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신용평가사 무디스가 미국 국가 신용등급을 Aaa에서 Aa1으로 낮췄어요. 미국뿐만 아니라 전 세계 경제에 파란이 예상되는데요. 다만, 과거 신용등급 강등 때보다는 충격의 파장이 크지 않을 전망이에요. 국가 신용등급의 개념과 미국 신용등급 강등 이유, 그 여파를 알아볼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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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신용평가사 무디스가 미국 국가 신용등급을 Aaa에서 Aa1으로 낮췄어요. 미국뿐만 아니라 전 세계 경제에 파란이 예상되는데요. 다만, 과거 신용등급 강등 때보다는 충격의 파장이 크지 않을 전망이에요. 국가 신용등급의 개념과 미국 신용등급 강등 이유, 그 여파를 알아볼게요.
미국 국가 신용등급 강등
국가 신용등급이란?
국가 신용등급이란 해당 국가가 돈을 얼마나 잘 갚을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지표예요. 세계 투자자들이 이 등급을 참고해 국가의 경제 신뢰도를 판단하죠. 등급이 높을수록 신용도가 높고, 국채 금리도 낮게 유지될 가능성이 커요. 반대로 신용등급이 내려가면 외국인 투자자들이 빠져나가거나 차입 비용이 오를 수 있어요.
국가 신용등급을 발표하는 세계 3대 국제신용평가사가 있어요. 무디스(Moody’s),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피치(Fitch)예요. 이들은 정부의 재정 건전성, 정치적 안정성, 경제 성장률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해 신용등급을 매겨요. 신용평가사가 평가하는 신용등급은 다음과 같아요.
© 데일리바이트
무디스, 미국 신용등급 강등
무디스가 미국 신용등급을 내렸어요
무디스는 3대 국제신용평가사 중 유일하게 미국의 국가 신용등급을 Aaa로 유지하고 있었어요. 하지만 지난 16일(현지 시각), 미국의 국가 신용등급을 Aa1으로 내렸어요. 무디스는 2023년에 이미 미국 국가 신용등급 전망을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조정하며 일종의 경고를 하기도 했죠.
무디스는 막대한 미국 정부 부채를 문제 삼았어요. 현재 미국 국가 부채는 36조 2,200억달러(약 5경 744조 원)로, 미국 국내총생산(GDP) 대비 123% 수준이고, 한국 1년 GDP(2,549조원)의 약 20배에 달하는 규모예요. 이로 인해 1년에 6,840억 달러(약 950조원)의 이자 비용을 지출하고 있는데요. 최근 공화당에서 내놓은 감세 공약으로 국가 부채가 2조 5천억달러 이상 증가할 수 있다는 전망까지 나오면서 악재가 더해졌어요.
이로써 3대 평가사 모두 미국에 최고 등급을 부여하지 않게 됐어요. 지난 2011년엔 S&P가, 2023년엔 피치가 미국 신용등급을 AAA에서 AA+로 한 단계씩 낮췄는데요. 당시 S&P는 부채한도 협상 교착을 이유로, 피치는 부채 증가로 인한 이자 부담을 이유로 밝혔죠.
미국 국가 신용등급 강등, 시장 반응
미국과 금융시장의 반응은 어땠을까요?
무디스 발표 직후 백악관은 즉각 반발했어요. 바이든 행정부의 재정정책 때문이라는 성명을 내고, 동시에 무디스에 대한 불신도 드러냈죠. 스티븐 청 백악관 공보국장은 무디스 애널리스틱 수석 이코노미스트를 지목해 “트럼프에 반대해 온 인물”이라고 저격하기까지 했는데요. 그러나 신용평가를 담당하는 무디스 레이팅스와 경제 및 금융 정보를 분석하는 무디스 애널리틱스는 별개의 회사예요.
무디스의 미국 신용등급 강등 이후 첫 거래일인 5월 19일(현지 시각), 뉴욕증시는 약세로 출발했지만 결국 소폭 상승 마감하며 시장은 예상외로 차분한 반응을 보였어요. 다우지수는 0.32%, S&P500은 0.09%, 나스닥은 0.02% 올랐고, 특히 S&P500 지수는 6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는데요. 시장에서는 이미 신용등급 강등 가능성을 선반영했고, 투자자들은 이번 이슈보다 기업 실적과 경기 흐름에 더 집중하는 모습을 보였죠.
가상자산 시장도 다소 흔들렸어요. 특히 이더리움, 솔라나 등 상대적으로 비트코인(-0.78%) 대비 규모가 작은 코인이 크게 하락했는데요. 다만, 장기적으로는 암호화폐 시장은 반사이익을 누릴 수도 있다는 분석도 나와요. 증시가 불안정해지며 대안자산에 대한 선호가 높아질 수 있다는 기대감이 섞인 해석이죠.
미국 신용등급 강등의 영향
앞으로는 어떻게 될까요?
이번 강등으로 지난달 미국을 흔들었던 ‘셀 아메리카’(미국 자산 매도 현상)가 재현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커져요. 미국 국채에 대한 신뢰가 낮아지고, 미국 국채 대신 다른 안전자산을 찾는 투자자가 늘어나면 달러 자산 투매로 이어질 수 있다는 거죠.
무디스가 미국의 국가 신용등급을 내린 이유로 꼽은 미 연방정부의 재정적자는 오랫동안 지적 받아온 문제예요. 하지만 시장은 크게 새로운 이슈는 아니라는 입장으로 보여요. 과거 S&P와 피치 때와는 달리 이미 강등이 어느 정도 예상이 됐거든요. 그래서 충격이 크지 않을 거라는 분석도 있어요. 물론, 미국 재정과 신뢰에 대한 우려가 반영된 만큼 무디스의 이번 강등을 경고 사격으로 봐야 한다는 목소리도 있어요.
한국은 미국 신용등급 강등으로 달러 환율 급등을 우려해야 하는 상황이에요. 원화는 달러 대비 위험자산으로 분류되므로 투자 심리가 위축하면 자금이 빠르게 빠져나가는 경향이 있는데요. 또한, 미국의 재정이 악화하면 소비 심리 위축으로 한국의 수출이 위축할 가능성도 높죠.
무디스의 국가 신용등급 강등은 미국의 재정적자가 구조적인 문제라는 점을 보여줬어요. 예상보다 시장 반응은 크지 않았지만, 신뢰 회복에는 꽤 오랜 시간이 걸릴 전망이에요.
3줄 요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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