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V4보다 550만원 비싼 BYD 씰, 국내 시장 공략 성공할까?

2025.05.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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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V4보다 550만원 비싼 BYD 씰, 국내 시장 공략 성공할까?

중국 전기차 대공세의 시작점으로 주목받고 있는 BYD의 두 번째 국내 출시 모델 씰이 사전 계약에 돌입했습니다. BYD 씰은 중형 전기 세단으로 스포티한 외모와 개성 넘치는 실내 디자인이 특징입니다.

 

고성능 모델인 씰 AWD 다이내믹은 최고출력이 530마력에 이르고 제로백 가속은 3.8초, 국내 인증 기준 1회 충전 주행가능거리는 404km입니다. 씰은 전반적으로 앞서 국내 시장에 출시한 소형 전기 SUV 아토3과는 차별화된 고급스러운 내외장 디자인과 최신 주행 기술이 눈에 띄는 모델인데요.

 

뒷바퀴굴림과 네바퀴굴림으로 나눠 출시하며 가격은 세제혜택 후 기준 4,750만~5,250만 원으로 예정되어 있습니다. 국내 전기 세단 시장에 위기감을 불러오고 있는 씰의 디자인과 성능을 살펴보고, 현재 판매 중인 준중형 및 중형 전기 세단 기아 EV4, 테슬라 모델 3과 상품성을 비교해 보겠습니다. 

은색 BYD 씰의 달리는 '정면' 사진이다.

BYD 씰 (출처: BYD)

BYD의 '로고' 사진이다.

BYD 씰 (출처: BYD)

1. 공기저항계수(Cd) 0.219! 차체 황금 비율 살려 물방울 형태 매끈한 차체 구현

씰은 BYD의 고급 모델 라인업을 위한 e-플랫폼 3.0을 기반으로 제작했고, 셀투보디 기술을 활용한 최초의 BYD 모델입니다. 디자인은 알파로메오, 세아트, 란치아, 아우디, 람보르기니에서 경력을 쌓은 BYD 글로벌 디자인 디렉터 볼프강 에거의 주도 하에 개발했습니다.

 

차체 길이 4,800mm, 휠베이스 2,920mm로 차체 길이 대비 차축 거리 비율이 이상적인 수준인 61%입니다. 휠베이스와 차체 높이(1,460mm) 역시 2:1 비율로 완성해 균형 잡힌 자세가 인상적이고, 전기차의 주행성과 1회 충전 주행가능거리에 중요한 공기저항계수(Cd)는 0.219에 불과합니다.

은색 BYD 씰의 '측면' 사진이다.

BYD 씰 (출처: BYD)

차체는 전체적으로 물방울 형태를 닮은 유선형으로 설계했고, 전면부는 어류의 얼굴과 같이 날카로우면서도 에지를 둥글려 공기를 매끄럽게 흘려보내도록 처리했습니다. A필러는 공기저항을 줄이기 위해 뒤로 뉘었고 차체 뒤쪽 역시 패스트백 쿠페 스타일로 날렵하게 처리했습니다. 

 

외부 도어 핸들은 플러시 타입으로 주행 시 공기 흐름에 영향을 주지 않도록 구성했습니다. 범퍼 좌우에는 검은 패널과 라인으로 포인트를 줬고 C필러 하단 검은 표면은 도트 패턴으로 미래지향적인 이미지를 살렸습니다. 

은색 BYD 씰의 '후면', 파츠 사진이다.

BYD 씰 (출처: BYD)

2. 세로형 가로형을 오가는 15.65인치 회전식 인포테인먼트 디스플레이. 효율적인 배터리 패키징으로 넉넉한 실내 공간 확보

실내는 날개를 활짝 펼친 새와 같은 형상의 공조기 송풍구와 그로부터 이어지는 라인이 차체 전면부 외관 인상과 비슷한 날렵한 분위기를 연출합니다. 스티어링휠 좌우의 조작부 역시 날개와 같은 형태로 빚었는데요.

 

 중단이 잘록한 형태의 센터콘솔은 운전자와 조수석 탑승자의 다리 공간을 넉넉하게 확보하기 위한 디자인이라고 합니다. 스티어링 휠 뒤편에는 10.25인치 디지털 계기판을 햇볕을 가리는 갓 없이 설치했고, 대시보드 중단에는 가로형과 세로형 디스플레이를 오고 가며 회전하는 15.65인치 인포테인먼트 터치스크린을 장착했습니다. 

 

BYD 씰의 '내부' '운전석' 사진이다.

BYD 씰 (출처: BYD)

BYD에 따르면 공간 절약형 블레이드 배터리 패키징과 셀투보디 구조로 차체가 낮고 날렵한 형태인데도 불구하고 실내공간을 넉넉하게 확보했다고 합니다. 운전석은 전동식으로 8방향으로 조절이 가능하고 요추 지지대가 들어갑니다.

