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용어사전

어려운 금융 용어의 뜻을 확인해보세요.

한국경제신문을 뜻하는 한경이라는 글자가 씌인 로고와 한국경제라는 글자가 함께 기재되어 있습니다. 한국경제

AI비서

AI voice-assistant

사용자의 음성을 인식해 사용자의 명령에 따라 음악을 재생하거나 스마트폰, 가전제품이나 자동차 등 IoT로 제어할 수 있는 기기 등을 작동하는데 사용된다.

AI 비서의 원조는 애플사의 시리(Siri)다. 애플은 2011년 아이폰4S를 출시하면서 음성 인식 기반의 가상 비서인 시리를 처음 공개했다. 초기에는 인식률이 낮아 활용도가 높지 않았지만 업그레이드를 거듭하면서 기능이 한층 강화됐다. 간단한 정보 검색이나 문자메시지 작성, 전화 통화 등은 물론 음성 명령만으로 우버 택시까지 호출할 수 있다.

AI 비서시장의 경쟁을 본격화한 것은 아마존 알렉사다. 아마존은 2014년 11월 알렉사가 탑재된 스피커인 에코를 최초로 출시했다. 음성 명령으로 듣고 싶은 음악을 재생하고 전등이나 TV 등 가전 기기를 제어하는 것도 가능하다. 아마존 쇼핑몰과 연계해 생필품 등을 자동 주문하는 기능도 넣었다.

에코는 출시 후 2017년 2월말 현재까지 미국 등 글로벌 시장에서 500만대 넘게 팔려나갔다. 2016년 6월부터는 어떤 기업이든 자유롭게 알렉사를 가져다 쓸 수 있도록 플랫폼을 개방했다. 이를 통해 다양한 분야에서 7000개가 넘는 파트너사를 확보했다. LG전자·하이얼 등 가전사와 스마트폰 업체인 화웨이, 완성차 업체인 폭스바겐·포드 등이 알렉사를 적용한 서비스를 선보였다.

세계 최대 검색 포털인 구글도 아마존에 맞서 2016년 자체 AI 비서인 구글 어시스턴트를 내놨다. 순다르 피차이 구글 CEO가 지난해 5월 ‘I/O 2016’ 행사에서 처음 선보인 구글 어시스턴트는 그해 10월 자체 스마트폰인 ‘픽셀’과 AI 스피커인 ‘구글 홈’에 탑재됐다. 외부 협력사로는 가장 먼저 LG전자를 끌어들였다. LG전자는 2017년 3월 10일 출시하는 G6스마트 폰에 구글 어시스턴트를 적용했다..

국내에서도 AI 비서 경쟁이 치열하다. SK텔레콤은 2016년 9월 국내 통신사 최초로 음성 인식 기반의 AI 스피커인 누구를 선보였다. 국내 1위 음원 서비스인 멜론과 연동한 음악 감상과 교통 및 날씨 정보 확인, 피자·치킨 배달 주문 등을 할 수 있다. 출시 후 지금까지 약 4만대 이상 팔린 것으로 알려졌다. SK텔레콤의 경쟁자인 KT도 2017년 1월 세계 최초의 AI TV인 ‘기가 지니’를 출시하며 홈 비서 경쟁 대열에 뛰어들었다. 유무선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TV 및 음악 감상 △일정관리 △교통안내 △홈 사물인터넷(IoT) 기기 제어 △영상통화 등의 기능을 갖췄다.

삼성전자도 차기 전략 스마트폰인 갤럭시S8에 ‘빅스비’(가칭)라는 이름의 음성인식 기반의 AI 서비스를 적용할 계획이다. 삼성전자는 빅스비를 가전기기 등 다양한 IoT 기기와 연동해 AI 플랫폼으로 키워간다는 전략이다. 2016년 10월 미국의 AI 기술 스타트업(신생 벤처기업)인 비브랩스를 인수한 것도 이 같은 서비스를 개발하기 위해서다.

국내 최대 인터넷 포털인 네이버도 2016년 차세대 기술 연구조직인 네이버랩스를 통해 AI 비서 솔루션인 아미카를 개발했다. 네이버는 일본 메신저 자회사인 라인과 함께 2017년 상반기에 아미카를 적용한 AI 스피커를 글로벌 시장에 출시할 계획이다.

IT 업계 관계자는 “모든 기기가 인터넷에 연결되는 IoT 시대가 열리면 공상과학 영화에서처럼 사람의 음성만으로 모든 기기를 통제할 것”이라며 “이처럼 차세대 플랫폼으로 유력한 AI 비서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IT 공룡 간 경쟁이 치열하게 전개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국내외 주요 ICT기업의 인공지능 음성 비서 플랫폼

기업 AI비서 출시(예정)일
애플 시리 2011년 10월
마이크로소프트 코타나 2014년 4월
아마존 알렉사 2014년 11월
구글 구글 어시스턴트 2016년 10월

SK텔레콤 누구 2016년 9월
KT 기가 지니 2017년 1월
삼성전자 빅사비 2017년 상반기
네이버 아미카 2017년 상반기

한국경제신문을 뜻하는 한경이라는 글자가 씌인 로고와 한국경제라는 글자가 함께 기재되어 있습니다. 한국경제

고대역 메모리

High bandwidth memory

D램 여러 개를 수직으로 연결해 기존 D램보다 데이터 처리 속도를 대폭 끌어올린 고대역폭 반도체. D램을 여러 개 적층하면 기반 면적당 훨씬 높은 용량을 확보할 수 있어 대용량의 데이터 처리가 가능하다. 중앙처리장치(CPU), 그래픽처리장치(GPU)와 함께 패키징되며 칩과 칩사이는 TSV(Through-Silicon Via) 기술을 사용해 연결한다.

