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임드’ 700마력 슈퍼세단이 파나메라 반값? 국내 출시 BMW M5 집중 분석

2025.0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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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임드’ 700마력 슈퍼세단이 파나메라 반값? 국내 출시 BMW M5 집중 분석

1984년, E28 5시리즈 기반 고성능 모델로 데뷔한 M5의 7세대 모델이 국내 자동차 시장에 출시했습니다. 지난 세대 M5는 모델 최초로 네바퀴굴림 시스템이 들어간 점이 가장 큰 특징이었는데요. 이번 세대는 모델 최초로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파워트레인을 품었습니다. 

 

전통이 깨지고 새로운 기술을 추가했다는 사실이 마냥 반가롭지만은 않은 게 사실인데요. 하루가 다르게 전동화로 치닫고 있는 시대 변화를 언제까지 거부할 수도 없는 노릇입니다. M5의 V8 4.4L 트윈터보 엔진은 이전 모델과 같은 계열이지만, 거기에 전기모터와 배터리를 추가해 시스템출력이 727마력에 이릅니다. 이전 M5가 608마력(컴페티션 625마력, CS 635마력)을 발휘했던 점을 고려하면 상당히 강력해진 셈이죠.

 

여기에 반전이 한 가지 있는데요.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km 가속 기록이 이전 모델보다 느립니다. 신형 AMG E 63이 출시하지 않은 현재로선 M5의 경쟁상대를 찾기 어려운데요. 신형 M5와 마찬가지로 700마력대 최고출력을 자랑하는 한 급 위 대형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슈퍼세단 포르쉐 파나메라 터보 S E-하이브리드와 비교를 해 보겠습니다.

노란색 BMW M5의 '정면' 사진이다.

BMW M5 (출처: BMW)

노란색 BMW M5의 '로고' 사진이다.

BMW M5 (출처: BMW)

1. 앞뒤 트레드 75mm, 48mm 확장. 가로 슬롯 키드니 그릴에 아이코닉 글로우 둘러 존재감 확대

외장에 탄소섬유로 제작한 보디킷을 입혔습니다. 전반적인 디자인은 5시리즈와 비슷해 보이지만, 눈에 띄게 흉흉하고 강렬한 인상을 전합니다. 키드니 그릴 내부 크롬 세로 슬롯을 검은색 가로 슬롯으로 바꿔 차체 앞코가 한층 넓고 인상이 강해 보입니다.

 

그릴 하단 범퍼 형태 역시 적극적으로 날을 세우고 공기 통로를 크게 확장해 고성능 모델 특유의 카리스마 넘치는 인상을 완성했습니다. M 카본 루프는 파노라믹 글라스와 비교해 30.5kg 경량화해 차체 무게중심을 낮춰줍니다. 헤드램프는 어댑티브 LED가 기본이고, 최신 BMW답게 그릴 주변에 아이코닉 글로우 라인 조명을 추가해 존재감을 강화했습니다.

노란색 BMW M5의 '정면'과 '후면' 사진이다.

BMW M5 (출처: BMW)

무엇보다 우람한 차세가 매력적인데요. 트레드(좌우 바퀴 너비)를 앞 75mm, 뒤 48mm로 확장했습니다. 이전 세대와 비교하면 차체 길이는 132mm, 너비는 67mm 커졌습니다. 휠은 앞바퀴에 20인치, 뒷바퀴에 21인치가 들어갑니다. 앞펜더에서 테일램프까지 이은 캐릭터 라인은 기본형 5시리즈보다는 짧게 처리했습니다.

 

C필러와 뒤쪽 펜더 사이의 공간을 시각적으로 넓어 보이게 하고 한층 두툼한 펜더를 강조하기 위한 디자인 변화입니다. 사이드 스커트에 검은색 포인트를 더한 5시리즈와는 달리 차체 색상과 동일한 페인트로 칠했습니다.

 

C필러와 2열 옆유리가 만나는 지점에 있는 BMW의 아이코닉 디자인 요소인 호프 마이스터 킨크에 M5 로고를 음각으로 새긴 점도 독특한 요소 중 하나입니다. 차체 뒷면에서는 트렁크 리드에 M 스포일러를 더하고 좌우로 분리된 형태의 디퓨저를 M 트윈 테일 파이프와 조화롭게 배치해 강력한 성능을 암시합니다.

노란색 BMW M5의 여러 '파츠' 사진이다.

BMW M5 (출처: BMW)

2. 붉은색 물들인 바늘땀, M 커스텀 버튼, 시동 버튼으로 호전적인 분위기 조성

실내는 경주차에서 영감을 얻은 디자인 요소로 존재감을 살렸습니다. 인테리어 레이아웃은 5시리즈와 유사하지만, 디테일로 특별한 매력을 드러냅니다. 특히 M 가죽 스티어링휠은 3스포크 D컷 스타일로 BMW M을 상징하는 색상의 바늘땀으로 마감했습니다.