 

강력한 성능을 암시하듯 사이드 볼스터가 두툼하게 처리되어 있어 탑승자의 몸이 좌우로 쏠리지 않도록 디자인했습니다. 파노라믹 선루프는 실내 쾌적감을 살려주고, 2열 측면 유리에 태양광 투과율 25% 미만의 프라이버시 글라스를 적용해 아늑한 분위기를 강조했습니다. 적재공간은 앞쪽이 53L, 뒤쪽이 402L로 전기차 고유의 이점을 살렸습니다.

BYD 씰의 '내부' '시트' 사진이다.

BYD 씰 (출처: BYD)

3. 최고출력 530마력, 제로백 가속 3.8초! 네바퀴굴림 모델 1회 충전 주행가능거리 404km 국내 인증 완료

셀투보디 기술을 적용한 e-플랫폼 3.0을 기반으로 제작한 씰은 강력한 비틀림 강성과 낮은 무게중심을 자랑합니다. 배터리팩을 앞뒤 차축 사이 차체 하단에 배치해 앞뒤 무게배분은 50:50으로 직관적인 핸들링에 유리하게 구성했습니다.

 

씰은 뒷바퀴굴림 또는 네바퀴굴림 중 하나를 선택 가능합니다. 뒷바퀴굴림 모델은 230kW 전기모터 1개를 뒤차축에 연결해 최고출력 313마력을 발휘하고, 네바퀴굴림 모델은 앞차축에 160kW, 뒤차축에 230kW 전기모터를 엮어 최고출력 530마력을 발휘합니다. 

은색 BYD 씰의 달리는 '정면' 사진이다.

BYD 씰 (출처: BYD)

두 모델에는 모두 82.5kWh 리튬인산철 배터리가 들어가는데요. 국내 인증을 이미 완료한 네바퀴굴림 모델 씰 AWD 다이내믹은 최고출력 530마력을 발휘해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3.8초 만에 가속하고, 국내 인증 기준 1회 충전 주행가능거리는 404km입니다.

 

씰에는 지능형 토크 제어 시스템(iTAC)이 들어가 바퀴가 헛돌거나 미끄러지지 않도록 능동적으로 제어합니다. iTAC 시스템은 휠 회전 속도와 전기모터 리졸버 센서를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해 주행 안정성을 개선하죠. 

은색 BYD 씰의 달리는 '후면' 사진이다.

BYD 씰 (출처: BYD)

4. 국내 시판 전기 세단 기아 EV4, 테슬라 모델 3과 비교

준대형급 이상 전기 세단 시장은 내연기관 세단 시장과는 달리 합리성보다는 스포츠 주행 능력과 퍼포먼스를 강조합니다. 합리성과 경제성은 소형 또는 준중형 전기 SUV 및 크로스오버가 담당하는 추세가 이어지고 있죠.

 

하지만 준중형 및 중형 세단 시장은 상위 시장과는 달리 합리성과 성능 두 가지 면에서 모두 매력적인 모델이어야 합니다. 가격 경쟁력이 있으면서도 전기 세단에 걸맞은 성능을 발휘해야 하기 때문에 제조사 입장에선 대단히 까다로운 차급이라고 볼 수 있죠.

 

또한 차체 높이가 SUV보다 낮지만 차체 바닥에 배터리팩을 배치해야 하기 때문에 패키징 면에서도 상당히 까다로울 수밖에 없습니다. 국내 자동차 시장에서 활약하고 있는 국산 전기 세단 기아 EV4와 테슬라 대중화의 시작을 알린 전기 세단 테슬라 모델 3을 비교 대상으로 삼아 씰의 경쟁력을 살펴보겠습니다.

BYD 씰, 기아 EV4, 테슬라 모델 3의 '정면' 사진이다.

(위부터) BYD 씰, 기아 EV4, 테슬라 모델 3 (출처: BYD, 기아, 테슬라)

세 모델은 모두 전기차에 특화된 디자인으로 새 시대의 세단 디자인을 표현했는데요. 일단 라디에이터 그릴이 없는 전면부와 매끈한 표면처리로 공기역학 성능을 개선하기 위한 노력이 엿보입니다.

 

준중형 및 중형 전기 세단의 벤치마커인 모델 3은 물방울 모양의 유선형 차체와 날렵한 전면부, 곡선형 루프로 실내공간을 확보한 중단부, 짧은 후면부로 전기차 시대의 세단 디자인의 이정표를 세웠는데요. 씰은 모델 3의 디자인 셈법을 충실히 따라 새로운 대안을 내놓기 위해 애쓴 흔적이 엿보입니다. 

 

디테일 면에선 모델 3은 미니멀리즘 철학에 입각해 단순하고 모던한 느낌을 살렸고, 씰은 화려한 디테일로 특유의 존재감을 드러내기 위해 애쓴 흔적이 보입니다. EV4는 비율부터 디테일까지 모든 면에서 새로운데요. 모서리를 둥글리기보단 에지를 살려 입체감을 강조하고 세로형 램프로 미래지향적인 이미지를 살렸습니다. 휠 디자인 역시 사각형을 기반으로 해 독특한 매력을 살렸죠. 

BYD 씰, 기아 EV4, 테슬라 모델 3의 '측면' 사진이다.

