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 영양제를 먹으면 정말 치매가 예방될까?

2025.0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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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른색 바탕을 배경으로 '뇌'모형과 '알약'이 가운데 위치해있다.

일명 ‘뇌 영양제’로 불리는 인지·기억 관련 영양제가 인기다. 꾸준히 복용하면 치매를 예방할 수 있다는 소문 때문. 뇌 영양제는 정말 치매와 기억력 개선에 도움을 주는 약일까? 그 효과에 대해 알아봤다.

종류도 다양한 뇌 영양제, 어떤 게 있을까

테이블 위에 놓여진 여러가지 '알약'을 살펴보고 있는 '노인'의 모습이다.

흔히 ‘뇌 영양제’로 불리는 영양제는 의사의 처방을 받아야 구매할 수 있는 전문의약품과 처방 없이 약국에서 구매할 수 있는 일반의약품, 온라인 등 어디에서나 쉽게 구매할 수 있는 건강기능식품(건기식)으로 나뉜다.

전문의약품으로 분류되는 뇌 영양제의 주성분은 ‘콜린알포세레이트(콜린 제제)’로, 손상된 뇌세포의 기능을 개선해 치매 관련 또는 뇌 대사 관련 질환 관리의 목적으로 승인받은 약제다. 약국에서 판매하는 뇌 영양제의 주성분은 ‘은행엽건조엑스’다.

은행나무 잎에서 유효 성분을 추출한 약제로, 혈소판 응집을 억제하고 혈관을 확장시켜 혈액순환 개선에 효과가 있다. 건기식 성분으로는 홍삼, 은행잎 추출물, 오메가-3, 포스파티딜세린 등이 있다. 홍삼, 은행잎 추출물, 오메가-3는 기억력 개선에, 포스파티딜세린은 인지 능력 향상에 도움이 된다고 알려진 기능성 원료다.

화제의 뇌 영양제, 그럼 효과는?

흰색 '알약'과 물 컵을 손에 들고 먹으려고 하는 여성의 모습이다.

결론부터 말하면 전문의약품으로 분류되는 콜린 제제를 제외, 일반의약품이나 건기식의 효능에 대해서는 큰 기대를 하지 않는 게 좋다. 은행잎 제제는 성분에 항혈소판 기능 저하제인 아스피린과 같은 성분이 있어 혈류 개선 효과가 있다는 이유로 뇌 건강 보조제로 홍보되지만, 딱 그 정도의 효과를 낼 뿐이다.

전문의약품인 콜린 제제 역시도 치매 초기거나 치매가 진행되고 있는 환자에게 일부 제한적인 효과가 있다는 연구가 있을 뿐 예방의 효과는 기대하기 어렵다.

이 약제의 경우 뇌 허혈성 병변을 지닌 알츠하이머병 환자의 인지 기능을 높이는 보조 약물 역할까지가 한계다. 치매 환자에게 특화된 의약품일 뿐 치매 환자가 아닌 사람이 먹었을 때 치매 예방 효과는 없다고 봐도 무방하다.

오히려 부작용이 생길 수 있어요

침대에서 일어나 '머리'에 '통증'을 느끼고 있는 남성의 모습이다.

뇌 영양제를 오래 복용했을 때 발생할 수 있는 부작용도 문제다. 국내 연구팀이 2021년 50세 이상 성인 1,200만여 명을 대상으로 10년간 콜린 제제 복용 여부 및 복용 기간 등을 추적 관찰한 결과, 복용하지 않은 사람보다 뇌졸중 발생 위험이 43%, 뇌경색은 34%, 뇌출혈은 37%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콜린 제제는 붉은색 고기, 생선, 계란 등에 풍부한 물질로 기억력 등 뇌 기능에 관여할 수 있지만, 과도하게 섭취하면 장내 미생물에 의해 염증과 혈액 응고를 촉진할 수 있는 ‘트리메틸아민-N-산화물(TMAO)’이라는 화학물질을 생산한다. 이에 콜린 제제를 꾸준히 섭취하면 혈중 TMAO 상승으로 이어져 뇌졸중 위험을 높일 수도 있는 것이다.

일반의약품이나 건기식도 문제의 소지가 있다. 뇌 영양제의 주요 재료로 활용되는 은행잎 제제의 경우 성분에 항혈소판 기능 저하제인 아스피린과 같은 성분이 있어 혈류 개선 효과가 있다. 이 효과를 내세워 뇌 건강 보조제로 홍보되지만, 기존에 항혈소판 기능 저하제나 아스피린 계열 약을 복용하는 사람이라면 피부에 멍이 자주 드는 등의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다고.

영양제 복용보다 식습관 바꾸는 게 치매 예방에 더 효과적!

해산물, 각종 채소, 견과류 등 여러가지 '식재료'를 뇌모양에 맞게 위치한 모습이다.

전문가들은 뇌 건강을 위해 영양제를 먹기보다 음식 섭취에 더 신경 쓰기를 권고한다. 뇌를 보호하는 여러 가지 영양소가 있지만, 이것을 영양제로 보충한다고 해서 뇌의 질환이 예방되지도 않을뿐더러 무엇보다 영양 섭취와 식습관 개선이 뇌 건강에 아주 큰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뇌 건강에 도움이 되는 대표적인 식이요법으로는 ‘마인드(MIND) 식단’이 있다. 고혈압에 효과적이라고 알려진 대쉬(DASH) 식단과 지중해식 식단의 장점을 결합해 만들어진 마인드 식단은 채소, 통곡물, 베리류, 견과류, 올리브유와 최근 뇌 영양제로 인기를 끌고 있는 포스파티딜세린 성분이 다량 들어있는 콩류와 두부 등을 주로 먹되 생선과 육류는 적당히 섭취하는 하는 것이 포인트.

이 식단은 노화와 함께 찾아오는 신경퇴행성 질병의 진행을 늦추고 인지 기능을 개선하는 데 도움이 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식습관 관리 외에도 적극적인 사회활동, 금연, 금주, 꾸준한 운동, 양질의 수면 등 건강한 생활습관만 꾸준히 실천해도 치매는 물론이고, 뇌졸중도 예방할 수 있다는 것 잊지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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