 

최근 M 모델의 상징이 된 새빨간 M 커스텀 버튼이 스티어링휠 안쪽 좌우에 자리잡았습니다. 블랙 하이그로시 마감한 패들시프트는 뒷면에 고무 코팅을 입혀 조작 시 손가락이 미끄러지지 않도록 처리했습니다. 

BMW M5의 '내부' '운전석' 사진이다.

BMW M5 (출처: BMW)

12.3인치 디지털 계기판과 14.9인치 센터 디스플레이를 하나의 패널로 통합했습니다. 헤드업 디스플레이는 고속 주행에 특화된 M 전용 그래픽을 선택할 수 있습니다. M 모델답게 센터콘솔에 자리잡은 시동 버튼을 붉은색으로 입혔습니다.

 

인포테인먼트 컨트롤러 i드라이브 다이얼에도 M 로고를 큼지막하게 새겼습니다. 시트는 메리노 가죽이 기본입니다. 앰비언트 라이트는 탑승자를 환대하는 웰컴 애니메이션을 지원합니다. 하지만, 트랙 모드에선 운전자의 집중력을 살리기 위해 앰비언트 라이트를 완전히 소등합니다. 

BMW M5의 '내부' '시트' 사진이다.

BMW M5 (출처: BMW)

3. 시스템출력 727마력, 국내 공인연비 12km/L. 모델 최초 뒷바퀴 조향 시스템 기본화

가장 큰 변화가 엿보이는 부분은 파워트레인입니다. M5 최초로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시스템이 들어갔습니다. 내연기관 엔진만 놓고 보면 이전 모델보다 약합니다. 6세대 M5는 최고출력이 608마력이었지만, 7세대는 585마력에 불과합니다.

 

하지만 여기에 18.6kWh 배터리와 전기모터를 추가해 품고 전기모터만으로 197마력, 28.6kg.m를 발휘하고, 엔진과 전기모터가 힘을 합친 시스템출력은 727마력에 이르고 최대토크는 102.0kg.m입니다. 이전 세대보다 최고출력이 16.3%, 최대토크가 33.2% 상승했습니다. 국내 공인연비는 12km/L입니다.

BMW M5의 '내부' '시트' 사진이다.

BMW M5 (출처: BMW)

제로백 가속은 3.5초로 이전 모델보다 느립니다. 엔진과 하이브리드 시스템이 발휘하는 힘이 강력하지만, 이전 모델보다 차체 크기가 상당히 커진 데다, 배터리와 전기모터 및 부가 장비 추가로 인해 차체 무게가 1,930kg에서 2,445kg으로 500kg 이상 증가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5단 기어에서 시속 80km에서 120km로 추월 가속할 경우 2.9초 만에 가속을 마칩니다. 이전 M5의 초고성능 버전 M5 CS보다 0.1초 빠른 셈이죠. 정지 상태에서 200km 가속은 10.9초 만에 끝내 이전 M5 CS보다 0.3초 빠릅니다.

 

배터리를 가득 충전하면 전기차처럼 엔진을 끈 채 61km를 주행할 수 있습니다. EV 모드 최고 시속은 140km입니다. M x드라이브 네바퀴굴림 시스템은 뒷바퀴굴림 전환이 가능해 드리프트가 가능하며, M 어댑티브 서스펜션과 M5 최초의 뒷바퀴조향 기능이 들어간다. 

노란색 BMW M5의 '후면' 사진이다.

BMW M5 (출처: BMW)

4. 700마력대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슈퍼세단 포르쉐 파나메라 터보 S E-하이브리드와 비교

슈퍼세단의 기준점은 늘 독일차 브랜드 모델이었습니다. 준대형차 시장에선 BMW M5, 메르세데스-AMG E 63, 아우디 RS 6가 천하삼분지계를 이루고, 대형차 시장에선 포르쉐 파나메라 터보가 주도권을 쥐고 있었죠. 자동차 시장이 전동화 시대에 접어들면서, 슈퍼세단 역시 배터리와 전기모터를 추가한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모델로 속속 변신하고 있습니다.

 

메르세데스-AMG E 63에 앞서 나온 신형 E 53 역시 하이브리드 4매틱+라는 꼬리표를 달고 나왔고, M5 역시 지난 세대 네바퀴굴림을 받아들인 데 이어 신형부터는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품는 데 이르렀습니다. 

 

포르쉐 파나메라는 고성능 ‘터보’ 라인업과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E-하이브리드’ 라인업을 통합한 최강 모델 파나메라 터보 S E-하이브리드를 국내 출시했는데요. 나란히 700마력 이상의 최고출력을 발휘하는 두 브랜드 슈퍼세단을 맞비교해 보겠습니다.

흰색 BMW M5와 흰색 포르쉐 파나메라 터보 S E-하이브리드의 '측면' 사진이다.

