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비디아 등에 업은 ‘AI 핵심 플레이어’… 2분기 매출 625% ↑

25.08.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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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PU 클러스터 · 클라우드 등
AI툴 통합한 ‘풀스택’에 주력
경쟁사 대비 최대 5배 저렴해
가격경쟁력 앞세워 빠른 성장

작년 10월 나스닥 재상장 때
엔비디아 등서 7억 달러 투자
‘AI 인프라 숨은 강자’ 떠올라

네비우스 그룹은 빠르게 커지고 있는 인공지능(AI) 시장에서 눈길을 끄는 기업이다. 암스테르담에 본사를 둔 유럽 기반의 AI 인프라 전문 기업으로, 자체 클라우드 서비스와 데이터센터 역량을 앞세워 독자적인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특히 데이터센터와 고성능 그래픽처리장치(GPU) 클러스터를 직접 설계 운영하며 AI 학습과 활용을 지원하는 데 집중하고 있어, 앞으로 글로벌 시장에서의 성장 속도가 주목된다. 무엇보다 엔비디아가 직접 투자한 기업이라는 점이 시장의 관심을 모은다.

네비우스는 2024년 얀덱스라는 기업의 구조 재편 과정에서 분리, 독립해 설립됐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국제 제재가 강화되자 얀덱스는 러시아 내 자산을 54억 달러에 매각하고, 러시아 외 사업을 네비우스로 재편해 글로벌 무대에 새출발을 알렸다. 현재 본사는 암스테르담에, 지사는 이스라엘과 미국에 위치하며, 북미와 유럽을 아우르는 네트워크를 빠르게 넓히고 있다.

최근까지 네비우스는 GPU 클러스터, 클라우드 플랫폼, AI 툴을 통합한 ‘풀스택(full stack·전 과정 통합형)’ 인프라를 통해 AI 개발자와 기업 고객을 동시에 지원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핀란드 멘찰라 지역에서는 유럽 내 가장 강력한 상업용 슈퍼컴퓨터인 ISEG를 운영하고 있으며, 프랑스 파리, 미국 미주리, 뉴저지 바인랜드 등 주요 거점에서 데이터센터를 건설 또는 확장 중이다.

뉴저지 바인랜드에는 300㎿ 규모의 자체 설계 데이터센터를 착공했으며, 액체 냉각과 저전력효율지수(PUE) 설계를 적용해 올해 여름부터 일부 가동을 시작했다. 300㎿는 대형 원자력발전소 출력의 약 3분의 1, 30만 가구 이상이 동시에 쓸 수 있는 전력량에 해당한다.

또한 영국 롱크로스 파크에서는 아크 데이터센터와 협력해 엔비디아 블랙웰 울트라 GPU 기반 클러스터를 구축 중이며, 2025년 4분기 운영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와 같이 네비우스는 핀란드, 프랑스, 아이슬란드, 미국, 영국에 걸쳐 총 7개의 AI 클러스터를 확보하며 글로벌 AI 인프라 사업자의 입지를 강화하고 있다.

네비우스는 동일 서비스 경쟁사 대비 최대 5배 저렴한 가격 경쟁력을 보유하고 있다고 공시했다. IaaS(Infrastructure as a Service·필요할 때 빌려 쓰는 서비스형 인프라) 기반의 반복적 수익 모델로 고객이 지속적으로 GPU 연산 자원을 사용하는 만큼 매출이 꾸준히 누적된다.

요금 체계는 장기 계약(수백 개 이상 GPU, 최소 3개월) 기준으로 엔비디아 B200 GPU 시간당 3.00달러, H200 GPU 2.30달러, H100 GPU 2.00달러로 책정되며, GPU 1개 또는 8개 단위 패키지로 제공된다.

예를 들어 B200 GPU 8개를 1시간 사용 시 24달러가 부과되며, 실제 기업 고객은 수백~수천 개 GPU를 동시에 활용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엔비디아의 최신 칩인 ‘GB200 NVL72’는 현재 사전 주문만 가능해 별도 문의가 필요한 상황이다. 나스닥 상장 재개(2024년 10월)와 함께 엔비디아, 액셀 파트너스 등으로부터 7억 달러 투자를 유치한 점도 글로벌 기술, 투자 생태계와의 긴밀한 연계를 보여준다.

네비우스는 동종 AI 기업과 마찬가지로 아직 적자 기업이지만, 2분기 말 기준 현금 자산 16억8000만 달러와 1.5%의 낮은 부채비율을 기반으로 재무 안정성을 확보했다. 과거 러시아 사업 매각으로 확보한 현금을 바탕으로 글로벌 거점 확장과 GPU 클러스터 투자를 공격적으로 이어가고 있다.

2분기 매출은 1억1000만 달러로 전년 대비 625% 증가했으나 시장 기대에는 못 미쳤다. 주당순이익은 -0.38달러로 여전히 적자이나 예상보다는 개선된 모습이었다.

AI 클라우드 인프라 매출이 전년 대비 9배 이상 증가한 가운데, AI 교육 플랫폼 트리플텐(TripleTen)은 신규 학생 6000명을 확보하며 성장세를 보였다. AI 클라우드 인프라 매출은 전년 대비 9배 이상 늘어나며 호퍼 GPU 수요와 높은 가동률이 이를 뒷받침했다.

계열사와 투자 지분 또한 네비우스의 사업 스펙트럼을 확장한다. 미국 텍사스에 본사를 둔 에브라이드(Avride)는 로보택시 및 자율주행 배달 로봇을 개발하며, 이미 유럽에서 최초로 로보택시를 상용화한 경험을 갖고 있다.

지금까지 2200만㎞ 이상의 자율주행 기록과 20만 건 이상의 실전 배송을 달성하며 북미와 아시아 시장에서도 상용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또 다른 계열사인 트리플텐은 미국 중심의 AI 교육 플랫폼으로,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링과 데이터 사이언스 등 커리큘럼을 제공하며 월 1000명 이상이 등록하고 있다.

이와 함께 네비우스는 생성형 AI 학습 데이터 솔루션을 제공하는 톨로카(Toloka)의 지분을 보유해 데이터 정렬, 모델 평가 등 핵심 AI 데이터 파이프라인에 참여하고 있으며, 초고속 데이터베이스 기업 클릭하우스(ClickHouse)의 소수 지분 투자도 이어가고 있다.

톨로카는 최근 생성형 AI 중심의 신규 플랫폼을 출시해 사업을 재편했으며, 클릭하우스는 대량 데이터를 즉시 분석할 수 있는 고성능 데이터베이스 솔루션으로 글로벌 기업들의 관심을 받고 있다.

네비우스는 AI 인프라 전문성을 기반으로 데이터센터, 자율주행, 교육, AI 데이터 솔루션까지 포트폴리오를 확장하며, 기존 하이퍼스케일러(글로벌 초대형 클라우드 인프라 기업) 대비 낮은 비용으로 차별화된 경쟁력을 구축하고 있다. 빠른 성장성과 가격 경쟁력을 앞세운 네비우스가 향후 글로벌 AI 인프라 생태계의 핵심 플레이어로 부상할 가능성은 충분하다.

이 콘텐츠는 '문화일보'에 등재된 기고글입니다. 
이 글은 필자의 개인적인 의견으로 소속 회사의 공식적인 의견과 다를 수 있음을 알려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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