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서 살펴본 피지컬 AI는 자율적으로 판단하고 능동적으로 목표를 달성한다는 점에서 에이전틱 AI와 유사하지만, 이를 온라인이 아닌 오프라인에서 구현해내는 점이 다르다. 대표적 하드웨어로는 자율주행차와 드론이 있으며, 최근에는 인간 행동을 모방한 휴머노이드가 주목받고 있다.
휴머노이드 기술력이 고도화함에 따라, 이젠 실제 환경에서 자율적으로 다양한 행동을 구사하게 하는 피지컬 AI의 학습이 중요한 과제가 되었다. 그동안은 현실 세계의 여러 변수와 인간의 반응 및 동작을 디지털 데이터로 확보하는 것이 상당한 난제였다.
하지만 <CES 2025>에서 엔비디아가 현실 세계를 복제한 디지털 트윈에서 수백만가지 시뮬레이션을 생성해 AI를 훈련할 수 있는 플랫폼 ‘코스모스’를 선보이면서 이 문제가 상당 부분 해소될 것으로 기대된다. 코스모스에서는 실제 물리현상을 최대한 구현해 놓은만큼 적은 분량의 원데이터로도 AI의 학습 효율성이 비약적으로 증대할 것으로 보인다.
만약 인간과 신체 조건이 유사한 휴머노이드가 사람의 동작 대부분을 모방할 수 있다면 우리의 일상생활은 백팔십도 달라질 것이다. 제조, 물류, 유통 같은 기존의 산업분야 뿐 아니라 재난 대응 등 특수 영역부터 일상 가사, 간병 등 광범위한 영역까지 로봇이 인간의 노동을 대체할 것이기 때문이다.
이를 감안할 때 향후 ‘자율형 휴머노이드’의 성장 잠재력은 폭발적이다. 골드만삭스는 2035년 휴머노이드 시장 규모가 380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고, 시장 조사 기관 포춘 비즈니스 인사이트는 휴머노이드 시장이 2023년 24억3,000달러에서 연평균 45.5%씩 성장해 2032년에는 660억 달러에 달할 것으로 예측했다. 하드웨어 외 AI와 학습플랫폼 분야까지 포함하면 시장 규모는 훨씬 클 것이다.
물론 이런 변화를 앞두고 선결해야 할 과제가 남아있다. 우선 인간과 유사한 움직임 및 상호작용을 구현하는 휴머노이드의 생산 비용이 아직은 부담스러운 수준이다. 또 사람과 밀접하게 상호작용하는 로봇의 특성상 오작동이나 예측불가한 결정에 따른 리스크 방지를 위해 안전성 검증과 윤리적·법적 규제를 마련해야 한다.
하지만 반도체와 배터리, 센서 기술 등이 급속히 발전하면서 하드웨어 단가가 지속적으로 하락해 종국에는 경제성을 확보할 것이다. 정책적으로도 휴머노이드가 고령화에 따른 노동력 부족의 핵심 대안인 만큼 정부와 업계가 성장 촉진을 위해 관련 규제와 표준을 빠르게 정비할 것으로 전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