 쉽지 않다”고 했다.

[문] 영남지역만 확진 사례가 없다.

[답] 철새는 한반도 서쪽에 주로 머문다. 곡창지대인 데다 중국과 가깝기 때문이다. 지금까지 영남에서 발생 사례가 없는 이유다. 안심하긴 이르다. 15일엔 부산 기장군의 토종닭 농가에서 고병원성 AI 의심 신고를 접수했다.

[문] AI에 감염된 닭과 오리를 꼭 도살처분 해야 하나.

[답] AI에 걸린 닭이나 오리는 호흡을 통해 옆에 있는 닭이나 오리로 바이러스를 옮긴다. ‘바이러스 생산 공장’이라고 방역당국은 표현한다. AI 바이러스는 수송 과정에서도 인근 닭이나 오리로 전파된다. 빨리 도살해야 하는 이유다.

[문] 도살 처분 규모는 사상 최대인데 보상비는 오히려 적다.

[답] 16일까지 도살 처리(예정 포함)된 닭과 오리는 1658만4000마리에 달한다. 보상비는 600억원 안팎으로 추산된다. 2014년엔 1396만마리를 도살 처분했고, 보상비로 1017억원을 썼다. 이번엔 오리보다 가격이 싼 닭, 특히 산란계(알 낳는 닭)의 도살 처분이 많았다. 도살 처분된 조류 중 1006만마리가 닭이며 이 중 산란계가 883만2000마리다. 계란값이 뛰는 것도 산란계의 피해가 크기 때문이다.

[문] AI에 감염된 닭과 오리를 먹어도 괜찮은가.

[답] ‘감염된 조류는 유통되지 않으며 설령 유통되더라도 익혀 먹으면 안전하다’는 게 정부 입장이다. 농림축산검역본부 관계자는 “도살 처분 작업자 등의 혈청을 확인하고 있는데 인간 감염 여부는 아직 한국에서 보고된 바 없다”고 했다.

[문] 백신이 가장 효과적이라는데.

[답] AI 위기경보가 ‘심각’ 단계로 올라가면 백신을 투여할 수 있다. 가장 효과적이지만 비용과 인력의 현실적인 문제가 있다. 지난 9월 말 기준 전국의 닭은 1억5649만마리, 오리는 877만마리다.

[문] AI에 감염된 농가의 보상책은.


[답] 감염된 농가엔 시가의 80%, 인접 농가엔 시가의 100%를 정부가 도살 처분 보상금으로 준다. 통계청이 정한 평균 소득을 최장 6개월간 해당 농가에 주기도 한다. 농가가 새로운 닭과 오리를 들여올 때 필요한 비용도 ‘입식 융자’란 이름으로 정부가 대출해준다.

[문] 위기경보 단계가 ‘심각’으로 상향되면 무엇이 바뀌나.

[답] 발생 인접 지역에만 있던 초소가 전국 주요 도로로 확대된다. 소독기도 설치하기 때문에 교통 상황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 축산시설과 전통시장의 생닭 가게도 폐쇄될 수 있다.

한국경제신문을 뜻하는 한경이라는 글자가 씌인 로고와 한국경제라는 글자가 함께 기재되어 있습니다. 한국경제

유라시아해저터널

Eurasia Tunnel

유럽과 아시아를 잇는 세계 최초의 자동차 전용 복층터널이다. 아시아와 유럽 대륙으로 가르는 보스포러스 해협 해저(海底)를 관통하는 5.4km 짜리 터널로 SK건설이 2016년 12월 20일 개통했다.

유라시아터널은 해저터널 구간이 5.4km로, 육지 접속도로까지 포함하면 총연장이 14.6km에 달한다. 총 사업비 12억4000만 달러(약 1조4700억원)가 투입돼 터키 국책사업으로 추진됐다. SK건설이 2008년 건설·운영·양도(BOT) 방식으로 터키 업체 야피메르케지와 유라시아터널 프로젝트를 공동 수주해 2013년 1월 착공했다.