(위부터) BYD 씰, 기아 EV4, 테슬라 모델 3 (출처: BYD, 기아, 테슬라)

차체 길이는 씰이 가장 깁니다. 4,800mm로 4,730mm인 EV4, 4,720mm인 모델 3보다 각각 70, 80mm 길죠. 차체 높이는 EV4가 1,480mm로 가장 높고, 1,460mm인 씰, 1,440mm인 모델 3이 뒤를 잇습니다. 

 

차체 무게는 엔트리 등급 모델 기준 EV4 스탠다드와 모델 3 RWD가 1,760kg으로 동일하고, 씰 RWD 모델은 2,055kg으로 다른 두 모델보다 300kg 가까이 묵직합니다. 

 

이는 비교적 큰 차체의 영향도 있지만, 무엇보다 엔트리 등급부터 82.5kWh에 이르는 커다란 배터리팩이 들어간 영향이 크게 작용한 결과인데요. 이에 반에 EV4 스탠다드는 58.3kWh, 모델 3 RWD는 59.6kWh 배터리가 들어가 비교적 가벼운 차체 무게를 달성할 수 있었습니다.

BYD 씰, 기아 EV4, 테슬라 모델 3 의 '내부' '운전석' 사진이다.

(위부터) BYD 씰, 기아 EV4, 테슬라 모델 3 (출처: BYD, 기아, 테슬라)

실내 디자인에선 세 모델의 개성이 뚜렷하게 드러나는데요. 모델 3은 극도의 미니멀리즘 디자인으로 대시보드와 센터콘솔을 단순하게 처리했고, 스티어링휠과 센터 디스플레이를 제외하면 눈길을 끄는 요소가 거의 없죠. 특히 센터 디스플레이가 계기판의 역할까지 겸해 계기판이 따로 없는 점도 독특합니다. 

 

EV4의 실내는 비교적 전통적인 매력을 살린 듯 보이는데요. 디지털 계기판, 공조기 조작용 터치패널, 인포테인먼트 디스플레이를 이은 와이드 디스플레이를 대시보드 상단에 얹었고, 심플한 레이아웃에 2스포크 스티어링 휠을 더해 올드카 감성까지 살렸습니다. 

 

씰은 다른 두 모델과 비교하면 장식적인 요소가 많은 듯 보이는데요. 공조기 송풍구에서 이어지는 라인과 센터콘솔에 기능적이기보다는 멋을 내기 위한 디자인을 적용했고, 스티어링 휠 디자인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전체적으로 모델 3은 미래지향적인 이미지를 잘 살렸고, EV4는 익숙한 감성과 새로운 느낌을 조화롭게 어우러지도록 구성한 듯 보입니다. 씰의 인테리어는 스위블 기능을 지원하는 인포테인먼트 터치스크린과 같은 새로운 요소가 있지만, 상대적으로 저렴한 느낌이 들 수밖에 없습니다.

BYD 씰, 기아 EV4, 테슬라 모델 3의 '후면' 사진이다.

(위부터) BYD 씰, 기아 EV4, 테슬라 모델 3 (출처: BYD, 기아, 테슬라)

최상위 모델을 기준으로 성능을 비교하면 82.5kWh 배터리와 전기모터 2개를 조합한 씰 AWD 모델이 530마력으로 가장 강력한 최고출력을 발휘합니다. 81.6kWh 배터리와 전기모터 2개를 조합한 모델 3 퍼포먼스 AWD는 466마력, 81.4kWh 배터리와 전기모터 1개를 조합한 EV4 롱 레인지는 204마력에 그쳤죠.

 

EV4의 공식 제로백 기록은 알 수 없지만, 모델 3 퍼포먼스 AWD와 씰 AWD 모델을 비교하면 출력은 뒤지지만 차체가 가벼운 모델 3 퍼포먼스 AWD가 3.1초로 3.8초인 씰 AWD 모델을 가뿐히 따돌립니다. 1회 충전 주행가능거리는 EV4 롱 레인지가 533km로 압도적으로 높고, 모델 3 롱레인지 AWD는 488km, 씰 AWD는 404km 순으로 뒤를 잇습니다. 

은색 BYD 씰의 '후면' 사진이다.

BYD 씰 (출처: BYD)

이 차급의 전기차는 가격이 정말 중요한데요. 씰의 국내 가격은 전기차 세제 혜택 반영 기준 4,750만 원에서 시작합니다. 4,192만 원에서 시작하는 EV4보다는 높고, 5,199만 원부터 시작하는 모델 3보다는 낮은 가격인데요. 디자인 완성도, 성능, 브랜드 선호도를 종합적으로 따져보면 다른 두 모델을 넘어서기가 쉽지 않을 듯 보입니다.

 

아토3에 이어 국내 시장에 출시할 씰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새로운 감성과 출중한 성능을 갖춘 신선한 대안으로 보이시나요? 아니면, 국내 시장 수준에 미치지 못한 저가형 중국 차에 불과하다고 생각하시나요? BYD 씰은 올해 3분기 국내 정식 출시를 앞두고 있습니다.

BYD 씰의 비교 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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