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MW iX2, 동급 성능 + 쿠페 디자인에도 EQA보다 320만원 저렴한 이유는?

BMW코리아가 준중형 쿠페형 전기 SUV iX2를 출시했습니다. iX2는 신형 iX의 전기차 버전으로 국내 출시 모델 iX2 eDrive20은 64.7kWh 리튬이온 배터리를 품고 국내 인증 1회 충전 주행가능거리는 350km에 이릅니다.

iX2는 BMW의 최신 운영체제인 BMW 오퍼레이팅 시스템 9를 적용해서 풍성한 디지털 경험을 약속하는데요.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을 통해 티맵 기반 한국형 내비게이션과 유튜브 등을 사용할 수 있습니다. 쿠페형 SUV X2는 그동안 큰 인기를 끌진 못한 모델인데요.

전기차 버전으로 나온 iX2는 전기차의 장점을 살린 구성으로 인기몰이를 할 수 있을지 궁금해집니다. iX2의 디자인과 성능을 알아보고, 프리미엄 준중형 전기 SUV 시장 경쟁 모델 메르세데스-벤츠 EQA와 상품성을 비교해 보겠습니다.

1. 어댑티브 LED 헤드램프와 전용 패턴 두른 키드니 그릴로 강렬한 인상 연출. 속도감 넘치는 매끈한 차체 라인 강조

iX2는 쿠페형 SUV 특유의 스포티한 디자인이 특징입니다. 전면부에 날렵한 인상의 어댑티브 LED 헤드램프를 달았는데 고유 무늬를 수놓은 키드니 그릴이 어우러져 강렬한 인상을 연출합니다. 하단에는 대형 공기흡입구를 배치해 과감한 인상이 짙게 풍기죠. 

차체 뒤로 갈수록 벨트 라인은 위로 상승하고 루프 라인은 아래로 떨어져 전체적으로 속도감 있으면서도 날렵한 인상이 강합니다. 통통하고 귀여운 인상이 강한 동급 전기 SUV와 차별화한 요소죠. 

SUV이다 보니 차체는 다소 두툼하지만, 지붕선이 마치 스포츠 쿠페와 같이 차체 후면부까지 매끄럽게 떨어지고 쫑긋 솟은 리어 스포일러와 어우러져 유려한 실루엣을 완성합니다.

또한 19인치 더블 스포크 휠과 M 전용 사이드 스커트로 멋을 내 한눈에 봐도 잘 달리는 모델로 보입니다. 차체 뒷부분은 차체 너비를 강조하는 가로형 테일램프와 스포티한 인상의 리어 디퓨저로 BMW 고유의 강렬한 인상을 담았습니다.

2. 10.25인치, 10.7인치 디스플레이 조합한 커브드 디스플레이 탑재. 투톤 시트와 M 스포츠 가죽 스티어링 휠로 퍼포먼스 강조

iX2의 실내는 전반적으로 볼드함을 강조한 SUV보다는 젊고 스포티한 스포츠카와 같은 인상이 강합니다. 실내 전면에는 10.25인치 디지털 계기판과 10.7인치 인포테인먼트 디스플레이를 가로로 길게 이은 BMW 커브드 디스플레이가 들어갑니다.

BMW의 최신 운영 체제 BMW OS9를 탑재했죠. 운전자와 조수석 탑승자 사이에는 변속 레버와 컨트롤 패널을 통합한 플로팅 암레스트를 새로 적용해 공간 효율성을 개선하고 미래지향적인 분위기를 살렸습니다.

전반적으로 입체적인 형태의 대시보드 형상과 흰색과 회색을 조합한 투톤 내장재가 적극적인 인상을 전하는데요. 투톤 컬러 베간자 스포츠 시트, M 스포츠 가죽 스티어링 휠이 들어가 스포티한 주행 감각을 한층 살려줍니다.

