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밀유지계약서로 우리 가게 소중한 영업비밀 지키는 법

사업할 때 꼭 알아야 하는 법률 정보
2025.04.01

읽는시간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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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쟁업체로의 정보 유출을 방지하고 싶은 사장님
  • 비밀유지계약서의 법적 효력이 궁금한 사장님
깨비 사장님의 카페에서 일하던 직원이 얼마 전 근처에 새 카페를 열었어요. 그런데 깨비 사장님의 메뉴를 그대로 따라 만든 메뉴를 판매하는가 하면, 단골 고객들에게까지 직접 연락해 고객 이탈이 계속되고 있었죠. 이 사실을 알게 된 깨비 사장님은 비밀유지계약서를 근거로 법적 대응을 검토했지만, 계약서 내용이 너무 포괄적이어서 법적 효력을 주장하기 어렵다는 이야기를 듣게 됩니다.
 
비밀유지계약서는 보호할 정보의 범위를 구체적으로 명시해야 실효성이 생겨요. 직원 퇴사 후에도 우리 가게의 소중한 정보를 지킬 수 있는 비밀유지계약서 작성법을 알려드릴게요.

'비밀유지계약서로 우리 가게 소중한 영업비밀 지키는 법'이라고 써있는 대표 이미지로, 비밀유지가 필요한 문서가 폴더에 끼워져있고 폴더에 주의 표시가 그려져 있다.

비밀유지계약 뜻

비밀유지계약이 필요한 이유는?

비밀유지계약은 회사(사용자)의 중요한 정보가 외부로 유출되는 것을 막기 위해 체결하는 계약이에요. 보통 회사와 직원(근로자) 간 작성하지만, 필요에 따라 협력업체 또는 투자자와 비밀유지계약을 체결하기도 해요.

 

회사를 운영하다 보면 고객 명단, 제품 개발 기법, 마케팅 전략 등 중요한 정보들이 쌓이게 되는데요. 직원이 퇴사하면서 이 정보를 그대로 가져가 활용하는 경우 심각한 피해를 볼 수 있어요. 이러한 위험을 방지하기 위해 비밀유지계약이 필요한 것이죠.

🔒 비밀유지계약으로 보호할 수 있는 정보

기술정보

제품 설계도, 제조공정, 연구개발 결과물, 레시피 등

 

경영정보

마케팅·판매 전략, 고객·거래처 명단, 가격 정책 등

비밀유지계약서 경업금지 조항

대부분의 비밀유지계약서에는 직원이 퇴사한 후 일정 기간 동안 같은 업종에서 일하지 못하도록 하는 경업금지 조항이 포함됩니다. 회사의 영업비밀을 보호하고, 경쟁사로의 인력 유출을 막기 위함인데요. 하지만 경업금지 조항이 직업 선택의 자유를 과도하게 제한하거나 공정한 경쟁을 막는 경우 효력을 인정받지 못할 수 있어요. 

비공지성・경제적 유용성・비밀관리성

영업비밀 요건 3가지

비밀유지계약서를 통해 법적으로 보호받기 위해서는 해당 정보가 영업비밀로 인정되어야 해요. 부정경쟁방지법에서 규정하는 영업비밀 요건은 3가지가 있어요.

📌 비공지성

해당 정보가 업계에서 널리 알려지지 않고, 불특정 다수에게 공개되지 않은 상태를 의미해요. 즉, 해당 정보를 보유한 기업이나 관계자를 통하지 않고서는 일반적으로 입수할 수 없는 경우에 비공지성이 인정될 수 있어요.

📌 경제적 유용성

해당 정보가 기업에 실질적인 이익을 가져다줄 수 있는 가치가 있는지를 뜻해요. 해당 정보를 활용하면 경쟁업체보다 우위를 점할 수 있거나, 기업이 큰 비용과 많은 시간을 들여 해당 정보를 얻었다면 경제적 유용성이 인정될 가능성이 높아요. 오랜 연구 끝에 개발한 특허 기술, 마케팅 전략, 레시피, 고객 데이터 등이 주로 해당됩니다.

📌 비밀관리성

회사가 해당 정보를 철저히 보호하고 있음이 객관적으로 드러나야 해요. 문서에 기밀 표시를 하거나 직원들에게 보안 서약서를 받는 것, 자료를 암호화하거나 접근 권한을 설정하는 등의 조치 등이 이에 해당해요. 별다른 보안 조치가 없어 직원들이 해당 정보를 자유롭게 공유할 수 있다면 영업비밀로 인정받기 어려울 수 있어요.

이 요건들을 충족하지 못하면, 직원이 퇴사 후 해당 정보를 활용하더라도 법적으로 문제 삼기 어려울 가능성이 커요.

👩🏻‍⚖️ 수강생 명단, 영업비밀로 인정될 수 있을까요?

학원 강사로 일하던 A 씨는 퇴사 후, 자신의 학원을 차리면서 이전 학원의 수강생 명단을 무단으로 가져갔습니다. 이 명단은 영업비밀로 보호받을 수 있을까요?