BMW M5(위)와 포르쉐 파나메라 터보 S E-하이브리드 (출처: BMW, 포르쉐)

차체 앞에 강력한 V8 엔진을 품고 하이브리드 시스템으로 중무장한 세단이라는 점은 공통점이지만, 디자인은 완전히 다릅니다. M5가 직선을 강조한 전투 로봇 같은 인상이라면, 파나메라는 날렵한 스포츠카의 형태를 간직한 특유의 차체 형태가 눈에 띕니다.

 

M5는 3박스 형태의 세단 디자인 공식을 어렴풋하게나마 볼 수 있지만, 파나메라는 꽁무니를 극단적으로 줄여 911과 같은 매끈하면서도 풍만한 곡선형 차체 후면 디자인을 살렸습니다. 

흰색 BMW M5와 은색 포르쉐 파나메라 터보 S E-하이브리드의 '측면' 사진이다.

BMW M5(위)와 포르쉐 파나메라 터보 S E-하이브리드 (출처: BMW, 포르쉐)

대개 M5를 준대형, 파나메라를 대형 세단으로 구분하긴 하지만, 신형 모델 기준 차체 크기는 M5가 더 큽니다. 길이가 5,096mm로 5,054mm인 파나메라 터보 S E-하이브리드보다 42mm 더 깁니다.

 

세단의 원형을 비교적 더 유지한만큼 차체 높이 역시 M5가 더 높은데요. 1,510mm로 파나메라 터보 S E-하이브리드보다 87mm나 높습니다. 실내공간을 좌우하는 휠베이스 역시 M5의 승리입니다. 3,006mm로 2,950mm인 파나메라 터보 S E-하이브리드보다 56mm 더 깁니다.

 

두 모델은 대배기량 엔진과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품은 만큼 차체가 육중한데요. 두 모델 모두 2.4t을 상회하고, 파나메라 터보 S E-하이브리드가 2,460kg로 M5보다 15kg 묵직합니다.

BMW M5와 포르쉐 파나메라 터보 S E-하이브리드의 '내부' '운전석' 사진이다.

BMW M5(위)와 포르쉐 파나메라 터보 S E-하이브리드 (출처: BMW, 포르쉐)

인테리어는 두 브랜드의 정체성을 잘 드러냅니다. M5가 화려한 디지털 기술 요소와 금속 느낌의 패널로 비교적 화려하게 프리미엄 감성을 드러내는데 반해, 파나메라 터보 S E-하이브리드는 간결하고 정교한 구성으로 운전에 집중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다만, 디스플레이 확장 측면에서는 파나메라 터보 S E-하이브리드가 더 적극적이었는데요. 운전자 정면 디지털 계기판, 센터페시아의 인포테인먼트 디스플레이 외에 조수석 디스플레이까지 마련해 3개의 스크린으로 대시보드를 빼곡히 채웠습니다.

 

반면, M5는 디지털 계기판과 센터 디스플레이를 하나의 패널로 이은 구성으로 스크린을 대시보드 상단에 얹는 방식을 택했습니다.

노란색 BMW M5와 은색 포르쉐 파나메라 터보 S E-하이브리드의 '후면' 사진이다.

BMW M5(위)와 포르쉐 파나메라 터보 S E-하이브리드 (출처: BMW, 포르쉐)

두 모델 모두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품고 엔진과 전기모터가 힘을 합쳐 강력한 성능을 발휘한다는 점에서 공통점이 있습니다. 엔진 배기량은 V8 4.4L 트윈터보 엔진을 품은 M5가 V8 4.0L 트윈터보 심장을 품은 파나메라 터보 S E-하이브리드보다 더 큽니다.

 

하지만 시스템출력은 782마력으로 파나메라 터보 S E-하이브리드가 55마력 더 강력한데요. 최대토크는 102.0kg.m로 두 모델이 같지만, 제로백 가속은 3.5초와 2.9초로 파나메라 터보 S E-하이브리드가 압도적으로 빠릅니다.

노란색 BMW M5의 '정면' 사진이다.

BMW M5 (출처: BMW)

올해 국내 출시를 앞둔 BMW M5의 가격은 1억6,690만 원으로 성능 대비 ‘착한’ 가격이 눈에 띄는데요. 3억3,960만 원에 이르는 파나메라 터보 S E-하이브리드와 비교하면 ‘반값’에 불과합니다.

 

더 큰 차체와 더욱 화려한 실내, 동등한 파워트레인 성능, 다소 느리긴 하지만 이미 충분한 고성능 주행 실력으로 무장한 M5는 이미 첨단 주행 기술로 무장한 슈퍼세단 시장의 상징적인 존재입니다.

 

하지만, 이 가격대 모델 선택 기준은 ‘가성비’가 아니라 오너의 ‘개인적 만족감’입니다. M5는 과연 포르쉐 마크를 단 플래그십 고성능 세단 파나메라 터보 S E-하이브리드보다 사랑받을 수 있을까요? 여러분의 선택은 어떤 모델인가요?

BMW M5 '비교' 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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