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푸드의 성장은 지속된다 글로벌 식탁 침투는 진행 중

2024.0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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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리가 된 '불닭볶음면'이 그릇에 담겨져 있는 모습이다.

K푸드의 대표 식품은 삼양식품의 불닭볶음면이다. 킬러 콘텐츠 ‘불닭볶음면’이라는 효자 상품을 등에 업고 삼양식품의 시가총액은 지난 5월에 부동의 라면 대장주인 농심을 따돌렸다. 7월 19일 기준 두 기업의 시가총액 격차는 2조원 이상으로 벌어졌다. ‘불닭’ 파워를 기반으로 삼양식품의 해외실적은 매해 고성장 중이다.

삼양식품의 해외 매출 비중은 1분기 식품제조와 판매부문 기준 78.4%에 이른다. 매운맛을 무기로 해외시장을 선점한 삼양식품은 로제·커리·까르보 불닭볶음면 등 포트폴리오 다각화에 성공하며 해외 매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삼양식품의 2024년 연간 실적은 FN가이드 시장 컨센서스 기준, 매출액 1조5,000 억원(YoY+32.4%), 영업이익 3,074억원(YoY+108.4%)으로 사상 최대 실적이 예상된다.

참고로 1분기 기준 영업이익률 은 20.8%로 음식료 업종의 특성을 고려할 때 경이로운 수준이라고 할 수 있다. 이외에 K푸드 대표브랜드인 농심의 신라면, CJ제일제당의 비비고 만두, 대상 종가의 김치, 롯데 웰푸드의 빼빼로, 오리온의 꼬북칩 등이 해외에서 인기몰이를 지속하고 있다.

K푸드가 해외에서 성공할 수 있었던 핵심요인은 바로 킬러 콘텐츠다. K팝, K컬처처럼 글로벌 호감도를 키워갈 수 있도록 해외시장과 문화에 스며들 킬러 제품을 개발해야 하는 것이다. 물론 K드라마나 K무비, K팝 등의 한류 열풍이 한국의 매운맛과 음식을 전세계에 싹틔운 토양 역할을 했다.

각종 미디어에서 배우들이 라면, 떡볶이, 김치를 먹는 장면이 글로벌 현지인에게 호기심과 궁금증을 불러일으켰고, 이는 K푸드가 현지인의 식탁에 자연스레 자리 잡게한 배경이라 할 수 있다. 이처럼 달라진 K컬처의 위상 덕분에 K푸드의 진출여건이 유리하다는 점은 국내 음식료 업계의 해외 시장 매출성장에 큰 영향을 미치고있다.

한편, 상반기 K푸드 열풍에 가세한 음식료 관련주의 상승세가 하반기 들어 둔화했지만 상승 추세는 이어지고 있다. 국내 주요 음식료 기업으로 구성된 코스피(KOSPI) 음식료품 지수는 상반기 23.9% 상승했으나 하반기 들어 -0.8%(7 월 1일~19일 종가 기준)를 기록 중이다. 코스피 상승률 -0.3%를 소폭 하회하고 있다.

K푸드 관련 기업으로는 삼양식품, CJ제일제당, 롯데웰푸드, 오뚜기, 대상, 사조대림, 빙그레 등이 있다. 이중 음식료 관련주 대표주자는 삼양식품이다. 지난해 하반기 이후 1년 동안 436.7%, 올 상반기에 만 185.3% 상승했다. 하지만 하반기 이후 3.4%로 상승폭이 둔화했다. 롯데웰푸드도 상반기 49.6% 상승률에서 하반기에는 2.9% 상승했다.

CJ제일제당도 비슷한 흐름을 보이고있다. 단기 급등에 따른 차익 실현과 K푸드의 글로벌 성장에 대한 불확실성으로 상반기 대비 상승세는 둔화했으나 여전히 그 추세는 이어지고 있다. K푸드의 구조적 성장 속에서 밸류에이션 매력 부각 종목을 중심으로 차별화 흐름이 다시 나타날 것으로 예상한다.

'음식료 관련주'가 상승하고 있다는 내용을 전달하고자 각종 식재료가 담긴 카트가 '우상향' 그래프와 함께 날아가고 있는 모습이다.

올 상반기에는 AI(인공지능) 기대감 등 모멘텀 중심의 장세였다면 2분기 이후에는 실적 서프라이즈를 기록한 수출 종목 중심의 실적 장세가 이어졌다. 대표적으로 음식료와 화장품 관련 기업이다. K콘텐츠 확산과 환율 효과가 복합적으로 작용하는 등 수출효과에 힘입은 실적증가가 주가 상승으로 이어졌다.

