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전쟁, 환율 어디까지 오를까?

26.0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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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 지도가 그려진 판 위에 이란 국기와 미국 국기가 꽂혀 있고, 성조기가 붙은 군함 모형이 이란 방향으로 배치되어 긴장감을 조성하는 모습'입니다.

이란 전쟁 발발로 유가 100달러, 환율은 1,500원

달러/원 환율은 지난 2월 말 1,440원 수준에서 등락을 거듭하다가 3월부터 1,400원대 중후반에서 1,510원대까지 상승했다. 2월 28일,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공습으로 전쟁이 발발하면서 국제유가(WTI 원유 선물 가격)가 배럴당 65달러에서 90달러를 상회하며 유가 급등이 원화 가치 하락으로 이어졌다. 지난 1개월 동안 WTI 유가와 달러/원 환율의 상관관계는 0.9 이상으로 거의 동일한 방향이다.

이란 전쟁 발발로 국제유가가 급등한 배경은 이란이 중동 원유 수송의 핵심 지역이기 때문이다. 대표적으로 이란과 사우디아라비아 사이의 호르무즈 해협은 전 세계 원유 수송의 약 30% 가까운 비중을 차지한다. 이번 이란 전쟁에서 공격받은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을 무력 봉쇄하며 사실상 해협 통과가 어려워졌다. 이렇게 원유 수송에 심각한 차질이 발생함으로써 국제유가는 전쟁 발발 전보다 50% 이상 급등했다.

중동지역의 원유 수송 차질은 한국 등 아시아 국가에 치명적이다. 일본과 대만, 한국 등 아시아 국가들은 호르무즈 해협을 통해 전체 원유의 70% 이상을 공급받기 때문이다. 따라서 이번 이란 전쟁에서 한국 원화는 물론 대만 달러화와 일본 엔화 등이 다른 국가 통화보다 더 큰 약세를 보이고 있다.

그뿐 아니라 유가상승은 미 달러화에 강세 요인으로 작용한다. 이론적으로 유가상승은 달러 약세를 배경으로 한다. 하지만 전쟁 같은 중대한 이슈가 발생하고, 이로 인해 국제유가가 급격히 상승하면 유가상승이 물가 상승 압력으로 작용하고, 미국 국채금리 상승과 연준의 금리 인상 가능성(현재는 금리 인하 조기 종료) 등이 부각되며 달러 강세 요인으로 작용한다.

전쟁의 불확실성 역시 대표 안전 자산인 달러화에 대한 전 세계적 선호요인이 된다. 이런 사실을 감안하면‘이란 전쟁 발발→국제유가상승, 달러 선호 → 달러/원 환율 상승’으로 이어진다.

이란 전쟁으로 국제유가와 달러/원 환율 동반 급등

'이란 전쟁 발생 시점인 2026년 3월을 기점으로 국제 유가(WTI)와 달러/원 환율이 가파르게 동반 상승하는 흐름을 나타낸 꺾은선 그래프'입니다.

출처: Bloomberg, KB국민은행 자본시장사업그룹

'어두운 배경의 디지털 화면에 실시간으로 변동하는 외환 및 주식 시장의 캔들 차트와 녹색 이동평균선, 각종 통화 수치'들이 표시되어 있습니다.

전쟁이 길어질수록 미국도 막대한 손해

이번이란 전쟁에서 미국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한 발 물러서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트럼프 정부의 이란 공습 목적이 핵 시설 등 주요 군사시설 파괴라는 점에서 상당 부분 목적을 달성한 것으로 판단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 이면에는 이란 전쟁을 장기간 끌고 가는 것이 미국 입장에도 큰 부담이라는 사실이 있다.

우선 전쟁비용 측면에서 미국은 하루에 약 10억 달러(약 1조 5,000억 원)를 쓰고 있고, 1개월이 지나면 약 400억 달러, 3개월 동안 지속될 경우 무려 1,000억 달러(약 150조 원)를 지출해야 한다. 반면 일일 전쟁비용이 이스라엘은 4억 달러, 이란은 2억 달러 수준으로 미국의 절반에도 못 미친다.

