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화. 골드만삭스가 애플과 협력하는 이유

애플, 은행이 되고자 하는가?
23.0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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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객 접점 확보 노력이 제한적으로 요구되는 ‘쉽고 빠른’ 실적 증대

골드만삭스는 소매금융 분야에서 발 빠르게 영향력을 확대하기 위해 애플과 카드 사업 협력에 나섬. 아이폰 사용자를 잠재 고객으로 확보할 수 있어 얼핏 유리해 보이나, 실상은 그렇지 않음

○ 애플의 카드 사업 협력 제안에 대해 씨티은행은 거절한 반면 골드만삭스는 소매금융 부문에서 발 빠르게 영향력을 확대하기 위해 애플의 제안을 수용함

 

  • 애플은 카드 서비스를 위해 관련 라이선스를 보유한 금융기관을 물색함. 가장 먼저 씨티그룹과 협상을 시도했으나, 협력을 통해 수익이 아닌 손해가 발생할 것을 우려한 씨티에서 협력을 거절함¹¹

 

  • 투자 전문 은행인 골드만삭스는 소매금융 진출 확대 전략을 추진하고 있었으며, 자사 최초의 신용카드인 애플카드를 통해 카드시장에 빠르게 안착하고자 애플과의 협력을 추진
    - 골드만삭스는 고객 접점을 확보하기 위한 마케팅 등 직접적 활동 없이 애플의 방대한 아이폰 사용자를 신용카드 잠재 고객으로 확보할 수 있으므로 외견상 골드만삭스에 매력적인 협력으로 보이나, 실상은 그렇지 않음

¹¹ “A Goldman Sachs rival pulled out of the Apple Card deal on  fears it will be a money loser,” CNBC, May 28, 2019

애플과 골드만삭스 간 협력에서 골드만삭스 입장은 사실상 애플의 금융 부문 하청업체에 가까우며, 상당한 손실을 기록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짐

○ 애플은 자사 플랫폼 생태계에 대한 절대적인 제어 권한을 확보하고자 하므로, 골드만삭스는 마치 금융 부문 하청업체와 같이 애플의 결정을 따라야 하는 구조로 협력이 이루어짐

 

  • 애플은 사용자의 플랫폼 경험 확대를 골드만삭스 수익성보다 우선하는 목표로 삼고 있으므로, 골드만삭스는 카드 사업 수익성 향상을 위한 자체적인 의사결정이 어려운 형태의 협력 계약을 애플과 체결한 것으로 보임¹²

 

○ 서비스 제공을 위한 고객과의 모든 접점을 애플이 담당하며, 골드만삭스는 단지 카드 발급 신청에 대해 심사 후 카드 발급, 결제 관련 처리, 카드 대출금 회수 부분만을 담당

 

  • 고객 입장에서 애플카드는 어디까지나 애플이 제공하는 서비스일 뿐, 골드만삭스와는 아무런 관련이 없는 것처럼 보임
    - 고객 입장에서 애플카드 신청 및 서비스 변경 등 애플카드와 관련된 사안은 모두 아이폰 및 애플 홈페이지에서 이루어지며, 고객이 애플카드와 관련하여 골드만삭스에 직접 접촉할 이유는 없음

 

골드만삭스로서는 애플카드 고객을 통한 크로스셀링, 업셀링 등 추가적인 수익 창출 기회는 없으며, 오직 카드 결제 시 발생하는 정산 수수료만 기대할 수 있는 구조

 

  • 애플이 애플카드 관련 모든 고객 접점을 통제하므로 골드만삭스 입장에서는 카드론 등 타 수익원으로 연계가 불가능한 구조
    - 애플은 카드 사용 시 사용자 경험 향상을 위해 소비자에게 별도로 수수료를 부과하지 않음. 이에 따라 골드만삭스는 애플카드를 통한 수수료 관련 추가적인 수익도 배제된 상황

 

  • 애플카드가 실물 카드 중심으로 사용된다면 골드만삭스 입장에서는 애플 브랜드를 활용한 PLCC 형태로 카드 결제액 증대를 노릴 수도 있겠으나, 실상 애플은 애플카드가 실물카드가 아닌 애플페이에 등록된 결제 수단으로 사용되도록 유도하고 있음
    - 애플은 애플카드 실물 결제 시에는 리워드를 지급하지 않아 사용자에게 애플페이를 통한 애플카드 결제를 유도함
    - 애플카드 사용자에게 2~3%의 리워드도 지급해야¹³ 하므로 골드만삭스에 돌아가는 수익은 더욱 감소

 

○ 골드만삭스는 애플카드와 관련하여 막대한 손실을 기록 중인 것으로 알려짐

 

  • 애플은 더 많은 아이폰 사용자가 애플카드를 발급받아 사용할 수 있도록 골드만삭스에 비우량 고객에게도 카드를 발급해줄 것을 요구함¹⁴
    - 자신들이 카드 발급 심사를 진행함에도 골드만삭스는 결국 비우량 고객 다수에게도 애플카드를 발급¹⁵

 

  • 2021년 1~9월 골드만삭스의 카드 사업 손실은 12억 달러(1조 6천억 원)에 달하며, 이 중 대부분이 애플카드로 인한 손실로 알려짐

¹² 애플과 골드만삭스 간 구체적인 협력 내용은 공개되지 않았으며, 공개된 정황을 토대로 이와 같이 추정함

¹³ 소비자에게 지급해야 하는 리워드가 증가할수록 골드만삭스의 정산 수수료 수익은 감소

¹⁴ “Goldman Sachs, bank of the rich and powerful, is dipping into subprime lending with Apple Card,” CNBC, August 9, 2019

¹⁵ 서브프라임 고객에 해당하는 피코 스코어 660점 이하 고객에게도 애플카드를 발급함

애플카드 관련 애플의 의도 및 전략에 따른 소비자 인식과 골드만삭스 이익 추구의 어려움

'골드만삭스'는 예금 수취 채널 확대를 위해 '애플세이빙스 서비스'에 협력했으나, 역시 애플의 금융 서비스 제공을 위한 하청 역할에 머물게 될 가능성이 높음.

자료: KB경영연구소

골드만삭스는 예금 수취 채널 확대를 위해 애플세이빙스 서비스에 협력했으나, 역시 애플의 금융 서비스 제공을 위한 하청 역할에 머물게 될 가능성이 높음

○ 카드에서의 경우와 마찬가지로 세이빙스에 있어서도 애플이 고객과의 모든 접점을 통제함에 따라 골드만삭스는 서비스 제공을 위한 내부적인 금융 부문만을 담당

 

  • 골드만삭스는 아무런 영업 없이 수많은 아이폰 사용자를 잠재 고객으로 확보하기를 원하나, 애플 주도의 협력 형태에서 높은 수익으로 연결되기는 어려울 것으로 예상됨
    - 골드만삭스는 자사 앱이나 지점 창구를 통해 예금 상품을 판매하지 않고서도 예금 수취 및 운용¹⁶이 가능하나, 카드와 마찬가지로 애플 중심 정책으로 인해 손실을 경험할 가능성도 있음
    - 4.14%라는 애플세이빙스의 고금리 책정도 애플이 플랫폼 사용자 경험 확대를 위해 골드만삭스에 요구한 사항일 수 있음

¹⁶ 골드만삭스는 수취한 예금으로 중금리대출을 제공하여 수익을 창출하려 한다는 견해도 존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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