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이 2월 25일 통화정책방향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종전 3.0%에서 2.75%로 0.25%p 인하한지 2주가 지났죠. 지난해 10월, 3.5% 정점에서 3.25%로 금리 인하를 시작한 이래 11월 3.0%로 연속 하향했고, 올해 2월 2.75%로 세번째 인하를 단행했습니다.
한편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지난해 11월 1.9%에서 1월 1.6~1.7% 수정에 이어 1.5%로 대폭 하향한 바 있는데요. 기준금리를 추가 인하하여 경기 하방압력을 완화하는 것이 적절하다는 통화정책방향문 코멘트가 부동산시장에 새로운 기회를 제시할지 기대가 모아집니다.
물론 내수 투자심리가 위축됐고, GDP 성장을 지탱해온 수출 증가세 역시 미국 관세정책으로 모멘텀이 약화 중입니다. 특히 美 연준 통화정책이 피벗을 결정한 후 인하 속도가 줄어든 상황에서 국내 경제의 외적 변수가 불확실성을 부추기는 모습인데요.
다만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1월 2.2%로 안정적 흐름이어서 한은의 추가 금리 인하 기대감은 유효해 보입니다. 2월 소비자물가도 농산물 가격 안정에 힘입어 1월 2.2%보다 낮은 2.0%로 집계됐습니다. 향후 증산계획이 선반영된 국제유가 하락이 하방요인으로 작용할지 주목됩니다.
한은은 국내경제가 물가의 안정적 흐름 속에 당분간 낮은 성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가계부채 둔화가 다행스럽지만, 금리 하락이 기조적으로 이어질 경우 재 확대 우려가 남아 있고, 높은 환율 변동성이 여전히 복병입니다.
한은은 물가와 성장률, 가계대출 등 금융안정 상황에 따라 기준금리 추가 인하 시기를 결정하고, 속도도 조율하겠다는 방침입니다. 한국개발연구원(KDI) 등 국책연구원이 적극적인 거시정책 검토를 제안했고, 한은도 금리인하 사이클에 유연해졌다는 점은 분명 희망 요인입니다.
기준금리 인하 횟수 컨센서스는 3회, 연말 금리는 2.25%입니다. 2월 인하로 기회는 2회 남았죠. 美 연준(Fed)이 1월 정책금리를 매파적으로 동결(연 4.25~4.50%)하면서 올해 연준이 제시했던 2회 인하 횟수가 유지될지 관건입니다.
美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이 2024년 12월 2.9%에 이어 2024년 1월 3.0%에 달해 (컨센서스 2.9%) 당분간 동결이 예상됩니다. 한미 금리차가 상단기준 1.75%p입니다.
결국 내수침체 돌파를 위한 금리 인하는 상반기에 집중될 개연성이 있습니다. 환율은 부담이지만, 기준금리 인하가 여신 금리에 영향을 준다면 부동산시장의 하방경직성에 도움판 역할도 기대해 볼 만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