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이 피어나는 마요르카

26.0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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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요르카 벨베르성 전경과 항구, 푸른 지중해가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모습'이다.

벨베르 성에서 바라본 팔마 전경. 푸른 지중해와 싱그러운 초록 기운이 어우러져 낭만을 더한다.

요즘 부쩍 반가운 결혼 소식이 자주 들려온다. 새로운 인생의 출발선 앞에 선 이들에게 축복을 건네다 보면 문득 옛 기억이 새록새록 떠올라 덩달아 마음이 설레고는 한다. 수많은 준비로 분주했던 예비부부에게 신혼여행은 모든 수고를 보상받는 시간이자 인생에서 가장 찬란한 순간 중 하나일 것이다. 그렇다면 지금, 가장 낭만적인 허니문 여행지는 어디일까. 달콤한 상상 끝에 자연스럽게 떠오른 곳이 스페인 마요르카(Mallorca)다.

반짝이는 햇살의 따스한 감촉, 끝없이 펼쳐진 푸른 바다, 이국적 건축물과 근사한 숙소, 맛있는 음식과 향긋한 커피 한 잔의 여유까지, 낭만적인 여행의 조건을 모두 갖춘 곳이다. 지중해 발레아레스 제도에 자리한 마요르카는 연중 온화한 기후와 천혜의 자연환경 덕분에 유럽의 많은 허니무너가 사랑하는 여행지로 꼽힌다. 특히 이맘때의 마요르카는 눈부신 햇살과 싱그러운 자연이 어우러져 특별한 추억을 안겨준다.

햇살과 역사가 깊이 머무는 도시, 팔마

'에메랄드빛 바다와 모래사장이 펼쳐진 마요르카 해변 풍경'이다.

현지인과 여행자 모두에게 사랑받는 칼라 마요르 해변.

'화려한 스테인드글라스가 빛나는 마요르카 대성당 내부' 모습이다.

마요르카 대성당 내부. 높은 천장과 스테인드글라스를 통과한 은은한 빛이 경건하면서도 몽환적인 분위기를 자아낸다.

'올리브와 절임 채소 등 다양한 현지 식품이 진열된 시장 풍경'이다.

메르카트 데 롤리바르 시장에는 신선한 해산물과 과일, 채소 등이 가득하다.

지중해의 햇살이 아름답게 내려앉은 섬, 마요르카. 여행은 섬의 중심 도시 팔마(Palma)에서 시작된다. 오랜 역사와 여유로운 휴양지 분위기가 공존하는 도시다. 고풍스러운 석조 건축물과 푸른 바다, 느긋한 미식 문화가 조화를 이루며 여행의 시간을 한층 낭만적으로 물들인다.

팔마에서 가장 유명한 명소는 마요르카 대성당(Catedral de Mallorca)이다. 마요르카의 풍부한 역사와 문화유산을 상징하는 웅장한 고딕양식의 성당은 팔마를 상징하는 랜드마크로, 햇빛에 빛나는 모습이 눈부셔 ‘빛의 성당’이라는 별칭으로도 불린다.

성당 안으로 들어서면 높게 뻗은 아치와 스테인드글라스를 통과한 찬란한 오색 빛이 신비로운 분위기를 자아낸다. 성당을 나와 주변 산책로를 따라 걷다 보면 켜켜이 쌓인 도시의 오래된 시간 사이를 천천히 거니는 듯한 기분이 든다.

숲이 우거진 언덕에 자리한 벨베르 성(Castell de Bellver)도 빼놓을 수 없는 명소다. 유럽에서 보기 드문 원형 구조의 고딕양식 성채로, 건축미만큼 전망으로도 유명하다. ‘아름다운 전망의 성’을 뜻하는 이름처럼 전망대에 오르면 팔마 시내와 푸른 지중해가 한눈에 펼쳐진다.

팔마에는 역사적 건축물만큼 아름다운 해변도 많다. 그중 칼라 마요르(Cala Mallor) 해변은 현지인과 여행자 모두에게 사랑받는 휴양지다. 에메랄드빛 바다와 부드러운 백사장이 펼쳐진 해변에서는 누구나 느긋한 여행자가 된다. 파도 소리를 들으며 해안을 따라 걷는 것만으로도 충분한 휴식이 된다.