둘째는 중동 전쟁으로 국제유가가 급등하면서 미국의 물가 상승 압력도 적지 않을 전망이다. 대표적인 WTI 유가는 배럴당 100달러에 가까우며, 이는 전년도 평균 유가 65달러 대비 54% 상승한 것이다. 유가상승은 미국의 가솔린 가격 상승, 상품 가격 상승 등으로 이어진다. 비록 미국이 중동산 원유 수입 의존도가 낮다고 하지만(10~12% 수준), 글로벌 유가상승은 중간선거를 앞둔 트럼프 대통령 입장에서는 지지율이 더 떨어질 수 있는 악재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

마지막으로 재정도 불안하다. 전쟁 비용을 치러야 하는 가운데 미국 대법원의‘상호 관세’위법 판결로 관세 수입도 줄어들 전망이다. 여기에 유가상승으로 미국 국채, 특히 장기 채권금리가 상승하면서 부채가 많은 미국정부는 더 많은 이자를 지급해야 한다.

미국정부 부채는 약 36조 달러이며, 미국 국채 10년물 금리가 0.1% p 상승할 때마다 이자로 약 160억 달러를 더 지불해야 한다. 전쟁 이후 미국 10년 물 금리는 0.3% p 상승했기 때문에 전쟁 비용 외에 재정지출로 약 500억 달러의 이자를 지급해야 한다.

이스라엘과 미국의 이란 공습으로 전쟁이 시작되었지만, 전쟁이 길어질수록 미국이 지불할 전쟁 비용, 유가상승에 따른 소비 약화, 막대한 정부 이자 지급 등은 트럼프 정부 입장에서도 큰 부담이다. 따라서, 미국은 이번 전쟁에서 ‘일방적 승리 선언’과 공습을 중단할 가능성이 크다고 판단된다.

이란 전쟁에 따른 미국, 이스라엘, 이란의 전쟁 비용

'이란 전쟁에 따른 미국, 이스라엘, 이란의 예상 전쟁 비용을 침공 초기, 1개월, 3개월 단위로 비교하여 나타낸 막대 그래프'입니다.

출처: 언론 기사 참조, KB국민은행 자본시장사업그룹

전쟁(D)의 충격과 불안은 서서히 줄어들 전망

금융시장은 중요한 이벤트가 발생하면 이에 대해 전망하고 예상 경로에 따라 금리와 주식, 환율 등 가격변수에 반영한다. 이번 이란 전쟁은 유가에 반영되고 있다. WTI 유가는 전쟁 발발 첫 주에 배럴당 65달러에서 85달러로 상승했고, 2주 차에는 장중 100달러를 상회하기도 했다. 3주 차에도 불안심리가 지속되며 주중 90~100달러 내외에서 등락하고 있다.

이전과 달라진 점은 전쟁에 따른 시장 영향이 점점 무뎌지고 있다는 점이다. 코스피지수는 12% 급락했으나 이후 상당 부분 회복했으며, 달러/원 환율도 1,500원을 넘었다가 다시 이를 하회하고 있다.

2022년 2월 24일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동유럽 전쟁이 발발했으며, 당시 국제유가는 급등했다. 이후 약 2주 만에 안정을 되찾았지만 고유가 양상은 무려 5개월 동안 지속했다. 과거에도 전쟁이 터지면 최소 2주에서 최대 4주, 이후에 시장 영향은 제한적인 양상을 보였다. 시장은 이런 이벤트를 가격에 충분히 반영하기 때문이다. 그다음은 실물경제와 중앙은행의 통화정책에 영향을 끼친다.

2022년 러-우 전쟁과 2026년 이란 전쟁의 발발 시점을 D라고 했을 때, 전쟁(D) 전후 달러/원 환율은 레벨에서 차이가 있으나, 유사할 것으로 예상한다. 통상 3주 차가 가장 높고, 4주 차부터는 하락 안정을 보이지만, 전쟁이 장기화하면 비교적 높은 환율에서 등락을 반복한다.

가장 좋은 시나리오는 전쟁의 조기 종료(4주)이나, 중동 지역의 전쟁 확산 및 정유 시설의 심각한 타격이 발생(Worst) 하지 않는다면 전쟁의 충격과 불안에 따른 달러/원 환율의 변동성은 점점 줄어들 것으로 예상한다.

2022년과 2026년, 전쟁(D) 전후 달러/원 환율

'2022년 러-우 전쟁과 2026년 이란 분쟁 전후의 달러/원 환율 변화를 비교한 그래프'로, 분쟁 발생(D-day) 이후 환율이 급격히 상승하는 추이를 보여줍니다.

출처: Bloomberg, KB국민은행 자본시장사업그룹

※ 위 내용은 필자의 개인적인 의견으로 소속 회사(KB국민은행)의 공식적인 의견과 다를 수 있음을 알려드립니다.

이 콘텐츠의 원문은 GOLD&WISE에서 제공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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