그 밖에도 헤드업 디스플레이, 무선 충전 트레이, 하만카돈 사운드 시스템 등 다양한 편의 장비가 기본으로 들어갑니다. 티맵 기반 한국형 내비게이션이 들어가고, 에어콘솔 게임, 유튜브 등 영상 스트리밍 서비스를 실내에서 즐길 수도 있죠.

3. 1회 충전 주행가능거리 350km! 29분 만에 80% 충전 가능! 최고출력 204마력, 제로백 8.6초 출중한 성능

국내 출시한 iX2 eDrive20에는 64.7kWh 리튬이온 배터리가 들어갑니다. 국내 인증 기준 1회 충전 주행가능거리는 350km에 이르죠.  iX2는 130kW급 급속충전을 지원해 배터리 잔량 10%에서 80%까지 29분 만에 충전할 수 있습니다.

앞차축에 연결한 싱글모터는 최고출력 204마력, 최대토크 25.5kg.m를 발휘합니다.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km 가속 시간은 8.6초이고, 최고시속은 170km입니다. 

iX2 eDrive20에는 첨단 운전자보조 시스템 ‘드라이빙 어시스텐트 프로페셔널’이 기본으로 들어갑니다. 스톱&고를 지원하는 어댑티브 크루즈컨트롤, 보행자와 자전거를 감지할 수 있는 전후방 접근 및 충돌 경고, 차로 유지 보조 및 변경 기능을 제공하죠. 

주차 보조 시스템으론 ‘파킹 어시스턴트 플러스’가 들어갑니다. 자동차가 스스로 주차 공간을 인식하고 주차하는 주차 보조 어시스턴트, 최대 50m까지 지나온 길을 기억해 돌아가는 후진 어시스턴트, 차체 주변을 360도로 살펴볼 수 있는 서라운드 뷰, 3D 뷰 등이 포함되어 있죠.

4. 프리미엄 준중형 전기 SUV 메르세데스-벤츠 EQA와 비교

독일 프리미엄 자동차 브랜드는 전통적으로 중형 이상 차급을 집중적으로 공략했으나, 2010년대 전후로 젊은 층을 겨냥하는 준중형급 모델을 키우기 시작했습니다. SUV가 인기를 끌면서 준중형 SUV 모델도 다양해졌죠.

벤츠는 크로스오버 형태의 GLA와 박시한 차체로 공간성을 강조한 GLB를 내놨죠. BMW는 X1을 내놓고 그를 기반으로 더욱 날렵한 차체 라인을 강조한 쿠페형 모델 X2를 추가했습니다. 전기차 라인업에서 벤츠 GLA의 자리는 EQA가, BMW X2의 자리는 iX2가 잇고 있는데요. 오늘은 두 모델의 디자인과 성능, 가격 등 상품성을 종합적으로 비교해 보겠습니다.

차급은 같지만 차체 형태는 사뭇 다릅니다. iX2는 쿠페형 SUV로 스포츠 쿠페와 같은 매끈한 차체 라인을 강조한 디자인이, EQA는 해치백 차체를 볼륨감 있게 키운 듯한 크로스오버 스타일이 특징입니다.

따라서 EQA는 도심형 크로스오버 SUV의 동글동글하게 공간을 강조한 모습이 엿보이고, iX2는 낮고 길쭉하고 날렵한 차체 형태가 도드라집니다. EQA는 EQ 시리즈 특유의 역삼각형 모양을 강조한 그릴과 헤드램프 주변 형태가 특징입니다.

차체는 전체적으로 풍부한 양감을 살린 형태로 정적인 이미지를 띱니다. 반면 iX2는 전면부 디자인부터 대단히 사나운 표정을 짓고 있고, 차체 전체가 뒤로 팽팽히 당긴 듯한 형태로 긴장감 넘치는 인상을 전합니다. 고급스럽고 편안하게 달리는 모델과 매콤한 운전 재미를 강조한 모델이라는 사실을 제각기 디자인으로 표현한 셈이죠.

