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화. 애플은 은행이 아님, 은행을 이용할 뿐

애플, 은행이 되고자 하는가?
23.0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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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의 금융 서비스 확대를 두고 ‘애플이 은행산업에 진출한다’고 해석하는 것은 지나친 추측이며, 애플은 철저하게 은행을 이용하여 자사 플랫폼 생태계를 강화하는 것이 목적임

○ 애플은 금융사와 협력 과정에서 플랫폼 영향력 확대라는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플랫폼에 대한 절대적인 제어 권한을 상시 행사한다는 전제하에서 협력에 나섬

 

  • 금융사로서는 애플 등 빅테크와 협력을 통해 윈윈(win-win)이 가능할 것으로 여기나, 이는 빅테크의 플랫폼 지배력에서 파생되는 수익을 금융사가 직접적으로 향유할 수 있는 경우에만 가능함
    - 예를 들어 애플세이빙스 계좌 1개 개설 시 애플이 골드만삭스에 로열티를 지급하는 등, 애플의 플랫폼 생태계로부터 금융사가 직접적으로 이익을 얻기 위한 협력 조항이 필요

 

  • 애플 등 빅테크는 협력 금융사가 빅테크의 금융 서비스 제공에 필요한 라이선스 관련 규제 준수 비용을 모두 처리하고, 자신들은 서비스 제공과 이로 인한 플랫폼 확대에 치중하겠다는 심산을 갖고 있음
    - 애플은 금융사가 어렵게 획득하여 매일 이를 유지하기 위해 상당한 규제 준수 비용이 소요되는 금융 라이선스를 저비용으로 활용하면서 금융사에는 별다른 혜택이 돌아가지 않는 협력 형태를 추구

 

○ 애플 등 빅테크가 금융사를 활용한 서비스를 통해 소비자에게 ‘애플은 은행이다’라는 인식을 심어주어 소비자는 빅테크를 통해서만 금융 서비스를 이용하는 상황까지도 발생할 수 있음

 

  • 애플은 은행 라이선스가 없어 은행이 아님에도 실제 금융 관련 업무를 처리하는 은행의 역할은 드러나지 않으므로, 고객 입장에서는 애플이 마치 은행인 것처럼 인식될 수 있음
    - 향후 고객의 마음에 ‘금융 서비스를 제공하므로 애플은 은행이다’는 확고한 인식이 형성되면 더 이상 고객은 직접 은행을 찾지 않을 것이며, 은행은 고객 접점을 애플 등 빅테크에 의존하는 처지가 될 수 있음

 

○ 이와 같은 위험에도 금융사에게 빅테크가 보유한 대규모 고객 접점은 손쉽게 높은 실적을 달성할 수 있는 유혹으로 다가옴

 

  • 소매금융 후발 주자인 골드만삭스는 애플의 고객 접점을 기반으로 발 빠른 소매금융 사업확장을 노렸으나, 현재까지의 손익 결과는 의도한 바대로 이어지지 않고 있음을 보여줌
    - 골드만삭스는 애플과 협력하는 동시에 자사 소매금융 플랫폼인 ‘마커스¹⁷’를 통해 자체 채널도 확보하는 투 트랙 전략을 활용 중이나, 수익 부진으로 인해 해당 사업 부문 매각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짐¹⁸

 ¹⁷ 2016년 골드만삭스가 출범한 개인대출플랫폼으로, 예금상품도 취급 중

¹⁸ 최근 골드만삭스의 실적 발표에 따르면 마커스를 통한 대출과 관련하여 4억 7천만 달러(약 6,300억 원) 손실이 발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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