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론 머스크가 말하는 미래는 ‘일을 안 하고도 풍요로운 시대’

26.0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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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흰색 배경의 검은색 X 로고 앞에 서 있는 일론 머스크의 옆모습 실루엣'이다.

얼마 전 일론 머스크가 미국 기업가 피터 디어맨디스의 팟캐스트 ‘문샷’에 출연해 나눈 유튜브 영상이 화제를 모았다. 그가 생각하는 AI 시대의 변화 등을 소개하는 자리였는데, 흥미로운 부분이 많았다. 그중 많은 이들이 가장 흥미를 가진 부분은 ‘일하지 않고도 높은 소득을 얻는 풍요의 시대’에 대한 그의 주장이었다. 경제학적으로 이것이 실제로 가능한지 검증해 보자. 결론부터 말하면, 이런 시대는 머지않아 다가올 가능성이 크다.

일론 머스크는 AI 시대가 오면 단순한 ‘기술 진보’에 그치지 않고, 경제 시스템이 완전히 바뀔 것이라고 주장한다. 노동의 주체가 ‘인간’에서 ‘AI 로봇’으로 이동하는 구조 변화다. AI 로봇은 24시간 작동하며 인간과 달리 지치지 않는다. 그뿐 아니라 로봇은 복제가 가능하다. 다시 말해 인간보다 훨씬 낮은 비용으로, 지치지 않고 대규모 생산을 실현한다.

그 결과 생산성은 기하급수적으로 상승할 수 있다. 낮은 비용으로 양질의 상품이 대량 공급될 수 있다는 뜻이다. 문제는 소득 분배다. 생산은 늘어나는데 인간의 노동 소득은 줄어들 수 있어서다. 소비 기반이 약화되면 경제는 디플레이션 압력에 노출된다. 물건은 넘치지만 구매력이 부족한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

이 지점에서 머스크가 언급한 개념이 UHI(Universal High Income, 보편적 고소득)다. 이는 생계 보장 수준의 복지인 UBI(Universal Basic Income, 보편적 기본소득)를 넘어, AI가 창출한 막대한 초과이익을 사회 전체에 재분배하자는 개념이다.

그렇게 되면 인간은 거의 노동하지 않고도 상당한 수준의 소득을 보장받게 된다. 이는 현대사회의 복지 확대와는 다른 개념이다. 보편적 고소득은 AI 자본주의를 유지하는 새로운 사회계약에 가깝다. 소비를 유지하고 시스템을 안정화하기 위한 장치다.

머스크의 시각은 AI가 인류를 노동의 굴레에서 해방시켜 유토피아를 만들 수 있다는 것이다. 정말 이런 세상이 가능할까?

가능성은 있다. 사실 우리는 이미 그런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다. 현재 우리가 누리는 생활수준 자체가“적게 일하고 더 풍요로운 삶”이라는 주장에 대한 하나의 사례다. 우리는 흔히 기술이 발전하면 실업이 급증할 것이라고 오해한다. 지금도 이런 우려가 존재하고, 18세기 중반에서 19세기 초반까지 1차 산업혁명 당시에도 그랬다(러다이트 운동, 기계 파괴 운동). 하지만 이는 과장된 해석에 가깝다.

첫째, 실업률이다. 만약 기술혁신이 일자리를 구조적으로 빼앗았다면, 산업혁명 때마다 실업률은 급등했어야 한다. 그러나 장기 데이터를 보면 실상은 달랐다. 1차부터 3차 산업혁명까지 실업률은 구조적으로 상승하지 않았고, 오히려 경기 확장기에는 낮아졌다. 실업률은 기술혁명보다는 경기 침체기에 상승한다는 점이 명확히 드러난다.

물론 기술혁신이 일부 일자리를 대체한 것은 사실이다. 스마트폰 등장 이후 은행 지점이나 콜센터 등은 축소됐다. 그러나 새벽 배송, 음식 배달, 유튜버 등 새로운 직업이 등장하며 고용 구조는 재편됐다.

둘째, 근무시간이다. 기술혁신은 실업을 유발하기보다는 근무시간을 줄이는 방향으로 작용해왔다. 생산성이 향상되면서 인류의 평균 노동시간은 지속적으로 감소세를 보였다. 부모 세대는 토요일 근무와 잦은 야근이 일반적이었지만, 현재는 더 적은 시간 노동으로 더 높은 생활 수준을 누린다.

더 과거로 가면, 생산성이 낮았던 조선시대에는 노동 강도가 훨씬 높았다. 국가 한 주당 근무 시간을 보면 독일 등은 짧고, 브라질 등은 길다. 이는 문화 차이라기보다 생산성 차이의 결과다. 독일은 더 적게 일하지만 소득은 더 높다. 이것이 생산성의 효과다.

그렇다면 다시 질문으로 돌아가자. AI 로봇 도입은 일을 덜 하면서도 더 풍요로운 삶을 가능하게 할까? 가능성은 크다. AI 로봇이 초래할 핵심 리스크는 실업 자체라기보다 빈부격차와 인간소외 현상이다. 기술발전과정에서 기술을 소유한 집단과 그러지 못한 집단 간 자산 격차는 크게 벌어질 수 있다.

이는 사회적 불안 요인이 된다. 또 노동에서의 해방이 반드시 인간에게 긍정적 결과만을 보장하는지도 미지수다. 볼테르는 <캉디드>에서 “노동은 우리를 권태·악습·곤궁이라는 3대 악으로부터 구원한다"라고 역설했다. 노동이 사라진 사회가 과연 유토피아일지는 여전히 질문으로 남는다.

연간 근무시간 vs 생산성(2023년)

'국가별 연간 근무시간과 시간당 생산성의 상관관계를 보여주는 산점도 그래프'이다.

자료: Penn World Table(2025), Our World in Dat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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