차체 길이는 iX2가 더 깁니다. 길이 4,555mm로 4,465mm인 EQA보다 90mm 길죠. 반면 차체 높이는 EQA가 더 높습니다. 1,620mm로 1,560mm인 iX2보다 60mm 더 높습니다. 전체적으로 iX2는 쿠페 실루엣을 중심으로 길고 늘씬한 차체를 강조했고, EQA는 비교적 짧고 높은 차체를 기반으로 전통적인 도심형 SUV와 같은 자태를 드러냅니다.

iX2 eDrive20과 EQA 250은 각각 64.7kWh, 65.9kWh 배터리팩을 품고 있습니다. 배터리 용량도 비슷하고 전기모터가 하나만 들어가는 구성도 동일하죠. 따라서 차체 무게도 iX2 1,965kg, EQA 1,985kg으로 비슷하지만, EQA가 조금 더 무겁습니다.

실내에서는 두 모델 모두 차급 이상의 고급 감성을 드러내고 있는데요. iX2는 입체적인 대시보드 형태를 기반으로 디지털 계기판과 인포테인먼트 디스플레이를 하나로 이은 와이드 커브드 디스플레이를 기반으로 가로로 길게 낸 공조기 송풍구와 투톤 내장재로 멋을 냈습니다. 

EQA 역시 디지털 계기판과 인포테인먼트 디스플레이를 가로로 길게 이은 구성을 택했는데요. 항공기 터빈을 닮은 형상의 공조기 송풍구 5개를 전면에 배치해 디자인 포인트로 삼은 점이 남다르게 보입니다. 또한 EQA는 앰비언트 라이트를 적극적으로 사용해 대시보드 상단과 센터콘솔 주변부, 도어 트림에 라인 조명을 둘러 전기차 특유의 미래지향적인 이미지를 살렸습니다.

국내 출시 모델을 기분으로 iX2 eDrive20은 64.7kWh 배터리를 품고 앞바퀴를 굴립니다. 최고출력은 204마력, 최대토크는 25.5kg.m죠. EQA 250은 동급 65.9kWh 배터리를 품고 뒷바퀴를 굴립니다. 

최고출력은 190마력으로 iX2 eDrive20보다 14마력 약하지만, 최대토크는 39.3kg.m로 iX2 eDrive20보다 13.8kg.m나 강력하죠.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km 가속 시간은 두 모델 모두 8.6초로 동일합니다.

제한 최고시속은 iX2 eDrive20이 170km로 EQA 250보다 시속 10km 더 높죠. 1회 충전 주행가능거리는 iX2 eDrive20이 350km, EQA 250이 367km로 EQA 250이 17km 더 멀리 달립니다.

정체성과 스타일은 차이가 크지만 성능 면에서는 비슷한 수준을 드러낸 두 모델은 가격 차이가 약간 납니다. iX2 eDrive20은 국내에서 6,470만 원, EQA 250은 6,790만 원에 판매 중입니다. 320만 원의 가격 차이가 눈에 띄죠.

참고로 iX2 eDrive20은 동급 네바퀴굴림 내연기관 모델 X2 xDrive20i(6,820만 원)보다 350만 원 저렴한 반면, EQA 250은 동급 네바퀴굴림 내연기관 모델 GLA 250 4MATIC(6,770만 원)보다 20만 원 더 높은 가격표를 달고 있습니다.

이는 내연기관 모델과 전기차 모델을 같은 플랫폼을 기반으로 개발하는 BMW, 그리고 기존 내연기관 모델과 전기차 EQ 시리즈를 플랫폼을 비롯해 완전히 다른 모델로 개발하고 있는 벤츠의 전략 차이에서 비롯한 듯 보이는데요.

동글동글한 차체에 고급스러운 매력을 더한 크로스오버 전기 SUV EQA와 날렵한 차체에 매콤한 질주본능을 표면화한 iX2. 여러분은 두 모델 중 어떤 모델이 더 끌리시나요? 내연기관 모델에 이어 전기차 시장으로 넘어온 두 브랜드의 진검 승부가 지금 펼쳐지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