특히 보스포러스 해저터널 구간은 최고수심이 110m에 달하고 모래∙자갈∙점토가 뒤섞인 무른 충적층 해저에다가 고대 유물∙유적 보호라는 난공사 조건을 이기고 성공적으로 개통된 것이어서 의미가 크다고 SK건설은 설명했다.
해저터널 구간 공사에는 단면지름 13.7m, 총길이 120m, 무게 3300t에 달하는 세계 최대 규모의 TBM(tunnel boring machine)이 투입됐고, 하루 평균 25톤 트럭 100대 분량의 토사를 보스포러스 해저에서 퍼 올리며 7m씩 굴진한 끝에 터널 준공에 이르렀다.

유라시아터널 개통으로 보스포러스 해협을 통과하는 데 걸리는 시간이 현재 100분에서 15분으로 크게 줄어들 것으로 기대된다. 터널은 하루 12만대의 차량이 이용할 것으로 전망된다. 새로운 교통망을 따라 터널 주변지역의 상권이 살아나면서 이스탄불 전체 경제에도 긍정적 영향을 가져올 것으로 예상된다.

SK건설은 터널 준공 이후에도 오는 2041년까지 유지보수와 시설운영을 도맡아 운영수익을 받게 된다.

한국경제신문을 뜻하는 한경이라는 글자가 씌인 로고와 한국경제라는 글자가 함께 기재되어 있습니다. 한국경제

염소화 폴리염화비닐

Chlorinated polyvinyl chloride

PVC(폴리염화비닐, 염화비닐수지)는 염화비닐을 주성분으로 하는 플라스틱으로 필름이나 시트, 건축용 파이프, 수도관 등의 범용제품을 제조하는데 쓰인다.

염소화폴리염화비닐(CPVC)은 염소함량을 높여 기존 PVC보다 열과 압력 부식에 견디는 성질이 강하다. 이런 장점 때문에 CPVC는 소방용 스프링클러 배관, 온수용 배관, 산업용 배관 등으로 광범위하게 쓰인다.

PVC의 경우 한화솔루션이 국내 최초로 1967년부터 생산해 왔다. 하지만 범용 제품인 만큼 장기간 경쟁력을 유지하기가 쉽지 않다. 특히 중국이 설비를 대거 늘리면서 언제든 공급 과잉이 빚어질 수 있는 상황이다. 가격도 일반 PVC는 t당 110만원가량인 반면 CPVC는 t당 210만원 정도로 두 배 가까이 비싸다.

이런 이유 때문에 경우 한화솔루션은 CPVC 개발에 집중해왔다. CPVC는 미국 루브리졸, 일본 세키스이, 가네카, 프랑스 켐원 4개사가 시장을 나눠 갖고 있다. 일종의 독과점 시장이다. 한화솔루션은 이 시장에 뛰어들기 위해 1990년대 중반 두 차례 기술 개발을 시도했지만 모두 실패했다. 그러다 2012년 1월 다시 기술 개발에 나섰다. 10명의 프로젝트팀을 꾸렸고 수많은 시행착오 끝에 4년 만인 2015년 12월에 공정 기술을 모두 독자 개발했다. 제품 원천기술뿐 아니라 제조 공정까지 모두 독자 기술로 생산할 수 있게 됐다. 기술 도입료를 아낄 수 있을 뿐 아니라 해외 시장 진출에도 유리한 발판을 갖게 됐다.
한화솔루션은 CPVC의 원료인 PVC와 염소를 모두 생산하고 있다. CPVC를 개발함으로써 수직계열화를 통해 시너지를 낼 수 있게 됐다.

CPVC 세계 시장은 2016년 12월 현재 연간 29만t, 6300억원 규모다. 당분간 연 10%가량 안정적인 성장이 예상된다. 범용 제품의 시장 성장률이 대개 연간 5% 안팎인 점에 비춰보면 꽤 유망한 시장이다. 한화솔루션은 국내 시장은 물론 해외 시장도 적극 공략할 예정이다. 국내 시장은 작년 기준으로 연 1만1000t 규모이며 2020년에는 1만6000t으로 커질 전망이다. 해외에선 인도와 중동을 유망 시장으로 눈여겨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