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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드테크

Red Tech

중국의 최첨단 기술을 의미하는 용어.

미국의 대(對)중국 제재를 자체 기술력을 끌어올리는 기회로 삼아 산·학·연이 똘똘 뭉쳐 기술 개발에 힘을 쏟은 결과다.

전기차와 배터리, 태양광 패널 등은 이미 ‘중국 천하’가 됐고, AI·반도체·로봇·자율주행·수소 등 다른 첨단산업에서도 중국은 미국에 버금가는 실력자로 올라섰다.

레드 테크의 실상은 몇몇 수치만 봐도 알 수 있다. 도시 전체가 ‘자율주행 실험실’인 우한은 로보택시 등이 마음껏 운행할 수 있는 도로 길이만 3378㎞에 달한다. 서울~부산을 여덟 차례 오갈 수 있는 거리다. 구글보다 10년 늦은 2016년 자율주행 분야에 뛰어든 바이두가 단시일에 1억㎞에 달하는 데이터를 축적할 수 있었던 비결이다. 여기에 화웨이, 샤오미 등이 확보한 데이터를 합치면 ‘테슬라+구글’에 뒤지지 않는다는 것이 산업계의 평가다.

로봇도 마찬가지다. 선전에서만 중국 휴머노이드 로봇 1위 업체인 유비테크를 비롯해 3900개가 넘는 로봇 기업이 신제품을 쏟아내고 있다. 조규진 서울대 기계공학과 교수는 “중국이 남의 제품을 베낀다는 건 옛말”이라며 “중국은 자신들이 구축한 가장 효율적인 생태계를 통해 가장 혁신적인 제품을 지속적으로 내놓고 있다”고 말했다.


2019년 화웨이의 5G(5세대) 통신장비 제재에서 출발한 미국의 제재가 중국의 ‘테크 독립’을 자극했다는 분석도 나온다. AI 선두업체인 화웨이, 바이두, 텐센트의 2023년 연구개발(R&D) 투자액 합계는 2496억위안(약 47조5000억원)으로 한국의 ‘AI 빅3’로 꼽히는 삼성전자와 LG전자, 네이버의 합산 투자액(34조원)을 압도한다.

미국의 제재에도 불구하고 SMIC는 화웨이 최신 스마트폰과 데이터센터에 들어갈 5나노미터(㎚·1㎚=10억분의 1m)급 칩 양산을 준비 중이고, BYD는 유럽과 신흥국을 공략해 세계 최대 전기차 기업으로 올라섰다. 전기차 배터리 시장에서 CATL의 점유율(36.8%)은 2~4위를 합친 것보다 많은 절대 지존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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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크

Merck

헬스케어, 생명과학, 일렉트로닉스 비즈니스에 진출해 있는 독일 기업. 1668년 설립,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역사를 가진 과학 기술 선도 기업으로 독일 담스타트에 본사가 있다. 현재 창립가문이 회사의 주요 주주로 상장주식의 70%를 소유하고 있다

2023년 매출은 210억 유로로, 지분의 70%는 머크 가문이, 30%는 일반주주가 보유하고 있다.

1668년 슈바인푸르트(Schweinfurt) 출신의 약사였던 프레드릭 야곱 머크(Friedrich Jacob Merck)가 인수한 엥겔 파르마시(Engel pharmacy)를 1816년 약사 하인리히 엠마뉴엘 머크(Heinrich Emanuel Merck)가 인수받아 1827년에 순수 형태의 알카로이드(alkaloid) 분리 방법 개발에 성공, 개발된 순수 알카로이드의 의약적인 효능과 필요에 힘입어 화학자들과 의사들로부터 제품의 수요가 급증하게 되어 엥겔 파르마시 옆에 품질에 역점을 둔 제약·화학 공장이 세워졌는데 이에 설립 기초를 두고 있다.

제1차 세계대전 때, 1891년에 설립된 미국 해외 법인인 머크 앤드 컴퍼니(Merck & Co.)가 완전 분리 독립절차를 거쳐 미국 정부에 의해 미국 기업으로 매각되었고 이 때부터 서로 전혀 연관이 없으면서도 머크라는 공동의 브랜드를 사용하게 됐다.

이는 미국 해외 법인이 머크에서 분리되면서 맺은 협약에 따른 것으로 머크는 북미 지역에서 EMD(Emanuel Merck Darmstadt의 머리글자를 따온 약자)라는 연관 브랜드(Umbrella Brand)를 사용하고 Merck & Co.가 머크라는 브랜드를 사용한다는 것을 골자로 하고 있다.

북미지역을 제외한 전세계 지역에서 머크가 머크라는 브랜드를 사용하고 머크앤드컴퍼니는 MSD(Merck Sharp & Dohme) 라는 이름을 사용한다.

머크는 디스플레이 소재, LED 조명 및 OLED 소재, 태양광 패널용 기능성 소재, 화장품-의약품-식품-코팅-플라스틱용 기능성 원료 및 안료, 전자 및 반도체 산업용 고순도 화학소재, 미세분자 약품, 정수 및 바이오의약품 제조-분석-샘플, 시약, IVD/OEM 키트, 심혈관 및 대사질환 치료제, 난임치료제, 성장호르몬, 다발성경화증 치료제, 항암제 등의 비즈니스를 영위하고 있다.

머크는 1998년 CN Biosciences, 2007년에는 스위스 생명과학사인 세로노, 2010년에는 미국 생명과학사인 밀리포아, 2014년에는 AZ 일렉트로닉 머티리얼즈와 2015년 씨그마알드리치를 인수했다.

2019년에는 반도체 제조에 필요한 혁신적인 고순도 공정 약품, 가스, 장비를 공급하는 글로벌 기업인 버슘머트리얼즈를, 2023년도 초에는 반도체 박막 증착에 사용되는 전구체 생산 업체인 엠케미칼 주식회사를 인수했다.

국내에서는 현재 머크주식회사(https://www.merckgroup.com/kr-ko), 머크퍼포먼스머티리얼즈(주), 머크일렉트로닉머티리얼즈(주), 씨그마알드리치코리아(유), 버슘 머티리얼즈 (주), 버슘머트리얼즈 한양기공 주식회사, 버슘머트리얼즈 에이디엠코리아(유), 버슘머트리얼즈에쓰피씨코리아(유), 버슘머트리얼즈피엠코리아(유)가 머크라는 브랜드를, MSD는 한국 엠에스디(MSD-Korea) 라는 브랜드를 사용하여 비즈니스를 영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