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투기 사업 등 여전히 탄탄… 현금 풍부 ‘22년연속 배당금 인상’

2025.0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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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란티어 등 테크기업 약진에도
안정추구형 투자에 여전히 매력

F-35, 110대 납품 예상 웃돌아
루마니아와 20번째 계약 체결

사드 등 미사일 관련사업도 견고
나사 연계… 우주 부문도 경쟁력

현대전(戰)이 무인·테크 중심으로 변화하면서 미 국방부·정치권과 오랜 시간 협력 관계를 유지해온 미국 전통의 방산 업체 위상이 흔들리고 있다. 세계 최대 방산회사 ‘록히드마틴’만 보더라도 신성 ‘팔란티어 테크놀로지스’에 시가총액이 뒤처지는 굴욕을 맛보고 있다.

하지만 안정추구형(투자원금 손실 최소화) 투자 성향을 가진 투자자에게는 록히드마틴이 여전히 매력적인 종목으로 판단된다. 견고한 사업에 기반을 둬 주가 변동성은 낮지만 풍부한 현금 흐름으로 높은 주주환원(배당 및 자사주 매입·소각)을 약속하는 종목이기 때문이다.

◇높은 잉여 흐름, 주주 배당 매해 ‘高高’ = 록히드마틴은 지난 2003년부터 지난해까지 약 22년 연속으로 배당금을 인상해왔다. 지난해 10월 분기 배당금도 주당 3.30달러로 책정해 직전 대비(3.15달러) 약 4.76% 인상하며 기록을 이어갔다.

최근 배당 지급 내역을 살펴보면 지난해 12월 27일 배당금(주당 3.30달러)을 지급한 바 있다. 록히드마틴의 최근 연간 배당 수익률 (시가총액 대비 연간 총배당금)은 2.8%로 미국 스탠다드앤드푸어스(S&P)500(1.2%), 방위 산업 평균(0.9%)을 웃돈다.

◇“수익금 쌓지 않고 100% 주주환원” = 록히드마틴은 자사주 매입·소각도 지속해 실행해왔다. 지난해 4분기에만 10억 달러(약 1조4583억 원)를 자사주 매입에 소비할 정도다. 이런 활발한 주주환원이 가능한 이유는 풍부한 현금 흐름이다.

록히드마틴의 지난 10년 연간 잉여현금흐름(기업 이익 중 세금과 영업비용, 설비투자액 등을 제외하고 남은 현금)은 평균 약 60억 달러다. 지난해 연간 잉여현금흐름도 총 53억 달러를 기록했다. 록히드마틴은 올해 잉여현금흐름 역시 전년 대비 약 9% 성장할 것으로 언급하고 있다.

아울러 잉여현금흐름의 100% 이상을 배당 및 자사주 매입을 통해 주주에게 환원하겠다는 방침이다. 안정적인 배당과 강력한 자사주 매입 프로그램은 계속 유지될 것으로 기대된다.

◇테크 기업 약진 매서운데, ‘방산 카르텔’ 지위 지켜질까 = 미국 방산 산업 내 경쟁이 격화하고 있지만, 록히드마틴은 경쟁력 있는, 견고한 사업 포트폴리오를 구축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주요 사업 부문은 △항공 △미사일 및 발사 제어 △헬기 및 미션 시스템 △우주 등으로 나뉜다.

먼저 항공 부문은 전투기, 수송기, 무인 항공기 등의 연구개발, 설계, 제조를 담당한다. 주요 제품으로는 F-35 라이트닝 Ⅱ, C-130 허큘리스, F-16 파이팅 팰컨, F-22 랩터 등이 있다. 주력 전투기인 F-35 라이트닝 Ⅱ는 록히드마틴이 개발한 5세대 스텔스 다목적 전투기로 미군과 여러 동맹국에서 운용 중인 최신 기종이다.

F-35는 지난해 4분기에만 62대를 납품하는 등 연간 기준 총 110대를 납품해 기존 시장 예상 범위를 웃돌기도 했다. 올해 록히드마틴은 F-35를 170∼190대 납품할 것으로 발표했으며, 향후 납품 규모도 늘어날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해 11월 루마니아를 20번째 F-35 고객 국으로 맞이해 32대 분량의 계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록히드마틴은 한국과도 밀접하다. 록히드마틴과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은 F-16 전투기 및 T-50 고등훈련기를 20년 넘게 공동 생산해왔다. 삼성 SDS와 협업해 항공교통관제 시스템 및 지역관제 시스템을 현대화하기도 했으며, KT와의 협업을 통해 통신위성 여러 대를 성공적으로 생산한 이력도 있다.

◇전통의 미사일·헬기 사업도 견고 = 록히드마틴의 미사일 및 발사 제어 부문은 미사일 방어 시스템, 전술 미사일, 정밀 타격 무기 시스템, 유무인 차량, 에너지 관리 솔루션 등을 제공한다. 대표적인 제품으로는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PAC-3 미사일, 재블린 대전차 미사일 등이 유명하다.

재블린 미사일은 미국의 대표 대전차 무기로서 록히드마틴과 레이시온 테크놀로지가 공동 생산하는 무기다. 1기당 가격은 1억 원이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적외선 영상 유도 기술이 탑재되어 명중률은 약 94%의 높은 수준으로 알려졌으며, 실제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에서 수백 대의 러시아 탱크를 격추하며 위상을 떨쳤다.

헬기 및 미션 시스템 부문은 헬리콥터, 미사일 방어 시스템, 레이더, 훈련 시스템 등을 판매한다. 주요 제품으로는 블랙호크 헬리콥터, 이지스 전투 시스템, SPY-1 레이더 등이 있다.

◇“글로벌 인공위성 시스템 점유율 약 90%” = 록히드마틴은 또 성장 사업으로 주목받고 있는 우주 부문에도 높은 경쟁력을 갖췄다. 우주 부문에서는 위성, 우주 탐사선, 미사일 경고 시스템, 전략 미사일 등을 개발한다. 대표적으로 나사(미 항공우주국)와 연계된 프로젝트의 일환인 오리온 우주선, GPS Ⅲ 위성, 트라이던트 Ⅱ D5 미사일 등이 있다.

우주 사업의 역량 강화를 위해 지난해 인공위성 제작 업체인 ‘테란 오비탈’을 약 4억5000만 달러에 인수하기도 했다. 록히드마틴의 글로벌 인공위성 시스템 생산 시장점유율(규모 143억 달러, Factset 기준)은 88.2%로 압도적이다. 테란 오비탈 인수를 통해 우주 사업 부문 경쟁력을 강화할 것으로 기대된다.

록히드마틴은 방위 산업에서 다양한 사업을 영위하며 이를 통해 벌어들인 돈을 꾸준히 주주에게 배당하거나 자사주매입으로 환원하고 있다. 안정적인 사업에 기반해 상대적으로 낮은 변동성이 기대되고, 높은 주주환원도 투자자 관점에서는 긍정 요인으로 꼽을 수 있다.

이 콘텐츠는 '문화일보'에 등재된 기고글입니다. 
이 글은 필자의 개인적인 의견으로 소속 회사의 공식적인 의견과 다를 수 있음을 알려드립니다.

유중호

KB증권 자산배분전략부 선임연구원

미국 및 선진국 주식에 대해 분석하고, 모델 포트폴리오를 운용합니다.

유중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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