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의 모든 것, 바하마

25.12.30.
읽는시간 0

작게

보통

크게

0

목차

하늘에서 내려다본 '바하마 연안 카리브해'는, 바다 전체가 맑고 투명한 청록색 빛을 띄고 있으며 그 주변의 구름도 깨끗해 맑은 날씨를 예상하게 한다.

평소 버스나 기차, 자동차를 타는 게 익숙하듯 바하마에서는 배 타기에 익숙해져야 한다. 700여 개에 달하는 크고 작은 섬과 2,000개가 넘는 암초 곳곳에 개성을 품은 명소가 숨어 있기 때문이다.

수영과 다이빙, 카누도 익혀두면 좋다. 물을 두려워하지 않아야 바하마를 제대로 느낄 수 있으니까. 심지어 바다 한가운데에서 다이빙해야만 마주할 수 있는 곳도 있다. 다시 말해, 물놀이를 즐기는 이에게는 천국 같은 여행지가 바하마다.

우주에서도 보이는 바다 가까이

왼쪽으로는 해변의 고운 모래사장과 이어져 오른쪽은 숲과 바위들이 둘러싸여 있고, 그 앞의 바다는 맑은 청록색이 극도로 선명하게 보인다. 바위와 숲 쪽 바다의 중심은 '어두운 청록색'을 띠며 이로써 바닷속의 깊이를 유추할 수 있다.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블루 홀인 디스 블루홀. 바닷속에 난 깊은 구멍으로, 깊이를 알 수 없는 심연이 다이버의 모험심을 자극한다.

바하마의 아틀란티스 호텔에 있는 바하마 해변 전경이다. 모래사장에는 5개의 파라솔이 있고 역시 청록색의 맑은 물 색이 눈에 띈다.

투명한 물빛과 쨍한 핑크색 파라솔이 돋보이는 그림 같은 해변.

착륙을 알리는 안내 방송이 나오고 닫아둔 창문을 올리자, 어둑어둑하던 기내가 밝아지고 동시에 감탄사가 터져나오며 기내가 잠시 소란스러워진다. 작은 창 너머로, 푸르다 못해 형광빛을 띠는 바다가 끝없이 펼쳐져 있어서다. 해변은 고운 모래가 훤히 들여다보일 정도여서 육지인지 헷갈릴 정도다. 수면 위로 몽글몽글한 구름이 그림자를 드리워 바다라는 걸 유추할 수 있다.

바하마의 바다색은 독보적인 청록색이 극도로 선명하게 나타나 대기권 밖 우주에서도 뚜렷하게 돋보인다. 비행기는 나소섬의 린든 핀들링 국제공항에 착륙한다. 세계적인 휴양지답게 출국장 앞에는 바하마 각지의 호텔&리조트에서 마련한 부스가 늘어서 있다. 유명한 숙소는 대부분 픽업 서비스를 제공한다. 여행자를 태운 밴은 사방으로 이동하지만 종착지는 바다 앞이다.

바다가 보이지 않는 숙소는 바닷가 숙소에 비해 요금이나 규모 면에서 차이가 많이 난다. 바하마 수도이자 최대 공항이 자리한 나소섬에는 아담한 민박부터 특급 호텔까지 다양한 숙박 시설이 있다. 엑수마섬이나 롱섬, 하버섬 등 관광 명소를 방문하는 투어 프로그램도 활성화되어 있어 바하마 여행 최적의 거점으로 제격이다.

나소섬에서 가장 인기 있는 호텔·리조트로는 아틀란티스 바하마(이하 아틀란티스)와 그랜드 하얏트 바하마(하얏트)가 꼽힌다. 아틀란티스는 나소섬 북서쪽 인공섬인 파라다이스섬에 위치한다. 이곳만 둘러봐도 1박 2일이 부족할 정도. 심지어 가오리 떼와 함께 수영하거나 상어가 유유히 헤엄치는 수족관 사이로 미끄럼틀을 탈 수도 있다.

하얏트 역시 골프장과 카지노, 워터파크를 갖춘 초대형 인기 리조트다. 수영장만 무려 6개가 있고, 수영장 내에도 카지노가 있다. 프라이빗 비치에서 해수욕을 즐기다 보면, 발목까지만 잠기는 얕은 물에서도 크고 작은 물고기 떼를 또렷이 볼 수 있다.

여담으로 바하마는 ‘얕은 바다’를 뜻하는 스페인어 ‘바하 마르(Baha Mar)’에서 유래한다. 바닷물이 워낙 투명해 햇빛이 깊이 스며들어 깊은 해저도 얕아 보이기 때문이다. 깊이와 관계없이 한없이 투명한 바다는 하늘에서든 땅에서든 감탄사를 자아내게 한다. 여행 첫날부터 떠나는 날까지 ‘와’ 소리를 습관처럼 입에 달고 지낸다.

나소섬에서 가장 인기 있는 호텔∙리조트인 아틀란티스 바하마의 전경이다. 하늘은 맑고 바다색은 맑은 청록색이며 야자수의 조경이 멋있다. 호텔의 건물 양식도 화려하다.

