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물가지표에 주목해야 할 한 주

지난 주

미국 증시는 기술주의 강세에도 트럼프 대통령이 주요 교역국에 대해 고율의 관세를 통보하며 소폭 하락했습니다. 캐나다에 대한 상호 관세를 기존 25%에서 35%로 높이는 등 불확실성이 높아졌습니다.

미 국채금리는 관세로 인한 경기침체 우려보다 인플레이션 상승 가능성을 더 크게 반영하며 장기채 위주로 상승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한편 국내 증시는 자사주 소각을 의무화하는 상법 추가 개정 기대감이 높아지며 강세를 이어갔습니다.


이번 주

미국의 6월 물가 및 소비 관련 지표가 발표되며, 기업들의 2분기 실적 시즌도 본격적으로 시작될 예정입니다. 시장에서는 6월 소비자물가지수 상승률이 전월 대비 높아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기업들이 제품 및 서비스 가격 인상을 통해, 높아진 비용 상승 압력을 소비자들에게 전가시킬 수 있기 있기 때문입니다.

한편, 최근 2개월 연속 마이너스 수치를 보인 소매 판매 지표가 이번에도 하락한다면 경기침체 우려가 높아질 수 있습니다. 즉, 관세 정책의 여파가 나타날 수 있는 만큼 이번 주 경제지표에 주목할 필요가 있습니다.

지난 주 달러/원 환율은 미국 상호관세 이벤트를 소화하며 1,370원대로 상승했습니다. 미국은 한국의 상호관세율을 기존 25%로 유지하되, 유예기간을 8월 1일까지 연장했습니다. 앞으로 3주 동안은 미국과의 관세 협상이 외환시장의 주된 재료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한편 연준 내부에서는 향후 금리인하 시점에 대한 이견이 표출되었는데, 일부 주요 인사들은 관세의 인플레이션 영향이 일시적이라며 7월 금리인하를 주장했습니다. 이와 관련해 외환시장은 금주 발표될 미국의 6월 CPI 등 물가지표에 주목할 것으로 보입니다.

금주 달러/원 환율은 관세 불확실성으로 인한 원화 약세 압력에도 불구, 반복되는 관세 이슈에 대한 시장학습 효과에 상단은 1,380원대에서 제한될 전망입니다. 반면, 저가 매수로 인해 하락도 쉽지 않기 때문에 방향성이 없이 혼조세가 예상됩니다.

지난 4월 미국 해방의 날 이후, 미국 인플레이션 관련 지표는 시장 예상을 대체로 밑돌고 있습니다. 트럼프의 전방위적 관세 위협에도 불구하고 미국의 인플레이션 지표 서프라이즈 지수는 4월 이후 현재까지 마이너스(-) 흐름입니다.

이는 기존에 시장에서 제기되던 우려와는 달리, 관세의 물가 영향이 제한적이거나 일시적일 수도 있음을 시사합니다. 물론 관세 영향이 시차를 두고 아직 물가에 반영되지 않았을 가능성도 상존합니다.

최근 미국 성장 관련 지표가 부진한 가운데, 만약 관세의 물가 영향까지 일시적이라면 연준 인하에 대한 시장 기대가 다시금 되살아날 수도 있습니다. 따라서 금주 시장 참여자들은 미국 6월 물가 (CPI, PPI)에 주목할 것으로 보이며, 지표 결과에 따라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음에 유의해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