마요르카는 바다만큼이나 산의 풍경도 매혹적이다. 도심 외곽에 자리한 세라 데 트라문타나(Serra de Tramuntana)는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국립공원으로, 거대한 절벽과 푸른 바다가 어우러진 압도적 풍광을 선사한다. 굽이진 산길을 따라 이어지는 작은 마을들은 한 폭의 그림처럼 서정적이다.

낯선 여행지에 가장 빠르게 스며드는 방법 중 하나는 현지 시장을 찾는 일이다. 신선한 해산물과 다채로운 먹거리를 맛보기 위해 찾은 메르카트 데 롤리바르(Mercat de L’ Olivar) 시장에는 스페인식 타파스와 과일, 채소, 해산물이 가득하고 현지인의 일상이 어우러져 활력이 넘친다.

보다 낭만적인 식사를 원한다면 해안가 레스토랑에서 정통 파에야와 과일 향이 산뜻한 상그리아를 곁들여보자. 지중해의 따스한 햇살 아래에서 맛보는 한 끼는 그 자체로 여행의 특별한 추억이 된다.

'원형 안뜰과 석조 회랑이 인상적인 벨베르성 내부 전경'이다.

팔마를 내려다보는 언덕에 자리한 벨베르 성은 고딕양식의 독특한 원형 건축물이 인상적이다.

산과 바다 사이, 숨겨진 보물 같은 소도시

'절벽 위 석조 감시탑과 푸른 해안선이 어우러진 풍경'이다.

굽이진 산길을 따라 이어지는 마을이 그림처럼 멋진 풍광의 세라 데 트라문타나.

팔마에서 버스로 30분 정도 이동하면 작은 마을 소예르(Sóller)에 닿는다. 아기자기한 골목과 해변이 어우러진 이곳은 보물찾기하듯 천천히 골목을 탐험하는 재미가 있다. 중앙 광장에는 레스토랑과 카페, 상점이 모여 있어 작은 도시에 활기를 더한다.

이곳 광장에서는 마요르카의 명물, 소예르 목조 트램을 만날 수 있다. 트램을 탄 사람은 모두 관광객일까. 트램이 도시 한가운데를 천천히 가로지르는 모습을 보고 있으니 전차를 타고 있는 사람도, 그저 바라만 보는 사람도 모두 한껏 즐거운 표정이다.

트램을 타고 20여 분 달리면 고즈넉한 풍광이 아름다운 소예르 항구에 도착한다. 바다를 마주한 카페에 앉아 잔잔한 물결과 천천히 드나드는 배를 바라보는 자체만으로도 여행의 기쁨이 완성된다. 클로드 모네의 감성을 지닌 이라면 당장이라도 캔버스를 펼쳐 그림을 그리고 싶을 만큼 평온한 순간이다.

마요르카 북서부에는 또 다른 아름다운 마을들이 이어진다. 해발 500m, 산으로 둘러싸인 발데모사(Valldemossa)는 돌담집과 꽃, 나무가 어우러져 마치 동화 속 세상에 발길을 들인 듯 흥미롭다. 특히 이곳은 ‘피아노의 시인’으로 불린 쇼팽이 머물며 영감을 얻은 곳으로도 유명하다. 골목마다 이국적 풍경이 펼쳐지고, 싱그러운 정원을 따라 걷는 시간은 오래 기억에 남는다.

웅장한 산과 짙푸른 지중해를 모두 품은 천혜의 자연 풍광 때문일까. 발데모사 인근 데이아(Deià)도 예술가가 사랑하는 마을로 꼽힌다. 산등성이를 따라 층층이 자리한 오렌지빛 집 사이로 카페와 갤러리, 작은 소품 숍이 이어져 구경하는 재미가 쏠쏠하다.

'마요르카의 명물인 소예르 트램'이다. 트램을 타고 소예르 항구에 닿을 수 있다.

마요르카의 명물인 소예르트램. 트램을 타고 소예르항구에 닿을 수 있다.

'좁은 돌길 골목을 따라 걷는 여행자의 뒷모습'이 담긴 장면이다.

골목마다 이국적 풍경이 펼쳐지는 발데모사. ‘쇼팽의 도시’로 불리기도 한다.

오랜 시간 머물고 싶은 지중해의 쉼터

'사이프러스 나무 사이로 전통 마을이 내려다보이는 풍경'이다.

