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주 달러/원 환율은 트럼프의 관세 정책과 파월 연준 의장 해임 논의에 따른 미국 자산 신뢰도 약화에 달러가 약세를 보이며 1,420원대까지 하락했다. 하지만 미중 갈등 격화에 따른 중국 위안화 약세에 원화가 동조하며 추가적인 하락은 제한되었다.
한편 한국은행은 지난주 금통위에서 기준금리를 동결, 하지만 성장 둔화 우려를 표명하며 향후 금리인하를 시사했다. 이번 주는 한국의 1분기 GDP가 발표될 예정이며 이를 통해 국내 경기 모멘텀 약화를 확인, 즉 원화 펀더멘털 약화를 확인할 것으로 보인다. 금주 역시 미중 협상 과정이 외환시장의 주요 테마이며, 이에 따른 환율 변동성 확대가 예상된다.
- 4월 들어 미국 달러화와 중국 위안화 가치의 비동조화, 즉 통화 디커플링 (Decoupling)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미국 달러화 지수는 연중 최저치인 98pt까지 하락한 반면, 달러당 위안화 환율은 7.3위안 부근에서 하락이 제한되고 있다 (그림 5).
달러-위안 디커플링의 배경은 트럼프 관세 정책 불확실성과 미국-중국 갈등 격화에 있다는 판단이다. 트럼프는 중국과의 협정 가능성을 내비쳤고 중국도 협상 여지를 열어 두었으나, 동시에 양국은 수출 통제 조치 등을 발표하며 실제 협정 타결 여부는 매우 불확실하다.
실제로 2018년 1차 무역전쟁 당시에도 합의까지 1년 이상이 소요되었다 (그림 6). 디커플링이 지속되는 한, 달러/원 환율도 뚜렷한 방향을 잡고 움직이긴 힘들다. 미 달러화의 약세는 환율 하락 요인이지만, 위안화 평가절하가 원화 약세로 이어지면 환율 상승 요인이기 때문이다.
- 이번 주 달러/원 환율은 미국 달러와 중국 위안의 디커플링으로 인해 상하방 변동성이 클 것으로 예상한다. 미 달러화는 신뢰도 약화로 인해 약세인 반면, 중국 위안화는 미중 협상 타결이 불확실하다는 점에서 강세 전환이 어렵기 때문이다.
금주 한미 협상이 예정되어 있지만 가시적인 성과를 얻기까지는 아직 확실치 않으며, 24일 발표될 한국 1분기 GDP 부진 예상도 원화 저평가를 지속하는 요인이다. 또한 금주는 SK하이닉스 등 국내 기업의 약 14억 달러 규모 외국인 배당도 예정되어 있어, 수급 상으로도 원화에 불리하다.
따라서 금주 달러/원 환율은 글로벌 달러 약세에도 1,400원 하회는 어려울 것이며, 오히려 위안화 약세와 외국인 배당 등 수급 이슈에 1,450원까지 열어둘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