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비디아의 두 번째 전성기

26.0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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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봇이 스스로 지각하고 물건을 다루며 판단하는 피지컬 인공지능(AI)의 시대가 예상보다 빠르게 다가오고 있다. 엔비디아는 올해 초 CES에서 ‘피지컬 AI의 챗GPT 모먼트’를 선언했고, 젠슨 황 최고경영자(CEO)는 휴머노이드와 노동 자동화를 40조 달러 규모의 시장으로 제시했다. 이 거대한 물결에서 엔비디아가 핵심 수혜주로 자리 잡을 수 있다는 판단이다.

올해 8월 아마존은 엔비디아와의 협력을 대폭 확대했다. 아마존웹서비스(AWS)는 2027~2028년에 걸쳐 블랙웰 울트라와 루빈, 루빈 울트라 세대의 그래픽처리장치(GPU) 200만 개를 추가로 배치하기로 했다.

여기에 아마존 로보틱스는 로봇 개발과 훈련을 위해 엔비디아의 젯슨과 옴니버스, 아이작, 코스모스로 이어지는 풀스택 피지컬 AI 플랫폼을 채택했다. 자체 칩을 개발하며 엔비디아 의존도를 낮추려던 아마존이 로봇의 기반 계층에서는 엔비디아를 택한 셈이다.

엔비디아가 피지컬 AI로 발을 넓혀가는 힘은 데이터센터에서 검증된 풀스택 전략에 있다. 모델을 학습시키는 AI 팩토리부터 물리 세계를 시뮬레이션하는 옴니버스와 코스모스, 로봇 범용 파운데이션 모델 GR00T, 로봇에 지능을 탑재하는 젯슨까지 학습에서 배치에 이르는 전 과정을 하나의 생태계로 묶었다. 데이터센터를 장악한 쿠다(CUDA)의 영향력이 로봇 영역에서도 재현될 가능성이 커지는 이유다.

탈엔비디아도 여전히 쉽지 않다. 아마존은 자체 칩 트레이니엄(Trainium)을 개발하면서도 랙 스케일 연결의 핵심인 스케일업 네트워크는 엔비디아의 NV링크(NVLink)를 활용하기로 했다. 엔비디아는 NV링크 퓨전(NVLink Fusion)을 통해 커스텀 실리콘까지 자사 생태계로 끌어들이고 있다. 커스텀 ASIC 채택이 늘어나더라도 엔비디아의 매출 잠식으로 곧바로 이어지지 않을 수 있다는 의미다.

투자자 관점에서 관건은 피지컬 AI의 성장을 누가 가장 폭넓게 수익화하느냐다. 엔비디아는 완제품 GPU 판매를 넘어 로봇용 IP와 부품, 소프트웨어를 아우르는 피지컬 AI 풀스택 기업으로 확장하고 있다.

밸류에이션 매력도 여전하다. 엔비디아의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R)은 18.7배로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의 19.9배를 밑도는 반면, 2026~2028년 주당순이익(EPS) 연평균 성장률은 52.7%로 지수의 20.1%를 크게 웃돈다. 피지컬 AI가 데이터센터를 넘어 실제 물리 공간으로 확장되는 국면에서 엔비디아의 입지는 한때의 수혜에 그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운용 비중 확대 의견을 유지하는 이유다.

이 콘텐츠는 '서울경제'에 등재된 기고글입니다. 
이 글은 필자의 개인적인 의견으로 소속 회사의 공식적인 의견과 다를 수 있음을 알려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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