 

비공지성

명단은 학생 이름, 연락처, 이메일, 연령 등을 포함하고 있고, 외부에 공개된 적이 없는 자료예요. 따라서 비공지성이 인정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경제적 유용성

학원은 수강생 명단을 관리·마케팅·재등록 유도 등에 활용합니다. A 씨가 이를 무단 사용해 자신의 학원으로 학생을 유입했다면 기존 학원에 손해를 끼친 것으로, 경제적 유용성이 인정될 수 있어요.

 

비밀관리성

명단은 비밀번호로 보호되었으며, 특정 직원만 접근할 수 있었어요. 특히 퇴사한 직원이 접근하지 못하도록 비밀번호를 변경했다면 비밀관리성도 충족됩니다.

비밀유지계약서 놓치기 쉬운 실수

비밀유지계약서를 작성하며 한 실수에 놀란 남자가 놀란 표정으로 손을 얼굴에 대고 있다.

근로계약서와 함께 비밀유지계약서를 작성하는 경우는 많지만, 영업비밀의 범위를 명확히 정하지 않거나 인터넷에서 다운로드 한 서식을 그대로 사용하는 경우도 많아요. 하지만 이렇게 모호한 계약서는 실제로 문제가 생겼을 때 법적으로 효력이 떨어질 수 있습니다. 비밀유지계약서를 작성할 때 놓치기 쉬운 실수들을 알아볼게요.

➊ 경업금지 기간이 과도하게 긴 경우

경업금지 기간이 지나치게 길면 계약이 무효가 될 가능성이 높아요. 법원에서도 1~3년 이내의 기간이 적절하다고 판단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 퇴직 후 10년간 동종 업계에서 근무하거나 관련된 사업을 영위할 수 없다.

➋ 경업금지 지역 제한이 지나치게 넓은 경우

지역 제한이 광범위하면, 법원은 이를 근로자의 직업 선택의 자유를 과하게 침해했다고 볼 가능성이 높아요. 보통 근무했던 지역(수도권, 특정 도시 등)으로 한정하는 것이 합리적입니다.

❌ 퇴직 후 5년간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에서도 동종 업계에서 일하거나 사업을 할 수 없다.

➌ 비밀의 범위가 모호하거나 너무 넓은 경우

‘모든 정보’라는 표현은 너무 포괄적이어서, 일반적으로 알려진 정보나 공개된 자료까지 포함될 가능성이 있어요. ‘고객 명단’, ‘내부 영업 전략’, ‘레시피 및 원재료 비율’ 등으로 구체적으로 명시해야 법적 보호를 받을 수 있습니다.

❌ 근로자는 사업체의 모든 정보를 외부에 공개하거나 사용할 수 없다. 

➍ 비밀유지 위반 시 과도한 처벌을 요구하는 경우

비밀유지계약서에는 비밀유지 의무 위반 시 적용될 손해배상 위약금 조항을 포함하는 것이 좋아요. 다만 금액을 지나치게 높게 책정하면 법적으로 무효가 될 수 있으니 현실적인 수준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업종과 사업장 규모에 따라 차이는 있지만, 통상 3천만원 이하 수준으로 설정하는 것이 좋아요.

❌ 비밀유지 의무 위반 시, 10억원의 손해배상금을 즉시 지급해야 한다 .

➎ 직원이 정상적으로 취득한 정보까지 비밀로 간주하는 경우

비밀유지계약은 회사의 영업비밀을 보호하기 위함이에요. 직원이 업무 중 자연스럽게 익힌 경험이나 기술까지 비밀로 묶는 것은 부당하다고 판단될 가능성이 큽니다.

❌ 근로자가 근무 중 직접 습득한 모든 정보는 기밀에 해당하며, 외부에서 사용할 수 없다 .

비밀유지계약서는 영업비밀 보호를 위한 꼭 필요한 안전장치예요. 꼼꼼하게 준비해 우리 가게 소중한 영업비밀을 지켜보세요!

3줄 요약

  • 비밀유지계약서는 보호할 정보의 범위를 구체적으로 명시해야 법적 효력을 가져요.
  • 비공지성·경제적 유용성·비밀관리성이 인정되는 정보만 보호받을 수 있어요.
  • 과도한 경업 제한, 비현실적인 위약금은 계약의 실효성을 떨어뜨릴 수 있어요.

이 콘텐츠는 변호사 정현주님의 도움을 받아 한국능률협회미디어와 함께 만들었습니다.

해당 콘텐츠는 2025년 4월 1일에 발행되었습니다. 발행일 이후 변경된 내용이 있을 수 있으니 참고해주세요. 오직 정보 제공만을 목적으로 제작되었으며, 개인적인 자문 또는 홍보 목적의 콘텐츠가 아닙니다. 개인의 상황에 따라 다르게 적용될 수 있으며, 개인이 입은 손해에 대한 법적 책임을 입증하기 위해 사용할 수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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