마요르카 북부에 자리한 작은 마을 폴렌사. 이색 해변과 액티비티를 즐길 수 있다.

소예르에서 북쪽으로 이동하면 이색 해변과 액티비티로 명성이 자자한 폴렌사(Pollensa)에 도착한다. 이곳의 대표 명소인 칼라 바르케스(Cala Barques) 해변은 누드 비치로도 유명하다. 규모가 크지는 않지만 푸른 바다와 부드러운 모래사장이 어우러져 일광욕을 즐기거나 카약, 페달보트 같은 액티비티를 체험하며 여유로운 시간을 보내기 좋다.

칼라 바르케스 해변 가까이에 자리한 발 데 보케르(Vall de Boquer)는 아름다운 경관으로 유명한 하이킹 코스다. 희귀한 철새 서식지이기도 한 이곳의 산책로를 따라 걷다 보면 한가롭게 풀을 뜯는 염소와 마주치기도 한다.

산책길에 흐른 땀은 시원한 바다에서 식히면 된다. 폴렌사에서는 보트 투어도 인기다. 바다 한가운데로 나가 식사를 즐기며 일몰을 감상하는 시간은 마요르카 여행을 더욱 특별하게 해준다. 규모는 크지 않지만 오래 머물고 싶은 매력을 지닌 도시, 폴렌사에서는 달콤한 케이크와 와인 한 잔도 기억에 오래 남는 여행의 순간이 된다.

'투명한 바닷물이 펼쳐진 한적한 해변과 암석 지형의 모습'이다.

바다가 잔잔해 해수욕을 즐기거나 액티비티 체험도 가능한 칼라 바르케스 해변.

가장 눈부신 바다를 만나는 순간

'바다를 배경으로 해산물 파에야가 차려진 식탁의 모습'이다

지중해의 따스한 햇살 아래서 즐기는 파에야.

마요르카가 스페인 최고의 섬인 만큼 아름다운 해변이 많은데, 그중에서도 가장 유명한 곳이 동남쪽 해안에 자리한 칼로 데스 모로(Calo Des Moro)다. 국내에서는 사진작가 요시고의 작품으로 잘 알려진 곳이기도 하다. 국내 첫 전시였던 <따뜻한 휴일의 기록>의 메인 사진이 이곳에서 촬영한 것으로 알려져 ‘요시고 해변’으로 통하기도 한다.

칼로 데스 모로를 찾은 이라면 예술가가 이곳을 선택한 이유를 단번에 알 수 있다. 에메랄드빛 바다는 바닥이 훤히 들여다보일 만큼 투명하고, 거대한 절벽과 어우러진 풍경은 신비롭기까지 하다. 요시고처럼 멋진 사진을 남기려고 몇 번이나 셔터를 눌러봐도 눈으로 직접 마주한 풍경을 온전히 담아내기 어려울 만큼 아름답다.

인근의 알무니아(Almunia) 해변은 거대한 암석 사이로 형성된 천연 수영장 같은 분위기를 자아낸다. 지중해의 햇살 아래서 바다를 즐기다 보면 시간이 천천히 흐르는 듯한 착각에 빠지기도 한다.

마요르카를 여행하다 보면 왜 이곳이 유럽 최고의 허니문 여행지로 사랑받는지 이해할 수 있다. 바다와 산, 오래된 도시와 작은 마을, 느긋한 식사와 따뜻한 햇살까지, 어디를 가든 사랑스러운 풍경과 마주하게 된다. 어쩌면 사랑은 특별한 순간보다 함께 바라본 풍경 속에서 더 깊어지는 것인지도 모른다. 함께 여행하는 사람을 더욱 사랑하게 만드는 곳, 마요르카는 사랑이 자연스럽게 피어나는 여행지다.

'맑은 바다와 석조 건물이 어우러진 작은 해안 마을 풍경'이다.

거대한 암석 사이에 있어 천연 수영장 같은 분위기를 자아내는 알무니아 해변.

'절벽 사이 숨겨진 에메랄드빛 만을 항공 시점'에서 담은 모습이다.

사진작가 요시고의 작품으로 더 유명해진 칼로 데스 모로.

이 콘텐츠의 원문은 GOLD&WISE에서 제공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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