걷기 좋은 계절이다. 빛깔 고운 꽃이 만발한 산길도 좋고, 상쾌한 바람이 불어오는 바닷길도 낭만적이다. 좀 더 특별한 여정을 계획하고 있다면, 이탈리아 북부의 돌로미티(Dolomiti)를 추천한다.
유럽의 하이킹 명소라 하면 대개 스위스를 먼저 떠올리지만, 돌로미티는 그에 못지않은 매력을 지닌 곳이다. 유럽의 지붕인 알프스산맥의 일부인 이 지역은 비교적 무른 석회암 지대다 보니 여타 알프스산들에 비해 해발 고도가 높은 편은 아니지만, 그만큼 다른 지역에선 보기 힘든 기암괴석과 봉우리가 가득하다.
볼차노(Bolzano)와 오르티세이(Ortisei), 코르티나담페초(Cortina d’Ampezzo)를 잇는 광활한 산악지대로 하늘을 찌를 듯 솟아오른 해발 2,000m가 넘는 고산과 드넓은 초원, 그리고 아담한 마을이 어우러진 풍경은 왜 돌로미티가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으로 지정됐는지 납득하게 한다. 그 사이를 걷고, 오르고, 머물다 보면 어느새 이곳의 매력에 빠지고 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