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와 자율형 휴머노이드

CES 2025에서 엔비디아의 CEO 젠슨 황은 AI 기술과 물리 세계가 결합하는 새로운 패러다임이 향후 우리의 일상을 바꾸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즉, 가까운 미래에 AI 기술이 적용된 인간 형태의 로봇이 우리 일상의 다양한 분야에서 능동적으로 환경에 대처하고 사람과 소통하며 물리적 작업들도 척척 수행하게 될 것이라는 게 그의 전망이다.

실제 엔비디아를 비롯하여 테슬라, 아마존, 피규어 AI, 유니트리 등 다양한 글로벌 기업들이 AI 기반 ‘자율형 휴머노이드’ 프로젝트에 뛰어드는 모습은, 그의 말이 결코 먼 미래의 이야기가 아님을 시사한다.

2023년 챗GPT와 같은 생성형 AI의 출시로 인공지능은 빠르게 대중화되었고, 2025년부터는 에이전틱(Agentic) AI 와 피지컬(Physical) AI 로 다시 진화하고 있다.

생성형 AI가 입력된 프롬프트에 따라 가장 확률이 높은 응답을 생성해 준다면, 에이전틱 AI는 다른 시스템 혹은 AI와 상호 작용하며 목표 달성을 위해 능동적이고 자율적으로 임무를 수행한다는 차이점을 가진다.

예를 들어 이용자가 ‘이탈리아 여행’을 문의하면 생성형 AI는 일반적인 여행 정보를 알려주는데 그치지만 에이전틱 AI에서는 일정과 견적을 뽑은 다음, 항공편이나 숙박시설도 대신 예약하는 형태의 업무처리가 가능하다. 피지컬 AI는 한술 더 떠서 다양한 물리적 기계에 결합한 다음, 현실 세계와 직접 상호작용하는 인공지능을 의미한다.

예를 들어, 로봇이 사업장에서 미션을 수행하거나 자율주행차가 도로의 장애물을 인식하는 전 과정을 스스로 판단하고 대응할 수 있게 한다.

그런데, 앞서 살펴본 피지컬 AI는 자율적으로 판단하고 능동적으로 목표를 달성한다는 점에서 에이전틱 AI와 유사하지만 하드웨어와 결합하여 이를 온라인이 아닌 오프라인에서 구현해 낸다는 차이점이 있다. 하드웨어로는 대표적으로 자율주행차와 드론 등이 있으며 최근에는 인간행동을 모방한 휴머노이드가 주목받고 있다.

특히 최근 휴머노이드 기술력이 고도화됨에 따라, 이젠 실제 환경에서 자율적으로 다양한 행동을 구사하게 만드는 피지컬 AI의 학습이 중요한 과제가 되었다. 다만 그 동안은 현실세계의 다양한 변수와 더불어 인간의 다양한 반응 및 동작들을 디지털 데이터로 확보하는 것이 상당한 난제였다.

하지만 CES2025에서 엔비디아가 현실세계를 복제한 디지털 트윈에서 수백만 가지 시뮬레이션을 생성해 AI를 훈련시킬 수 있는 플랫폼 ‘코스모스’를 선보이면서 이 문제가 상당부분 해소될 것으로 기대된다. 코스모스에서는 실제 물리현상을 최대한 구현해 놓은 만큼 적은 분량의 원데이터로도 AI의 학습 효율성이 비약적으로 증대될 것으로 보인다.

만약 인간과 유사한 신체조건의 휴머노이드가 우리의 동작을 거의 대부분 모방할 수 있다면 우리의 일상생활은 180도 달라질 것이다. 제조, 물류, 유통과 같은 기존의 산업분야는 물론이고 재난 대응 등 특수영역에서부터 일상 가사, 간병 등 광범위한 영역에서 로봇이 인간 노동을 대체할 것이기 때문이다.

이를 감안할 때 향후 ‘자율형 휴머노이드’가 가질 폭발적 성장 잠재력은 너무도 당연한 것이다. 골드만삭스는 2035년 휴머노이드 시장 규모가 380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하였으며, 시장조사기관인 포춘 비즈니스 인사이트는 휴머노이드 시장이 2023년 24.3억달러에서 연평균 45.5%씩 성장하여 2032년에는 660억 달러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앞서 살펴본 바와 같이 자율형 휴머노이드 산업은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의 융복합이 필수적인데, 우선 하드웨어의 경우 완성품 제조업체와 부품업체로 구분된다. 현재 대표적인 완성품으로는 옵티머스(테슬라), 디지트(아마존), G1(유니트리), 아틀라스(보스턴 다이내믹스) 등이 있다.

부품산업의 경우 휴머노이드의 특성상 워낙 광범위하지만 그 중에서도 두뇌를 구성하는 AI 반도체와 더불어 다양한 센서와 액추에이터, 배터리 분야가 주목받고 있다. 아직 초기단계이지만 소프트웨어 측면에서도 AI 학습을 위한 플랫폼 개발과 시뮬레이션 구현에 관한 프로그램 출시가 점차 활발해질 것으로 보인다.

현재 금융시장에서는 관련 주식들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이 점차 집중되고 있으며, 동시에 이들 종목을 포트폴리오로 하는 펀드와 ETF들도 속속 출시되고 있다. 다만 모든 성장주가 그렇듯이 단기적으로 주가 변동성이 크게 나타날 수 있다는 점은 유의할 필요가 있다.

만약 투자 경험이 적고 포트폴리오 관리에 많은 시간을 할애하기 어려운 투자자라면 개별 종목 직접투자보다는 이미 분산이 잘 된 펀드나 ETF 같은 간접투자가 더욱 유리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