그리고 이들 기업의 주가 리레이팅(주가 재평가, 상승) 과정에는 수급과 밸류에이션 부담이 상대적으로 적었다는 점도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불닭 시리즈로 히트를 친 음식료 대표 기업 삼양식품은 2분기 매출액 3,942억원(YoY+38.1%), 영업이익 798억원(YoY+81.2%)으로 수익의 대부분이 수출 증가에 기인한다(FN가이드 시장 컨센서스 기준).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라면, 과자, 냉동김밥과 즉석밥 등 쌀가공 식품을 포괄하는 농식품 상반기 수출액은 전년 대비 6.7% 증가한 47억6,000만 달러(약 6조6,000억원)를 기록했다.이 추세라면 올해 연간 사상 최대 수출액 경신이 예상된다.

K팝과 K콘텐츠 등에 힘입어 K푸드에 대한 글로벌 시장 침투는 계속될 듯 하다. 미국, 유럽 등 소비가 견조한 국가로의 수출이 증가하고 있으며, 곡물가 하락도 원가 부담 완화로 이어져 실적 성장과 수익성 개선을 가져올 것으로 전망하기 때문이다.

특히 라면뿐만 아니라 김치, 떡볶이, 냉동김밥 외에 감칠맛 이 더해진 K매운맛의 대표 소스류인 고추장까지 글로벌 현지인의 식탁으로 스며들기 시작했다. 농식품수출정보(KATI)에 따르면 양념 소스 및 전통 장류를 비롯한 한국의 소스류 수출액이 2023년에는 2022년 대비 1.9% 증가한 1억 2,800만 달러(약 1,777억원)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기본적으로 소스는 활용도가 높아 어느 음식에도 사용될 수 있다. 이처럼 범용성과 확장성이 강점인 K매운맛의 소스류 등이 향후 음식계의 반도체로 성장할 수도 있다는 의견이 나오는 이유다. 물론 불닭 시리즈 등 라면 같 은가파른 성장은 없겠지만 K푸드의 성장 흐름은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2023년 한국 김치 수출량은 4만4,036.8t으로 2022년 대비 7.1% 성장하며 역대 최대 수출량을 기록했다. 참고로 대상 종가의 김치 수출국은 남미와 유럽까지 92개국에 달한다. 동원F&B의 고추참치 수출국도 미국, 일본, 베트남, 중국 등 28개국으로 늘었다.

이처럼 K푸드에 한번 입맛을 사로잡힌 소비자는 그 맛을 쉽게 버리기는 어려울 것이다. 미국을 중심으로 소비는 견조하게 나타나고 있으며, K컬처의 확산도 계속되고 있으니 K푸드의 글로벌 관심은 지속될 것이다.

음식료 관련 기업이 최근 조정을 보이고 있다. 하지만 견조한 영업실적 전망 속에 타 업종과 비교기업(PEER) 대비 밸류에이션 매력이 부각되는 종목 중심으로 관심이 필요해 보인다.

원재료 가격 강세가 여전한 가운데 경기 부진 등의 영향으로 영업이익이 지난해 대비 감소하는 기업도 있을 것이고, 이는 주가 차별화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다. 이미 레드오션으로 전락한 내수 시장이라는 작은 테두리에서 벗어나 킬러 콘텐츠를 중심으로 수출 성장이 지속되는 기업의 관심은 계속될 것이다.

불닭볶음면처럼 킬러 콘텐츠를 무기로 장착한 기업은 성공할 것이다. 이는 매출성장과 이익증가라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을 수 있기 때문이다. 아울러 저평가 매력이 부각된 기업은 주가 리레이팅이 수반될 것이다.

삼양식품 면스낵 내수, 수출 매출액 추이

2019년 부터 2023년까지의 '삼양식품' 면스낵 내수, 수출 매출액 추이를 구분지어 그래프로 정리하였다.

자료 : 삼양식품, KB증권

삼양식품 수출 비중 및 영업이익 YoY 추이

'삼양식품' 수출 비중 및 '영업이익' 추이를 23년 1분기 부터 24년 1분기까지 그래프로 정리하였다.

자료 : 삼양식품, KB증권

삼양식품 주가 추이(YTD)

24년 1월부터 7월까지의 '삼양식품' 주가 추이를 그래프로 정리하였다.

자료 : 삼양식품, KB증권

※ 위 내용은 필자의 개인적인 의견으로 소속 회사(KB증권)의 공식적인 의견과 다를 수 있음을 알려드립니다.

임상국

KB증권 투자컨설팅부 부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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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상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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