워터파크와 수족관 등 다채로운 액티비티를 갖춘 아틀란티스 바하마 전경.

산책하듯 가볍게, 나소 일일 투어

핀캐슬 요새에서 내려다본 바하마 전경이다. 시내부터 항구까지 보인다. 시내의 집들은 외벽이 다채로운 파스텔톤의 컬러로 지어졌다.

핀캐슬 요새에서 내려다본 바하마 전경. 건물보다 훨씬 큰 크루즈선이 정박해 있다.

오른쪽에는 석회암을 쪼아 만든 길고 높은 계단이 있고, 바로 옆에는 울창한 야자수 나무가 고대 도시에 들어선 듯 신비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서늘한 공기와 야자수가 고대 도시에 들어선 듯 신비한 분위기를 자아내는 여왕의 계단.

17~18세기 바하마 역사는 해적을 빼놓고 논하기 어려울 만큼 그들과 깊이 얽혀 있다. 섬은 1600년대부터 300여 년간 스페인과 영국 등 유럽 강대국의 지배를 받았어도, 카리브 해의 실질적 주인은 해적이었다. 해적은 1706년 나소를 점령하며 해적 공화국을 수립하기도 했다. 무법 천지 같았던 해적 공화국에서도 나름의 민주적 원칙이 있었다.


선장을 투표로 선출하거나 해임했고, 약탈품을 공평하게 나눴으며, 선원들을 피부색이나 출생지와 관계없이 평등하게 대우했다. 심지어 여성 해적에 대한 기록도 전해진다. 이 시기 해적 공화국을 이끈 ‘검은 수염’의 에드워드 티치는 세계에서 가장 악명 높은 해적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영화 <캐리비안의 해적>의 비중 있는 조연이고,


<피터팬> 속 후크 선장의 모델이 되었다는 설도 있으며, 만화 <원피스>에 나오는 ‘흰수염’ 마샬 D. 티치 역시 티치를 모티프로 삼았다고 한다. 이 흥미진진한 정보는 나소섬 해적박물관에서 생생히 접할 수 있다. 해적선부터 해적이 머물던 마을까지 정교하게 재현해 300여 년 전 해적 공화국 시대를 탐험하는 듯하다.


해적이 앵무새를 어깨에 올리고 다니는 게 꾸밈없는 사실이라는 점도 새삼 놀랍다. 금방이라도 꼬리를 살랑거릴 것 같은 백구는 박제인지 모형인지 헷갈릴 정도다.

해적박물관에서 나와 시내를 가볍게 산책한다. 좁은 골목 너머로 거대한 크루즈선이 보인다. 시야에 가득 찰 만큼 거대한 선체를 통해 바하마가 세계적인 크루즈 여행지 임을 실감한다. 나소섬에는 매일 크루즈선 수 척이 드나들며, 대부분 세계에서 손꼽히는 규모를 자랑한다. 최신형 크루즈선은 웬만한 건물 20층 높이와 50층에 달하는 길이, 카지노 2개와 수영장 5개, 식당 20여 개를 운영하고, 승객 5,000명 이상을 수용할 수 있으며 2,000여 명의 승무원이 서비스한다.


거대한 크루즈선을 뒤로하고 핀캐슬 요새를 향해 오른다. 야트막한 언덕이지만, 나소 시내부터 항구와 먼바다까지 360도 파노라마 뷰를 즐길 수 있는 최고의 전망대다. 언덕 정상의 요새는 함선의 앞모습 같다. 해적이나 적군이 멀리서도 알아보고 겁을 먹도록 설계했다고 전해진다. 요새에서 바다를 내려다보니 섬도 낮고 땅도 평평해 해적선이 숨으려야 숨을 수 없어 보인다. 가볍게 산책하며 유난히 흰 등대 앞에서 사진을 찍고, 해적과의 전투를 소개하는 작은 박물관을 관람한 뒤 당시 사용했을 법한 대포도 더듬어본다.

요새까지는 ‘여왕의 계단’을 통해서도 오르내릴 수 있다. 핀캐슬 요새에서 시내까지 이어지는 길을 내기 위해 섬의 노예 600여 명이 도끼와 정으로 석회암을 쪼아 만든 계단이다. ‘여왕의 계단’은 영국 빅토리아 여왕의 노예 해방 업적을 기리며 19세기 후반 지은 이름이다. 과거 계단은 66개였지만 길을 정비하면서 바닥의 계단 하나를 아스팔트 아래 묻었고, 현재는 계단 65개로 이루어져 있다.

