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TX 시대 열렸는데... 파주운정 아파트값 잠잠한 이유는

GTX-A노선 운정중앙~서울역 구간이 개통된지 100일이 지났습니다. 국토교통부는 이 구간의 이용객이 석 달 만에 361만7566명(일평균 3만9321명)에 달했다고 밝히기도 했는데요. 가장 수혜지역이라고 꼽혔던 경기도 파주 아파트 집값에는 어떤 변화가 있었을까요?

KB부동산 데이터허브 주택가격동향조사에 따르면, 경기도 파주 아파트 가격은 개통 후 15주 동안(2024년 12월 30일~2025년 4월 14일) -1.25% 하락했습니다. 같은 기간 전국 아파트 가격이 -0.29%밖에 하락하지 않았던 것과 비교하면 현재 파주 부동산시장은 GTX 개통 효과를 보고 있지 못하는 모습입니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현상을 두고 GTX 효과가 미리 선반영 됐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습니다. 실제 파주 아파트값은 이전 집값 상승기 때인 2020년과 2021년때 GTX 개통 기대감이 반영되면서 각각 11.48%, 19.50% 증가했던 경험이 있었는데요.

현재의 잠잠한 분위기에는 이러한 선반영이 반영돼 잠잠하다는 해석이 적절하다는 의견이 많습니다. 그 밖에 고금리 지속과 대출 규제 강화 등이 시장에 악재로 작용하면서 시장을 관망세로 이끌고 있다는 평가입니다.

하지만 GTX 효과를 직접적으로 누릴 수 있는 파주운정역 인근 대표 단지들의 집값은 조금씩 움직이고 있습니다. 우선 ‘산내마을9단지 힐스테이트 운정’입니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이 단지 전용 59.98m²의 GTX-A-개통 직전 거래가는 4억9700만원(2024년 12월 14일/27층)이었습니다. 가장 최근 거래된 금액은 4억8000만원(2025년 4월 11일/14층)이고요. 오히려 개통 초반보다 1700만원 떨어졌습니다.

‘운정신도시 센트럴 푸르지오’는 개통 직전보다 조금 오른 가격으로 거래가 진행 중입니다. 가장 최근 거래가 이뤄진 평형은 84.98m²로, 지난 4월 5일에 7억2000만원(18층)에 실거래됐는데요. 개통 직전에 이뤄진 거래가는 6억8000만원(2024년 12월 9일/9층)이었습니다. 4개월 조금 안돼서 4000만원가량 오른 것이죠.

‘한울마을1단지 운정신도시 아이파크’ 전용 84.91m² 또한 지난 4월 17일 7억5000만원(8층)에 실거래됐습니다. 지난해 12월 20일 7억원(8층)에 거래된 것과 비교해 보면 5000만원가량 상승한 것입니다. 같은 운정중앙역 도보권 단지라도 역에 가까울수록 집값 상승폭이 커지고 있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GTX-A노선을 이용하면 파주운정신도시에서 서울역까지 22분 내에 주파가 가능합니다. 아직 서울역~수서간이 개통되지 않았지만 내년 중 삼성역을 무정차 통과하면서 이어질 전망이기 때문에 매매 수요는 더욱 많아질 것이란 게 전문가들의 의견입니다. 그렇다면 파주운정신도시에 실거주를 고려한다면 지금이 기회일 수 있는데요.

만약 국민평형대로 파주 운정에서 내 집 마련을 한다면 단연 운정중앙역을 도보 10분 이내로 이용할 수 있는 힐스테이트 운정, 운정신도시 센트럴푸르지오, 운정신도시 아이파크를 선택하는 것이 좋습니다. 앞서 설명한 것처럼 운정중앙역에 가까울수록 집값이 높게 형성돼 있는데요. 전용 84m² 기준으로 7억대 중반, 전용 59m²는 4억~5억대면 매매가 가능합니다.

보도 15분 거리로 확대하면 입주 5년차 이내의 신축아파트를 고를 수 있습니다. ‘파주운정신도시디에트르더퍼스트’는 2021년 입주한 5년차 아파트로 운정중앙역과 도보로 15분 정도 걸리는 단지인데요.

KB시세에 따르면, 현재 이 단지 전용 84.99m²의 KB시세 일반가는 7억1000만원 수준입니다. 비슷한 입지의 입주 4년차 ‘초롱꽃8단지 중흥S-클래스’ 전용 84.15m²은 현재 시세가 6억9500만원으로 형성돼 있습니다.

파주운정신도시 내 분양권 매수는 어떨까요? 파주시 목동동에 위치한 ‘파주운정신도시디에트르센트럴’ 전용 110.8397m² 분양권이 지난 4월 16일 6억8058만원(2층)에 거래됐습니다. 분양가가 6억3300만원 수준이었는데 약 5000만원의 프리미엄이 붙어 거래가 된 것이죠. 다만 이 단지는 운정중앙역과 1.5km가량 떨어져 있어 도보로 이용하기엔 다소 무리가 있습니다.

지금까지 GTX개통에 따른 파주아파트 및 운정신도시 집값 분위기 살펴보고, 실거주를 위해 고려해 볼만한 단지들도 아울러 알아봤습니다. GTX와 같은 교통호재의 경우 사업발표, 착공, 개통시기 등 3단계에 걸쳐 집값이 오른다고 알려져 있는데요.

파주 아파트값의 경우 교통호재가 선반영이 된 부분이 많았으나 개통 시기에 고금리 및 대출규제, 집값 침체 등이 맞물리며 호재가 상쇄된 부분도 있었습니다. 그러나 향후 GTX-A노선 연결 및 운정3지구 입주 등이 이뤄지며 시장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어줄 것이라 기대가 되고 있는데요. 실거주 측면이라면 오히려 지금 시기가 내 집 마련의 좋은 기회가 될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