이런한 구조로 인해 HBM의 대역폭은 매우 높다. 데이터 전송속도가 매우 빨라 매우 높은 성능을 발휘하기 때문에 머신 러닝, 고성능 컴퓨팅 분야에서 주로 사용된다.

HBM은 뛰어난 성능에도 불구하고 일반 D램보다 활용도가 낮았다. 생산 공정이 복잡하고 고난도 기술이 필요해 평균판매단가(ASP)가 D램의 최소 세 배 이상이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2023년 들어 인공지능(AI) 챗봇인 ‘챗GPT’가 등장하면서 메모리반도체 시장에 지각변동이 일어나고 있다. PC·스마트폰용 메모리반도체에 밀려 큰 관심을 못 받았던 ‘고대역 메모리(HBM)’ D램 등 고성능 반도체가 각광받고 있다. AI 서비스 확대로 D램의 데이터 처리 속도가 중요해졌기 때문이다. 반도체업계에선 수년 내 AI에 특화된 메모리반도체를 중심으로 새 판이 짜일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HBM 시장의 주도권을 쥔 건 SK하이닉스다. SK하이닉스는 2013년 미국 AMD와 함께 세계 최초 HBM을 개발, 양산했다. 1세대(HBM), 2세대(HBM2), 3세대(HBM2E), 4세대(HBM3) 등의 제품을 계속 내놓으면서 60~70% 수준의 시장 점유율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는 2021년 2월 AMD와 협력해 메모리반도체와 AI 프로세서를 하나로 결합한 ‘HBM-PIM(지능형 메모리)’ 기술을 개발했다. PIM은 데이터를 임시 저장하기만 하던 메모리반도체에 CPU 같은 칩처럼 연산이 가능하도록 하는 기술이다. HBM-PIM을 CPU, GPU에 장착하면 서버의 연산 속도가 획기적으로 빨라진다. SK하이닉스도 2022년 2월 PIM을 적용한 제품 솔루션을 공개했다.


업계에선 고부가가치 D램이 얼어붙은 메모리반도체 시장의 구원투수 역할을 할 것이란 예상이 나온다. 삼성전자가 메모리반도체의 인위적 감산에 소극적인 것도 AI 기술 등의 확대로 올 하반기 D램 수요가 살아날 것으로 보고 있어서다. 김재준 삼성전자 메모리사업부 부사장은 지난달 열린 콘퍼런스콜에서 “AI 기술에 기반한 모델의 학습과 추론을 위해서는 대량 연산이 가능한 고성능 프로세스와 이를 지원하는 고성능 고용량 메모리 조합이 필수”라고 말했다.

중장기적으론 HBM 등 AI 특화 D램 개발이 업계 판도를 흔들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반도체업계 관계자는 “메모리반도체 업체들이 미세공정 개발에 열을 올리던 시대는 지났다”며 “데이터를 효율적으로 처리하면서 연산 처리 능력까지 갖춘 AI 반도체 기술 개발이 업체 명운을 가를 정도로 중요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경제신문을 뜻하는 한경이라는 글자가 씌인 로고와 한국경제라는 글자가 함께 기재되어 있습니다. 한국경제

로봇세

Robot tax

로봇의 노동에 대해 매기는 세금. MS창업자인 빌게이츠가 2017년 2월 미국의 정보기술(IT) 전문지 쿼츠와의 인터뷰에서 “인간과 같은 일을 하는 로봇의 노동에도 세금을 매겨야 한다”고 주장하면서 널리 알려진 개념이다.

게이츠는 로봇이 내는 세금을 고령자 직업 교육, 학교 확충 등 복지에 활용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로봇세 논쟁은 원래 2016년 유럽의회가 로봇세 도입을 위한 초안작업에 착수하면서 시작됐다.

유럽의회는 로봇에 ‘인격’을 부여했다. 로봇은 인간과 달리 권리도, 의무도 없어 소득세를 거둘 수 없다는 반대 주장에 맞서 유럽의회는 AI로봇의 법적 지위를 ‘전자인(electronic person)’으로 지정하는 결의안을 2017년 2월 통과시켰다.

그러나 로봇세에 대한 반대의 목소리도 만만치 않다. 국제로봇연맹(IFR) 등이 “로봇세가 경쟁과 고용에 부정적인 충격을 주고 혁신을 저해할 것”이라고 반대하면서 논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미국의 래리 서머스 전 재무장관은 2017년 3월 6일 파이낸셜타임스 기고문에서 “고용시장 혼란과 소득 불평등에 대한 해법으로 로봇에 세금을 부과하자는 주장은 잘못됐다”고 비판했다.

서머스는 글 서두에서 “게이츠의 공공 정책에 전반적으로는 동의한다”면서도 “그가 내놓은 고용시장과 소득 불평등 문제 해결 방법에는 심각한 오류가 있다”고 지적했다. 그 이유로 우선 인간의 일자리를 빼앗는 주범으로 로봇만을 지목할 논리적 근거가 없다는 점을 들었다. 항공기 탑승권 발권 키오스크나 워드프로세서 같은 컴퓨터 프로그램, 모바일 뱅킹 등도 인간의 노동력 활용을 줄였지만 이런 기술에는 과세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그는 또 로봇은 단순히 투입 대비 산출을 늘리는 것이 아니라 더 좋은 제품과 서비스를 만드는 것과 관련이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혁신을 주도한 사람들이 그 과실을 덜 먹고 있다”며 “정부는 혁신에 세금을 부과하는 것이 아니라 보조금을 지원하는 게 일반적”이라고 꼬집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