계단 주변은 높은 절벽으로 둘러싸여 햇빛을 막아주고 습하고 선선한 공기가 흐른다. 거대한 야자수와 무성한 열대식물, 촉촉한 이끼가 어우러져서 밀림에 온 듯 색다른 분위기를 자아낸다. 도심 관광은 짧게는 반나절, 길게는 하루면 충분하다. 바하마 여행의 백미인 바다를 온전히 즐기기 위해 체력을 아껴둔다. 형형색색 물빛을 만끽하려면 그 전후로 잘 먹고 푹쉬어야 한다. 요트 타기와 수영, 스노클링과 다이빙 등 바하마 바다가 선사하는 모든 물놀이가 기다리고 있다.


바다, 또다시 바다

'하버섬의 핑크비치 바닷속' 안에서 열대어를 보며 포즈를 취하는 여자가 있다. 바닷속에서도 투명하고 맑은 바닷물 속의 청록색과 수많은 열대어의 주황색이 대비되어 멋있다.

바하마에서는 다양한 동물과 함께 수영할 수 있다. 특히 피그비치에서 돼지와 수영하는 경험이 이색적이다.

바하마의 '피그비치'에서 수영하는 돼지 두 마리의 사진이다. 통통한 회색빛의 돼지들이 코를 물 밖을 빼고 수영을 즐기고 있다.

바하마에서는 다양한 동물과 함께 수영할 수 있다. 특히 피그비치에서 돼지와 수영하는 경험이 이색적이다.

프라이빗 섬 오션 케이의 명물, 비미니 등대이다. 빨간색과 흰색이 순서대로 섞인 등대는 멀리에서도 눈에 띈다.

크루즈여행시들르는프라이빗섬‘오션케이’의명물,비미니등대.

핑크색과 에메랄드색, 보색에 가까운 두 색이 그러데이션을 그리며 어우러진다. 물결이 일렁일 때마다 명도와 채도가 바뀌며 오묘한 빛으로 반짝인다. 핑크색과 푸른색의 해안선은 무려 5km가량 펼쳐진다. 이곳은 하버섬의 핑크비치로, 바하마를 대표하는 명소 중 하나다.

단, 이 색감을 보려면 나소섬에서 하버섬까지 2시간 40분가량 페리를 타야한다. 거리가 멀어서인지, 투어 프로그램보다는 페리를 개별로 예약하는 여행자가 많다. 덕분에 하버섬은 관광객이적어 한적하고 깨끗하다. 파라솔을 대여해 쉬고 수영하길 반복하며, 여유롭게 사색하기 좋다.

하버섬뿐 아니라 바하마 곳곳에는 각기 특색 있는 섬이 많다. 그중 유명하면서도 투어 프로그램이 잘 마련되어 있고, 나소에서 비교적 가까운 곳이 엑수마 제도다. 나소섬에서 페리로 2시간 남짓 걸린다. 긴 시간 배를 타는 게 부담된다면, 경비행기로 40분가량 이동한 뒤 투어 프로그램이나 쾌속선을 타고 유명한 해변을 돌아봐도 좋다.

사전에 바하마를 검색하다가 바닷물 위로 고개를 빼꼼 내민 돼지를 봤다면 아마 엑수마 제도의 피그비치에서 촬영한 사진일 확률이 높다. 돼지가 섬에 정착한 배경은 미스터리다. 확실한 건 오랜 시간 이곳에서 자연 번식하며 완벽히 적응했다는 사실. 돼지는 사람도 바닷물도 두려워하지 않는다.

통통한 몸은 물 위에 가볍게 뜨고, 가는 다리를 버둥거리며 이동도 잘한다. 특히 소시지나 식빵을 주는 사람을 향해서는 거침없이 움직인다. 가이드 안내에 따라 새끼 돼지를 안고 우유를 줄 수 있는데, 도망치려는 새끼도 있지만 온몸의 힘을 빼고 우유를 빨아 먹는 녀석도 있다. 돼지를 시작으로, 페리를 타고 이동하는 곳마다 이색적인 바다 친구를 만날 수 있다.

덩치 큰 이구아나, 뽀뽀할 수 있을 만큼 순한 수염상어, 영물 같은 바다거북, 날렵한 가오리 등 온갖 바다 생물을 마주한다. 먹을 것으로 유인하거나 나란히 수영하며 바다와 한 몸이 된다. 손끝이 허옇고 쪼글쪼글해져도 개의치 않고, 몸이 마르자마자 물속으로 풍덩 다시 뛰어든다. 바하마의 노을은 유난히 낭만적이다. 진한 금빛과 붉은빛이 섞여 하늘과 바다를 물들인다.

꿈결 같은 장면 앞에서는 온전히 눈과 마음을 집중하기에도 벅차다. 하루가 저무는 걸 아쉬워할 틈도 없다. 남은 시간을 최선을 다해 즐겨야 한다는 다짐만 들 뿐. 오늘처럼 내일도 다시 바다다. 느낌표 가득한, 또 다른 감동의 바다.

이 콘텐츠의 원문은 GOLD&WISE에서 제공했습니다.

금융용어사전

KB금융그룹의 로고와 KB Think 글자가 함께 기재되어 있습니다. KB Think

금융용어사전

KB금융그룹의 로고입니다. KB라고 기재되어 있습니다 KB Think

이미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